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후보는 인기 있는 '블로거'들
        2007년 08월 04일 12:4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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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대선을 기점으로 인터넷은 선거운동의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자리를 잡았다. 때문에 대선 후보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인터넷 전투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

    민주노동당 후보들도 예외는 아니다. 경선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면서 인터넷 공간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여기서도 블로그와 UCC(사용자들이 직접 제작한 컨텐츠)가 대세다.

    "심 후보는 베스트 블로거"

       
      ▲ 심상정 홈페이지. http://www.minsim.or.kr/
     

    심상정 캠프는 <다음> 블로그를 주로 활용한다. 심 후보의 논평이나 정책, 활동상을 뉴스로 가공해 블로그에 올리는 방식이다.

    <다음> 블로그에서 심 후보는 유명한 블로거(블로그 운영자)다. 탑기사를 올린 적도 많다. 지난 4월 ‘심청전'(심 후보와 청와대의 양극화 논쟁) 때는 100만 명 이상이 심 후보의 블로그를 다녀갔다.

    지난 5월 올린 탤런트 김하늘 씨의 대부업체 광고 중단을 환영하는 기사도 반응이 뜨거웠다.

    심 후보의 ‘주특기’인 고리채 문제나 한미FTA 관련 글은 블로그에 올라가면 이내 탑에 걸렸다고 한다. 심 캠프의 한 관계자는 "심 후보는 팬이 있는 베스트 블로거"라고 자랑했다.

    한 번은 한미FTA 관련 글을 읽은 어느 인쇄소 ‘사장님’으로부터 메일을 받기도 했다. 심 후보의 글을 인쇄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돌리겠다는 내용이었다. 심 후보는 <다음>의 블로그 분야 최고 책임자로부터 "베스트 블로거 할 만하다"는 칭찬도 간접적으로 들었다고 한다.

    블로그를 통해 심 후보를 처음 알게 된 네티즌은 대개 심 후보의 홈페이지나 팬카페를 방문한다고 한다. 블로그가 네티즌과의 접촉 면을 넓히는 전진 기지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심 캠프의 한 관계자는 "심 후보에게 메일을 보내고 후원하겠다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역시 <다음>에서 팬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이 곳을 통해 ‘짜장면 토크’와 같은 오프라인 만남이 공지된다.

    심 후보는 개인적으로도 인터넷을 즐겨 활용한다. 심 후보가 하루에 인터넷을 이용하는 시간은 1~2시간 정도 된다. 아침에는 인터넷을 통해 새벽에 있었던 뉴스를 체크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한 시간 정도 그날 있었던 주요 뉴스를 챙겨보면서 일과를 마감한다.

    심 후보는 주로 <네이버>에서 뉴스를 검색한다. 그 날 그 날의 주요 뉴스나 심 후보 자신과 관련된 뉴스가 주요 검색대상이다. 심 후보는 이밖에 <레디앙>, 민주노동당 홈페이지도 하루에 한 번 이상은 들른다고 한다. 심 후보는 <레디앙> 기사에 달린 댓글까지 꼼꼼히 챙겨본다고 심 캠프의 한 관계자는 귀띔했다.

    UCC 동영상으로 빼곡한 노 후보의 블로그

       
     ▲ 노회찬 홈페이지. http://www.nanjoong.net/
     

    노회찬 캠프는 <네이버> 블로그와 <다음> 블로그를 활용한다. 그런데 둘의 용도가 좀 다르다.

    ‘노회찬의 가계부 혁명’이라는 이름의 <네이버> 블로그에는 각종 UCC 동영상들로 빼곡하다. 노 캠프는 최근 일주일에 2-3개 꼴로 UCC 동영상을 제작해 올리고 있다.

    1분~1분 30초 분량인 이 동영상들은 노 후보의 과거와 현재의 활동상을 다양한 형식으로 담고 있다.

    그 중 최고의 히트작은 영화 ‘300’의 패러디물이다. ‘촌철살인의 전사’인 노 후보가 갑옷과 투구를 쓰고 나와 ’50년 한국 역사를 뒤바꿀 FTA 부대’와 맞선다는 내용이다.

    ‘스스로를 최고라고 칭하는 거만한 전사들(김현종, 김종훈)’의 뒤에는 ‘거대한 권력(노무현 대통령)’이 있고 또 그 배후에는 ‘그들의 싸움을 조종하는 제국의 전쟁광(부시 미 대통령)’이 있다.

    노 후보의 <다음> 블로그에는 노 후보와 관련된 뉴스들이 텍스트 형태로 올라 있다. 노 후보가 아프간 피랍사태와 관련해 최근 쓴 난중일기는 <다음> 블로그의 탑 기사로 오르기도 했다. 3일 오후 10시 현재 노동운동가인 하종강 선생의 ‘내가 노회찬을 지지하는 이유’가 최신 기사로 떠 있다.

    노 후보는 자타가 공인하는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최첨단 제품 매니아)다. 인터넷과 무선인터넷도 남들보다 일찍 시작했다.

    노 캠프의 신장식 공보실장은 "2003년 철도노조 파업 때 당의 법제실장도 모르고 있던 사실을 노 후보가 인터넷에서 찾아 얘기해 준 적이 있다. 노조의 파업을 공권력으로 파괴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세계인권규약에 명시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나나 법제실장이나 혀를 내둘렀다"고 회고했다.

    노 후보는 인터넷 이용시간도 다른 후보에 비해 많다. 하루에 2~3 시간 정도 웹 서핑을 한다. 주로 차 타고 이동하는 시간을 활용한다. 참모들이 좀 쉬라고 권할 정도다. 노 후보의 연설에 인용되는 구체적인 통계수치들은 대개 노 후보가 인터넷에서 직접 찾은 것들이다.

    권 캠프 "광고, 패러디, 플래쉬, 만화 등 다양한 컨텐츠 선보일 것"

       
      ▲ 권영길 홈페이지. http://www.ghil.net/  
     

    권영길 캠프 역시 <다음> 블로그를 뉴스의 창으로 활용한다. 최근에 올라간 ‘이랜드, ‘스머프’들의 절규’는 조횟수 4만을 기록했다.

    2일 있었던 미 대사관 앞에서의 1인 시위 관련 컨텐츠도 대선 블로그 뉴스 3~4위에 랭크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고 한다.

    3일 저녁 현재 권 후보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는 권 후보의 각종 활동상을 담은 UCC 동영상들이 41개 올라 있다.

    이 가운데는 권 후보가 연설이나 강연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많다.

    최근에는 이랜드 사태와 관련된 동영상이 4개 올라 있어 요즘 권 후보의 주요 관심사를 짐작케 한다.

    이밖에 효순과 미선, 한미FTA, 통일문제 등을 다룬 기획 영상물도 여럿 있다. 권 캠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UCC 동영상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또 "광고, 패러디, 플래쉬, 만화, 만평 등 다양한 컨텐츠로 당원과 국민들에게 보다 쉽고 재미있게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권 후보는 하루에 1~2시간 정도 인터넷을 한다. 짬이 날 때 컴퓨터 앞에 앉는다고 한다. 권 후보는 <다음 플래닛>에 있는 지인들과의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매일 들른다. 또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다음> 블로그도 자주 방문한다. 권 후보 역시 인터넷에서 뉴스 검색을 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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