• 노동공약 비교해보면 선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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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8월 12일 11:1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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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이 다른 보수정당과의 차이 중의 하나는 배지를 달고 다니는 당원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당에 대한 사랑이다. 자부심이다. 민주노동당을 알려내겠다는 의지이다. 나는 민주노동당원이다. 나에게 물어보라. 나는 항상 답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러나 이런 당원들에게 이제까지 당은 배지 하나만을 달아줬을 뿐이다.” (난중일기. 2004년 1월19일 ‘상근자들의 얼굴을 바로보기 어렵다’ 중에서)

    나는 반신욕을 좋아한다. 2002년 권영길 대선후보가 건강관리를 그렇게 한다고 말한 인터뷰 글을 읽고난 후부터 따라쟁이가 되었다. 내가 반신욕할 때 가장 애독하는 책이 『힘내라, 진달래』(노회찬의 난중일기를 엮은 책-편집자)다. 그래서 이 책은 원래 두께의 두 배가 되어 있다. (물에 불어서 ^^;)

    물에 불은 『힘내라, 진달래』

    2004년, 나는 총선 후보로 출마했다. 그저 내가 해온 노동운동의 연장선에서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해 열심히 뛰면 되겠지~하고 새벽부터 밤까지 고양시의 선거구 전역을 누볐다. 덕분에 살이 7kg 가량 빠졌지만, 도무지 표가 보이진 않았다.

    그런데 어느날 선거사무실에서 ‘경화씨, 판갈아 주세요~!’라는 제목의 명함을 만들어줬다. 삼겹살 판갈이의 효과는 폭발적이었다. 가는 곳마다 흐뭇하게 웃으며 명함을 반갑게 받아들고, 노회찬 어록을 따라 하고, 민주노동당에 지지의 말을 건넸다.

    4.15총선의 감동은 당원 모두에게 남아있는 아름다운 기억일 것이다. 그 기억으로 나는 처음 노회찬이란 이름을 또렷하게 머리에 새기게 되었다. 그 후 지치고 힘들 때면,  『힘내라, 진달래』를 읽으면서 울컥울컥~ 목욕물에 눈물을 보태곤 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그렇게 노회찬 후보의 진정성을 확인했다. 

    나는 노동 부문 공약에 관심이 많다. 심상정, 노회찬, 권영길 후보의 노동 공약을 당원용 홍보물과 홈페이지 등을 통해 비교해보았다.

    비교되는 노동 부문 공약

    심상정 후보는 정책공약집에 5.1절에 발표했던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5대 정책공약’이 있었다. 더 자세한 내용을 보고 싶었으나 정책자료집 모두 43~46쪽 2장이 뜯겨 있어서 더 이상의 내용은 파악할 수 없었고 홈페이지에서도 똑같았다.

    권영길 후보는 홈페이지나 홍보물에서 ‘비정규직의 완전 정규직화’와 ‘노동자 평균임금 50% 수준 최저임금 실현’이라는 문구 밖에 볼 수 없었다.

    노회찬 후보는 제7공화국의 7테제로 3대 노동비전을 제시했고 노동비전 실현을 위한 13대 공약까지 다른 후보에 비해 세밀한 내용이 많았다. ‘일자리 공개념’을 도입하겠다고 해서 신선했고, ‘노동하기 좋은 나라’ 선언도 좋았다.

    현재 하루 7명 이상의 산재사망에 대해 살인(방조)죄로 규정해 노동자의 작업중지권을 보장하고 건강권을 실현하겠다는 강도높은 공약과 최저임금을 대통령 임금과 연동하겠다는 공약도 참 좋았다. 그리고 노회찬 후보는 대한민국의 반노동, 반노동조합 병을 치유하기 위해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노동인권교육을 의무화하겠다고 공약했다.

    당내 청소년노동인권 교육사업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나로서는 매력적인 공약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의 남은 경선과정에서 각 후보진영에서 더 좋은 공약들이 나오길 기대한다.

    자기결정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정당

    나는 어떤 정파의 소속도 아니다. 입장이 다르다는 것으로 서로를 짐승 대하듯 하는 것에 상처를 입고 운동을 그만둔 친구들이 나한테는 많다. 뭐가 다른지 잘 모르면서, 크게 다르지도 않으면서 그냥 나와 같은 정파가 아니라고 배척하고, 무시하고, 미워하고, 소외시키는 당내 현실이 참 싫다.

    나는 민주노동당이 무엇보다도 ‘자기결정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정당이라고 믿고싶다. 당원들 개개인이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하고, 그것이 존중되는 분위기였으면 좋겠다. 정파에 소속되지 않아서, 정파가 달라서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당내 작풍이 없었으면 좋겠다.

    노회찬 후보면 나의 이런 생각에 제일 많이 공감해 줄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내 느낌과 판단으로 노회찬 후보를 지지한다.

    얼마 전 빨간 옷을 입고 홍석천씨를 비롯한 LGBT(성적소수자. 레즈비언과 게이, 양성인, 그리고 트랜스젠더의 약자-편집자) 30여 명과 모임을 하고, 퀴어축제에서는 치마를 둘렀던 노회찬 후보의 사진이 떠오른다. 나에게는 장애인, 여성, 성소수자, 노인, 외국인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선명한 색깔을 만들어 가는 노회찬 후보가 진보정당의 대선 후보로서 가장 돋보인다.

    호주제 폐지, 호적제도를 대신할 목적별 신분등록제, 장애인차별금지법, 성전환자 성별 변경에 관한 특별법 등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위한 입법활동도 이를 증명하는 게 아닐까?

    이번 대선에서 승리해야 2008년 총선에 희망이 있다는 것에 당원 모두 동의할 것이다. 대선 후보 세 분 모두 훌륭하고, 민주노동당의 자랑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에게 민주노동당의 선명한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고 당 지지율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후보로는 노회찬 후보가 적격이라고 본다. 그래서 나는 국민과의 소통력 있는, 본선경쟁력 있는, 당을 혁신할 수 있는 노회찬후보를 지지한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김혜경 전 대표님과 하종강 소장님도 노회찬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해서 기분이 더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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