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화운동' 동지들 시대의 퇴물
        2007년 08월 10일 12:1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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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은 10일 입당과 관련해 "고 허세욱 동지, 박현채 선생님의 뜻을 이어 민중의 경제학을 실천하기 위해 민주노동당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 FTA를 저지하고 다가올 대선과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이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한미 FTA는 너무나 어마어마한 정책이라 경제학을 전공한 저도 그 엄청난 영향을 설명하기 어렵다. 그러나 민중들은 어떤 피해가 돌아올지 몸으로 먼저 느끼는데, 바로 고 허세욱씨가 민중이 겪을 고통을 미리 보여주었다"면서 "이제 입당을 권유한 그의 유언을 실천한다"고 밝혔다.

    "박현채 선생이 살아계셨다면 한미 FTA에 찬성했을 것"이라는 유시민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그는 "유시민 의원의 ‘진단’은 지극한 무지의 소치일 뿐이다. 저 역시 이제 이른바 ‘민주화운동’의 선배, 동지, 후배들과의 인연을 끊겠다"면서 "그 왕년의 투사들이 함께 모여 한미 FTA 비준동의를 꾀한다면 그들은 이미 민중의 편이 아닌, 재벌-재경부-조중동이라는 지배 삼각동맹의 꼭두각시일 뿐이며 민중의 시대를 가로막는 시대의 퇴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도 "한미 FTA는 참여정부 초기 정책 기조와 전혀 맞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이 유연한 진보에 대해 비판을 하면서부터 (대통령과) 갈라져 대립적인 위치에 서게 됐다"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유시민 의원이 시장만능주의를 추수하고 있다. 이젠 (태도가 변한 그들과) 더이상 공감대를 가지고 같이 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과 총선은 한미 FTA의 진실이 밝혀지는 정치 마당이 될 것이다. 민주노동당 후보와 한나라당 후보가 양립하는 순간, 한나라당 후보가 민주노동당의 대안이 뭐냐고 물을 것"이라며 "이번 대선은 민주노동당이 그 대안을 제시해 국민의 지지를 확인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노동당이 극복해야 할 인식이 있는데, 하나는 이미 한미FTA 논란이 끝났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서민들이 한미FTA를 자신의 문제로 직접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이나 범 여권은 한미FTA가 대선 의제로 선정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겠지만, 이번 대선 국면에서 한미FTA에 대한 각 대선 후보들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듣고 열심히 이슈화해 이 문제를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심상정 선본의 정책자문위원단으로서 당의 공식 기구 위원장을 맡는 것과 관련해 "심, 노, 권 세 후보에게 모든 정보를 공정하게 똑같이 제공할 것"이라며 "오히려 제가 여기까지 오는 데 공을 들인 심상정 의원이 손해를 보는 면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성현 대표는 "민주노동당이 주요 대선 의제로 가져갈 부분을 어느 한 캠프에서 독식하는 것보다 전당적으로 공유했으면 하는 취지로 (심선본의 정책자문단임에도) 정 전 비서관에게 한미 FTA저지사업본부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문제제기만 하는 민주노동당을 넘어 한미FTA 저지에 따른 대안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어 정태인씨가 책임을 다해주실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심상정 후보는 "정태인 동지는 한미FTA 저지 투쟁 과정에서 이미 내용적으로 민주노동당 당원이 되어 있었고 오늘은 절차만 거쳤을 뿐"이라며  "국회 안에서는 심상정 때문에 골치가 아팠고 국회 밖에서는 정태인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고 하는데 이 두 물줄기가 합쳐졌다. 물줄기가 모여 큰 강을 이루듯 인재가 모이는 곳에 희망이 있다. 이를 통해 민주노동당은 한미FTA 비준을 반드시 저지하고 대선 승리의 길로 힘차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 당 대선준비위 산하에 있는 한미FTA저지사업본부장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목요일께 향후 사업 계획과 관련한 별도의 브리핑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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