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쪽집게, 민노 집권 가능권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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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8월 03일 12:2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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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신당에 참여한 유인태,문희상 의원 등 범여권 중진들은 노회찬 후보가 민주노동당 후보가 될 경우의 ‘파괴력’을 걱정하고 있다. 대중성을 가진 노 후보의 득표율이 상당할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97년, 2002년 대선에 출마했던 권 후보를 지원해야 하는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푸념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노 후보의 지지율은 1~2%대에 불과하지만 민주노동당 후보로 확정될 경우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범여권에서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8월 2일자 <문화일보>에 난 위 기사가 화제가 될 모양이다. 그런데 나는 심드렁하다.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봐서 이런 결과는 당연히 예측이 되었던 거다. 아닌게 아니라 이보다 더 파격적인 전망도 가능하다. 민주노동당이 범여권은 물론이고 한나라당까지 괴롭힐 수 있다는. -_-**

대세와 여론조사에 속지 않으면 흐름이 보인다

필자는 상당한 ‘여가 시간’를 여론분석에 쓰는 시민이다. 1987년 선거부터 계속해서 당선자를 맞혀왔고, 득표율도 거의 똑같이 맞혔다. 몇 가지 덫을 피하면 결과는 눈에 보인다. 비결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대세론에 속지 않는 것이다. 네 번째는 여론조사에 나오는 숫자에 속지 않는 것이다. 여론조사가 완전히 거짓말이라는 건 아니다. 흐름을 보고 기운을 짚으라는 이야기다!

단언컨대 이번 대선에서 민주노동당은 집권가능권까지 간다. 필자는 민주노동당이 꼭 집권해야 한다고 보는 사람은 아니다. 열성적 지지자이기는커녕 민주노동당에 무진장 냉정한 사람이다. 그렇다고 다른 정치세력에 딱히 기대를 걸고 있지도 않다. 그냥 냉정하게 바라볼 뿐이다. 그런데도 민주노동당의 도약가능성이 눈에 훤히 보인다는 거다.

상상력과 직감이 통하면 예견을 공유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민주노동당원들과 판세인식에서 일치를 못 이룰 것 같다. 에이, 그렇다면 그냥 한번 현재의 추이부터 보자. -_-;;;

이명박은 왜 1위를 유지하고 있을까? 이명박이 경제성장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고 있고, 반대편에서는 노무현 정부가 쉼 없이 헛발질을 하고 있다는 근거를 많이들 댄다. 하나마나한 비평이다. 이명박이라는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月)인 유권자를 좀 보자.

손가락인 이명박을 보지말고 달인 유권자를 보라

이명박의 최대 지지율은 50% 초반이었다. 40%를 뚫고 거기까지 올라가는 데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것은? 고건의 불출마다. 별로 한 것도 없이 날로 잡순 지지율이란 것이다. 최근 지지율이 빠지는 것은 이 층이 다시 무응답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그럼 이명박 지지층이 더 이상 붕괴가 안 될까? 난 그렇지 않다고 본다.

이명박 지지자 중에 원래 한나라당 지지자보다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정설이다. 박근혜의 지지층과 견주어보면 훨씬 뚜렷하게 나타나는 특성이다.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그들은 원래 노무현과 꼭 맞는 정체성을 갖지는 않았는데 본인의 이동이나 노무현쪽의 중간층 공략, 또는 한나라당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노무현을 지지했었다.

그들은 노무현과도 결별했지만 박근혜와도 정체성이 맞지 않는다. 맞아도 그렇지 않다고 우긴다. -0-  박근혜는 육영수의 후계자였다가 슬슬 박정희의 후계자로 자리를 굳혀서 이명박보다 더 오른쪽에 선 정치인으로 각인되었다. 이명박에서 떠나자니 박근혜가 유리할 것 같아서 차마 못 떠난다. 그러고 보면 한나라당과 여권 사이에 있던 전선이 이명박과 박근혜 사이의 공간으로 이동하였던 셈이다.

