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능력 가장 앞선 사람 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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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8월 06일 12:3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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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상환 경상대 경제학과 교수. 전 민주노동당 정책위원회 위원장.
 

나는 이번 대선에서 민주노동당이 약진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또 약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좌측 깜박이를 켜고서 우회전을 하는 노무현 대통령, 분배를 개선하겠다는 공약을 했으면서도 지키지 못한 열린우리당에 실망한 국민들은 이명박 후보가 내세우는 높은 경제 성장 쪽으로 기대를 돌리고 있다.

나는 이들이 이번 대선에서 민주노동당에 투표하게 되기를 바란다. 심화되는 양극화 속에서 다수 국민들은 양극화를 완화시킬 변화를 원하고 있으므로 우리의 이런 기대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

대선 약진 전망은 충분한 근거가 있다

문제는 이러한 유리한 객관적 조건을 민주노동당 지지율 상승으로 연결시킬 정치적 활동이다. 당이건 국가이건 권력을 가진다는 것은 어렵고도 위험한 일이다. 지도자의 역할은 그 시대가 요구하는 일을, 지지 세력의 요구에 입각해 앞장서서 실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당의 간부와 정부 공직자를 다그치고, ‘나쁜 세력’과 싸움을 벌이는 어려운 역할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정당은 국민의 지지를 먹고 사는 조직이다. 지지도가 하락하면 지도자는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

바로 이런 이유로 나는 심상정 의원이 민주노동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기를 원한다. 이번 대선에서 심의원이 민주노동당의 정체성을 가장 잘 지키고 또한 경제 분야에 대한 전문적 식견을 가지고 우리 당의 지지층을 크게 넓힐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첫째, 정치가로서 심상정 의원의 능력은 탁월하다. 2004년 국회의원이 된 후에 본격 정치 활동을 개시했는데 정치가로서의 진보 속도가 아주 빨랐다. 심 의원은 스폰지처럼 필요한 지식을 흡수하고 응용한다. 권 의원은 1997년부터 10년, 노의원은 당 사무총장을 한 2002년부터 6년간 본격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걸었다. 심의원의 인지도가 낮지 않은가라고 이야기하는데 단위 시간 당 진보 속도를 봐야 한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노동당도 공격당한다

둘째, 이번 대선에는 민주노동당도 공격을 당한다. 2002년 대선이나 2004년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은 공격당할 일이 없었다. 민주노동당은 무균질 도전자로서 일방적으로 공격만 하면 되었다. 기성 보수정당을 부패원조당, 부패 신장개업당이라고 정곡을 찔러 비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민주노동당은 2004년 총선을 통해 의회에 진출하게 되었다. 그동안 당 지지자들의 기대에 맞는 활동을 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고 결국 지지도가 크게 하락했다. 지지도 하락은 자주파 중심의 지도부가 서민생활 문제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탓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약점들을 공격당할 것이 분명한데 여기에 대해 민주노동당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잘 방어해야 한다. 이것을 가장 잘 할 후보가 심상정 의원이다.

셋째, 이번 대선에서는 경제문제가 핵심 이슈가 될 터인데 후보들 가운데 심 의원이 경제 문제에 가장 정통하다. 재정, 금융, 국제경제 분야는 상당한 지식을 요한다. 심상정 의원은 짧은 기간에 관련 분야에서 발군의 활약을 했고 재경부 관료들까지도 껄끄럽게 대하게 되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지지를 받고 있지만 기업과 부자들을 위해 일하게 될 것이 확실하다. 대선 토론회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 방식의 경제성장을 하더라도 서민들의 생활 개선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하게 공격할 수 있어야 한다.

당 정체성을 지키는데 가장 적합한 인물

또 대안적인 경제체제와 정책을 제시해야 하는데 심의원에게는 ‘세박자 경제 구상’이 있다. 세박자 경제 구상의 핵심은 서민경제론으로 재벌, 외국자본, 관료들 대신에 서민대중이 경제의 주체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넷째, 심 후보는 노동자 민중들의 이익을 중심으로 당의 정체성을 지키는데 가장 적합하다. 나는 민주노동당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1997년 대선 때 경제분야 공약 작성에 참여했고 2000년 창당 준비 과정에서 강령 작성에 참여했다.

그리고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정책위원장을 맡아서 일했고 2002년 대선공약 작성을 맡았다. 그러나 대선 당시 지도부를 전폭적으로 신뢰하기 어려웠다. 민주노동당의 정체성에 대한 자세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2002년 대선에서 지도부는 ‘평등과 자주’를 기본가치로 내세웠지만 나는 ‘평등’을 내세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주장했다. 그 생각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민주노당이 추구해야 할 가치는 강령에 규정되어 있듯이 ‘민주, 평등, 해방’이다. 그 중 좌파의 핵심가치는 평등이다.

자주는 국가 간의 평등으로 포괄될 수 있는 가치이다. 평등을 우선하지 않는 진보는 진정한 진보가 될 수 없다. 심 의원은 후보들 가운데 민주노동운동 경력이 25년으로 가장 길다. 금속노조 사무처장으로서 노동계급의 입장에서 치열하게 활동했다. 심 의원은 평등이라는 가치를 일관되게 가장 우선 순위에 두면서 실천할 인물이다.

다섯째, 심상정 의원은 민주노동당 지지가 약한 여성들의 지지를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올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것은 심상정 의원이 단지 처지가 같은 여성이라는 이유 때문만이 아니다. 서민의 위치에 서서 여성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어머니들은 심화되는 양극화 속에서 자식이 비정규직의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엄청난 사교육비를 들여 대학을 보낸다. 대학 졸업을 시켜도 안정된 직장에 들어가도록 시험을 치르는데 여러 해를 도와준다.

민주노동당의 경제 대안을 대중에게 설득할 수 있는 인물

자녀가 결혼을 하면 맞벌이 자식의 손자/손녀 키우는 일을 도와줘야 한다. 정말 끝이 없는 적자생존의 피곤한 삶이다. 심상정 의원은 인터뷰와 대선 토론회에서, 보통 노동자와 서민의 입장에서, 이들에게 민주노동당이 추구하는 다른 삶의 길, 즉 민주복지사회의 길이 있고 이것을 경제를 해치지 않고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설득할 수 있다.

이번 대선은 민주노동당에게 기회임과 동시에 위기이기도 하다. 기회인 것은 노무현 정부와 여당에 실망한 20~25%의 진보 유권자들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위기인 것은 민주노동당이 그동안 신뢰를 주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 과거와 다른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5% 대의 득표에 머무를 수 있다는 것이다.

노회찬 의원은 유능하나 정체성 면에서는 심의원에 부족하다. 권영길 의원은 관록이 있으나 정체성이나 능력면에서 모두 심의원보다 부족하다. 정체성과 능력 모두 앞선 심삼정 의원을 후보를 세워 민주노동당이 다시 한번 도약하고 한국사회를 변화시킬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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