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 북돋우며, 축제 한마당 만들자
    By
        2007년 08월 11일 11:39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이 글은 김창현 권영길 후보 선거대책본부 상임본부장(전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이 선거대책위원회 발족(8월 11일)에 맞춰 상임본부장 취임 인사글 성격으로 작성한 것으로 <레디앙>에 보내온 것이다.

    <레디앙>은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 선거 보도와 관련 각 후보 선본의 주요 직책을 맡은 인사들의 기고문은 게재하는 원칙으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각 후보 선본은 앞으로도 활발한 기고를 통해 후보와 후보의 정책 등을 널리 알림으로써 대중과 소통하는 선거가 되기를 기대한다. <편집자 주>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민주노동당 전 사무총장 김창현입니다.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의 민주노동당 후보를 선출하는 당내 경선에서, 권영길 후보 선거대책본부 상임본부장을 맡게 되어 이렇게 인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우선 그동안 멋지게 오늘까지 달려오신, 노회찬 후보와 심상정 후보에게 경의의 인사를 올립니다.

    노 후보는 민주노동당의 대선 후보로 조금도 손색이 없는 분입니다. 국민승리21과 창당의 주역이며, 2000년 총선에서 선거기획단장, 2002년 대선, 2004년 총선에서 중앙선거대책본부장으로서, 선거를 총괄 지휘한 바 있습니다.

    특히 2004년 총선 당시 ‘판갈이’ 사이트를 통해 ‘난중일기’를 연재하고, 각종 토론회에 나가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여 민주노동당이 제3당으로 도약하는데, 크게 기여한 훌륭한 후보입니다.

    국회의원이 된 후, 다양한 토론회와 강연회를 통해 대중적 스타로 자리매김하였으며, 특히 2005년 삼성 X파일을 폭로하여 세간의 주목을 받았고, 민주노동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일반 시민들, 특히 중간층의 전문인, 중소기업가들에게 호감을 주어, 상당한 득표력을 가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심상정 후보는 과거 암울했던 80년대 서노련을 조직하고, 구로동맹파업을 주도했으며, 금속노조 사무처장을 역임하는 등, 우리나라 노동운동사에 굵은 한 획을 그은 탁월한 노동운동가 출신의 여성 정치인입니다.

    탁월한 분석력과 치밀한 계획, 그리고 불굴의 투지를 갖춘 실력 있는 후보입니다. 진보적인 학자들과 전문가들에게 상당한 호평과 지원을 받고 있으며, 국회의원이 된 후 매주 교수를 초빙하여 공부를 하는 등, 그 힘든 재경위에서 실력을 인정받을만큼 노력하는 정치인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평가를 하고 보니, 왜 제가 권영길을 지지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김창현은 왜 권영길을 지지하는가

    권영길 후보는 나이도 많고, 3번씩 대선에 출마를 하니 식상해 하는 분들도 많은데 말입니다. 어떤 교수님은 후배를 위해 2선으로 물러나라는 충고까지 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이번 대선에서 단 한 명만 출마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대단히 안타깝습니다.

    저는 지난 대선과 달리 세 분이 경선을 치르게 된 점 자체가 대단한 당의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노 후보와 심 후보가 대단히 자랑스럽습니다.

    그러나 당원 동지 여러분, 본선에는 단 한 사람의 후보만이 출마해야 하며, 이는 단호한 결단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저는 오랜 기간 심사숙고 끝에, 권영길 후보를 지지하기로 마음 먹고, 최선을 다해 선거운동에 매진하여, 반드시 그를 본선에 진출시킬 것을 결심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민주노총, 민주노동당의 초창기 위원장과 대표를 역임하면서, 그가 보여준 통합적 리더십에 대한 높은 평가입니다.

    권영길 후보는 여러 정파가 얽혀 깨어지기 쉬운 어려운 시기에 단 한 사람, 단 한 세력도 내치지 않고, 품에 안을 수 있는 넓은 포용력을 보여주었고, 이는 향후 본선에서 당내 정파적 대립을 넘어 노 후보와 심 후보를 지지한 당원들의 마음을 모아내고, 더 나아가 노동, 농민, 시민운동 등 모든 진보진영의 총단결을 끌어낼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보았습니다. 대선승리의 견인차는 당의 단결과 진보진영 전체의 단결임을, 저는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권영길 후보는 어느 특정 정파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아니라, 당내 다양한 견해와 입장을 가진 동지들과, 나아가 각 대중조직의 광범한 지지를 받는 후보입니다. 현재 구성된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들과 공동본부장들의 면면을 살펴보아도, 이를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선대위 자체가 진보대연합이 실현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선대위 자체가 진보대연합

    둘째, 대중투쟁을 중심에 둔 후보라는 점입니다.

    우리의 민주노동당은 제도권 내 합법정당을 지향하면서도, 대중투쟁을 당 활동과 선거투쟁의 기본 축으로 사고하고, 한미FTA 투쟁, 이랜드/홈에버 등 비정규직 투쟁이 있는 곳에 언제든 달려가고 있습니다.