한나라당의 고정 지지자이면서 박근혜 아닌 이명박을 찍은 유권자도 쉽게 이명박을 떠나지 못한다. 별다른 증거가 드러나지 않아도 그들은 이명박의 비리혐의는 정부로부터 흘러나왔다고 단정 짓는다. 그래서 이탈은 곧 이적이다.

한나라당만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나머지는 아직 조별예선이다. 절대 다수의 유권자는 자기가 양자택일을 요구받고 있다고 느낀다. 무응답층마저도 그렇다.

박근혜가 사라지면 이명박도 사라진다

민주노동당원들이 알아먹게 말하자면 이명박이 좌파고 박근혜는 우파다. 이해가 안 될 것이다. 당연하다. 우리나라 유권자의 머릿속엔 좌우가 없다. 유권자의 심리에 맞게 번역하자면 이명박은 변화고 박근혜는 복고다.

노무현이 49%나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이 진보개혁이라서가 아니다. 수구보수가 줄어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진보개혁도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노무현이 변화였고 이회창은 복고였다. 그에 따라 표가 갈린 것이다.

박근혜가 사라지면 이명박은 사그라든다. 이명박이 ‘복고’가 되는 것이다. 이때 이명박의 강점인 ‘경제성장’이 그의 발목을 잡게 된다. ‘성장보다 분배를’이라는 슬로건 때문이 아니다. “이명박은 성장이 아니다”라는 논증에 걸리는 거다.

이명박의 지지층은 그의 화려한 삽질경제에 반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과정에서 보여줬던 기획력과 추진력을 선호한다. “옛날에는 삽질도 잘했지만, 웹2.0에도 능할 것”이라는 기대심리를 가진 것이다. 북핵사태가 터졌을 때 난데없이 그가 해결사 1위에 등극한 것도 그렇다. 그런데 이명박이 잘하는 거라고는 삽질밖에 없음이 들통 나면, 네거티브 캠페인보다 더 큰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이명박이 8월 말에 ‘복고’가 되고 나서 얼마 안지나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나온다. 빨리 나왔으면 이명박 지지율의 하락세가 가속화되었겠지만 크게 늦지는 않다. 아노미 상태에 빠진 표들에 최초로 접근하는 게 민주노동당 후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준비는 단단히 해야 한다. “민노당도 복고다”라는 인식이 있으면 소용없다. 특히 권영길 후보가 경선을 통과할 경우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권후보는 노회찬 후보나 심상정 후보에 비해, 심지어 범여권의 신진 후보보다도 ‘변화’와 ‘내일’의 이미지가 대단히 취약하다. 민노당의 ‘전략적’ 선택은 단순하다. 노, 심 후보를 내보내거나, 권 후보를 경선과정에서 ‘정치적 염색’시킨 뒤에 내보내는 것이다.

민주노동당의 전략적 선택

범여권 후보는 빠르면 10월 15일에 결정되지만, 그마저도 단일후보일지는 알 수 없다. 아마 그곳도 ‘복고 대 변화’의 본선을 준비하고 후보를 고를 것이다. 노무현 정부가 5년동안 저질러놓은 게 있어 쉽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범여권은 통합이 아니라 인물이 문제다. 노무현과 차별성 있을 것 같으면 보수적이다. 개혁성이 있나 싶어 보면 그래도 통합에 매달려 있다. 난국을 돌파할 강단이 있을 법한 이들은 노무현의 부채를 짊어지고 있다. 현재의 인물이나 새로 버려진 인물이나 이 모든 덫을 가능한 피해 미래적 이미지로 밀고 나갈 것이다.

범한나라 대범민노가 됐든 삼자구도가 됐든 좌우혁보에 포착되지 않고 그렇다고 중간층이라고도 볼 수 없는 신비의 유권자들의 대이동이 시작된다. 복지를 강조하는 쪽이든 발전을 역설하는 편이든 ‘내일’에 서게 되면 승산이 있다. 실력대로 붙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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