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등의 여유? 심상정 선본 사람들만 휴가
        2007년 08월 09일 06:1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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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의 첫 경선이 임박해 옴에 따라 각 후보 선본도 더욱 바빠지고 있다. 후보의 참모진들은 여름 휴가도 잊은 채 수시로 밤샘을 하며 경선 준비에 분주한 날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심상정 선본만 유일하게  휴가를 챙기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심 후보쪽은 대선 후보 토론회가 잠시 중단됐던 지난 7월 마지막 주부터 9일 사이에 서로 돌아가며 휴가를 다녀왔다. 또 이 사이에 미처 쉬지 못한 사람들도 주말을 끼고 곧 휴가를 떠날 예정이다.

    심상정 캠프의 이지안 공보 특보는 "휴가가 없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의원과 캠프의 참모진들이 오히려 휴가를 독려하는 분위기이다. 주말 포함 4일 정도 쉬었는데, 그간 연락하지 못했던 지인들과 통화하면서 심상정 후보도 알리고 본격적인 경선 준비를 위해 재충전한 유용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손낙구 상황실장은 "내가 제일 먼저 휴가를 다녀왔다"며 선본의 ‘여름휴가 가기’ 분위기를 만든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애써 강조했다.  

    이에 대해 노회찬, 권영길 선본 사람들은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양 선본 사람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정말 휴가를 다녀왔느냐?"고 반문했다. 3등의 여유와 달리 서로 1, 2등을 다투는 노회찬, 권영길 캠프 측은 휴가는 아예 생각하지도 않는 모습이었다. 

    노회찬 선본의 한 관계자는 "원래 앞서가는 사람은 뒤에서 쫒아온다는 긴장감이 있어 조금이라도 속도를 늦출 수 없다"면서  "양강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기에 잠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쪽은 그 동안 토론회를 하느라 미뤘던 각 지역위원회 정비를 통해 바닥 조직을 다지고 당원에게 전화 홍보를 하면서 , 평소 해오던 대로 제 7공화국 비전의 구체적 각론을 제시하는 등 오히려 평소보다 더 분주한 휴가 시즌을 보냈다.

    노 후보쪽 관계자는 "심상정 후보는 초반과 달리 많이 약진해 지금으로선 어떠한 성적이 나와도 잃을 것이 없다. 그러한 점이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 같다"면서 "15일 결선 투표로 넘어가지 말고 9일 1차 투표에서 노 후보로 표가 모아지면 그 때 하루 정도 번갈아 가며 쉬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 후보 가운데 가장 분주했던 곳은 권영길 후보쪽이었다. 두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늦게 선대본을 구성한 권 후보쪽은 그 누구도 휴가를 요구하거나 생각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권 후보는 지난 6일 제주도에 지역 선대본을 꾸리고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정비하는 등 오는 11일로 예정된 선대본 출범을 위한 총체적 점검을 마쳤다.  또 자연스레 체계를 갖춰가면서 늘어난 선대본 인력을 수용하기 위해 선본 사무실 방을 하나 더 늘리고 밤샘용 야전 침대를 들여놓는 등 본격적인 ‘전투 채비’에 돌입했다.

    권영길 선본쪽은 "심상정, 노회찬 후보쪽의 최근 내부 여론 조사가 보여주듯 아무래도 권영길 후보의 선대본이 늦게 구성되다 보니 여러가지 만회해야 될 부분이 많다"면서 "오랜 준비를 통해 출마 선언을 가장 먼저 한 심 후보쪽은 인력 정비나 시스템 구성에 있어 이미 짜임새가 갖춰져 있어 그런 여유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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