    권영길 후보는 미디어 선거 틀에 매몰되지 않고, 노동자와 농민, 도시빈민 등 민중들의 분노와 눈물을 모아 투쟁으로 대선을 돌파하는 11월 ‘100만 민중대회’를 최고의 공약으로 내세움으로써, 제가 그를 지지하는 결정적 이유를 제공했습니다.

    역대 모든 대선을 돌아보십시오. 수 많은 민중들의 정치적 관심과 각성이 높아지고, 자신들의 요구를 봇물 터뜨리듯 쏟아내면서, 대단히 역동적인 정세를 만들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2007년 8월 오늘은 어떻습니까?
    수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무너져내리는 농민들이 울부짖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오늘의 절망을 넘어, 새로운 세상의 희망을 만들어가는 투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광범한 민중들의 투쟁을 조직하는 것이야말로, 민주노동당의 당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대선돌파의 지름길 아니겠습니까?

    이 투쟁의 선봉에 우뚝 서서, 힘차게 지휘할 후보는 누가 뭐라 해도 권영길임을 저는 확신합니다.

    셋째, 2004년 총선에서 권영길 후보를 비례 후보로 내세워, 전국의 선거를 돌파하자는 의견이 다수였으나, 본인은 당의 미래를 위해 지역구를 돌파하는 모범을 창원에서 만들어내었습니다. 이것은 당의 미래에 대한 혜안이요, 당에 대한 높은 헌신성을 의미합니다.

    지금도 지역구에서 재선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가 분명합니다. 지역을 든든한 근거지로 구축하는 것을 당의 기본으로 사고하는 태도. 이것은 누가 뭐라 해도 권영길을 지지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더욱이 이번 대선을 마치면, 곧 총선이 다가옵니다. 지역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주민 속에서 헌신하고 있는 많은 동지들의 살아 있는 귀감이 바로 권영길 후보인 것입니다.

    권영길 후보는 당이 어려울 때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앞장 서 실천해온 당원의 표상입니다. 이런 권영길 동지를 저는 당의 대선후보로 세우는 것이 당원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어렵고 힘든 길, 지역구 돌파

    넷째, 한반도 정세가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습니다.

    2.13합의 이후, 요동치기 시작한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문제는, 이제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더불어 구체적 실행단계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통일을 지향하는 진보진영은 일치단결하여, 한국진보연대를 튼튼하게 구축하고, 한반도의 자주평화통일, 한미군사동맹의 폐기, 주한미군 철수를 외치며 나서야 할 때입니다.

    그 어느 후보보다 권영길 후보는 반미자주의 노선을 분명히 하고, 코리아 연방공화국을 제기하면서 우리 민족이 갈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빨치산의 아들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다시 태어난 심정으로 살아가겠다는 그 의지를 저는 존경하며, 권영길 후보를 대선의 본선에 내보내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후보들이 훌륭하지만, 권영길 후보가 가장 대중적 지지가 높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여러 차례의 TV토론회와 연설회를 면밀히 지켜보고 모니터링해본 결과, 대중적 흡인력이 가장 높고, 안정감과 신뢰도가 높아, 누구보다 본선경쟁력이 뛰어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지난 2002년 TV토론에서 유행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스타가 된 것이, 결코 순간의 재주가 아니라 뿌리 깊은 내공임을 확인하는 순간입니다.

    국민들에게 질문하면, 여전히 민주노동당을 대표하는 인물은 역시 권영길 후보입니다. 타당의 후보들과 대입을 시킨 7월 내일신문의 여론조사를 보아도 금세 알 수 있습니다.

    소위 진영대표성이 월등히 높아 타당의 후보가 결정되고 난 후, 권영길에 대한 진보적 성향의 국민들의 지지결집도가 대단히 높고, 이는 대선과 내년 총선돌파의 기폭제가 될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높은 대중적 지지도

    전국의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혹자는 대선 삼수생이니, 식상하다느니 하지만, 97년 대선이나 2002년 대선에서 권영길 후보가 일신의 안위와 영달을 위해 출마한 것이 아니고, 당의 성장을 위한 절절한 자기희생임을 잘 아는 당원 동지들은, 지난 2번의 출마를 함부로 폄훼하지 못할 것입니다.

    지역구에서 몇 차례 낙선해본 동지들은 그 심정을 잘 알 것입니다.

    전국의 당원 동지 여러분에게,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염원으로 호소합니다. 권영길 후보에게 뜨거운 사랑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한 가지 약속을 드립니다.

    경선 과정에서 우리 민주노동당의 소중한 자산인 노회찬 후보와 심상정 후보에게, 그 어떤 상처도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선거는 언제나 격렬한 대립을 불러 오지만, 그 다음 본선을 생각하고, 선거 이후 관계와 당의 발전을 고려하여, 인신 비방이나 네거티브 없는 선거, 서로 북돋우며 축제의 한마당을 만들어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노회찬 후보와 심상정 후보의 건투를 소망합니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