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과 '머리' 아닌 민중의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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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8월 08일 01:4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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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도, 사람도, 당도 없던 어려운 시절 선거운동을 마치고 나서 권영길 후보와 그 수행원들을 11평짜리 임대아파트로 모아놓고 살 부대끼며 칼잠 자던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민중에 대한 믿음 하나로, 사회변혁에 대한 열정 하나로 일하는 사람들의 나라를 만드는 그 첫 걸음을 권영길과 함께 떼었고, 그렇게 나의 30대 10년은 권영길과 함께 투쟁하고 승리해온 역사였다.

    당내 경선이 시작되면서 나는 내 눈과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광경을 목격했다. 믿을 수 없었다. ‘대선 3수생’, ’10년째 한 페이지’, ‘진도 나갑시다’ 등등의 말이 난무했으며 심지어 권 대표를 이인제와 비교하는 ‘충격적’인 발언까지 나왔다.

    당내 경선이 첨예하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각 후보 선본의 어쩔 수 없는 홍보 전략임을 감안하더라도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배신감마저 느꼈다. 이런 발언은 우리 민중운동의 투쟁의 역사, 승리의 역사를 전면 부정하는 무지함을 전 당원들에게 자백하는 꼴이다.

    권영길의 10년이 개인의 10년인가? 그 10년은 나의 10년이고 열사와 동지들의 10년이고 민중의 10년이다. 민중의 바다로 뛰어들어 민중의 마음을 얻고 민중을 주인으로 세워 조직하고 투쟁하고 승리해 온 그 길 위에 우리가 서있는 것이다.

    브라질의 룰라,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대한민국의 권영길. 나는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을 안다. 패배에 패배를 거듭하면서도 오직 민중을 믿고 민중을 투쟁으로 불러일으켜 사회변혁을 성공으로 이끈 정치 지도자, 아니 총사령관 아닌가.

    대통령선거는 소전투가 아니라 전쟁이다.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힘은 바로 민중으로부터 나오며 우리는 그 민중의 힘을 조직해야 한다. ‘입’으로 집권할 수 있는가? ‘머리’로 집권할 수 있는가? 민중을 조직하고 투쟁으로 일떠세워 거대한 민중항쟁을 만들어 내야 집권에 다가갈 수 있다고 역사는 증명한다.

    누가 민중을 조직할 수 있는가? 역시 권영길이다. 사람들은 나에게 묻는다. 왜 권영길을 지지하냐고. 나는 자신 있게 답한다. 권.영.길이니까. 설명은 필요 없다. 권영길이라는 이를 석 자는 민중을 주인으로 세워 조직하고 승리해 온 역사, 대한민국 진보대표, 민주노동당 창업주, 통합의 지도력, 민주노동당의 대표 브랜드를 의미하며, 이는 계산이 불가능한 소중한 가치이다.

    권영길은 말한다. ‘민주노동당은 나의 혼’이라고. 그렇다. 민주노동당이 권영길이다. 비정규직 철폐, 무상주택·무상의료·무상교육, 진보진영의 총결집을 통한 대선 승리, 자주적 평화 통일로 코리아 연방국가 건설! 이를 소망한다면 역시 권영길이다. 나 역시 대선승리를 소망하기에 권영길이다.

    글을 마치면서 또 하나의 작은 소망이 있다면 치열한 당내 경선이 끝난 후 노회찬은 권영길의 ‘입’이 되고
    심상정은 권영길의 ‘머리’가 되어 대선 승리를 향해 어깨 걸고 나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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