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투표지, 제주도를 주목하라
        2007년 07월 26일 12:5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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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8월 24일 민주노동당 첫 경선 투표가 완료되는 제주도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8월 20일 전국에서 첫번째로 투표가 시작되는 제주도에서 심상정 후보는 ‘이변’이, 노회찬 후보는 ‘평당원 혁명’이 터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권영길 후보는 ‘역시 권영길’이라는 사실이 확인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의 첫 경선 투표지인 제주도는 오는 8월 20일부터 24일까지 투표가 진행된다. 제주도 당원은 대략 1,200여명으로 민주노동당 당원의 1% 정도를 차지하며, 투표권을 가진 당권자는 약 750명 가량이다.

    민주노동당 전우홍 제주도당 위원장은 "전국 지역을 통틀어 봤을 때 제주도는 상대적으로 정파 갈등에서 자유로운 지역”이라며 "평당원의 성향과 당심을 가장 정확히 보여주는 첫 선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 위원장은 "제주도는 울산 같은 노동자 도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신자유주의의 모순이 터지고 있는 섬으로써 현애자 의원 등을 통해 민주노동당에 대한 호감과 관심이 매우 높다"면서 "이번 선거를 계기로 민주노동당의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전략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 민주노동당 대선 예비 경선의 첫 투표지인 제주도 당원들의 선택은 무엇일까. 사진은 최근 제주에서 열렸던  한미FTA 저지 집회 모습(사진=민주노총 제주본부)
     

    그러나 전 위원장은 "상황이 이러함에도 당과 세 후보가 제주도 당원들에게 적극적으로 나서서 선거 운동을 할 기회를 전혀 만들어 주지 않는다"며 "현재 제주 분위기는 당원들조차도 선거를 하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아 답답하고 안타깝다"면서 중앙당과 세 후보의 적극적인 선거 운동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야성의 제주도, 대이변 나타날 것"

    지난 14일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6차 토론회에서 심상정 후보는 "제주도에서 첫 뚜껑이 열리는 날 국민들 앞에 대 이변이 제시될 것"이라며 기염을 토했다. 심 후보 측은 전통적으로 야성이 강한 제주도의 기질과 심 후보의 이미지가 정확히 들어맞는다며 제주 투표를 통해 민주노동당의 변화 가능성을 보여 줄 것이라고 역설했다.

    심 후보 측의 이러한 자신감은 그 동안 심 후보가 한미 FTA 감귤 투쟁 및 제주 대형마트 규제 활동 등을 통해 제주도민들과의 지역 토론회 및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꾸준히 벌여왔던 활동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같은 활동을 토대로 심 후보 측은 이미 여러 번 제주도에서 심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과 공식적으로 모임을 갖고 선거 채비를 갖춰왔으며, 오는 28일 강봉균 전 민주노총 제주본부 본부장을 본부장으로 제주지역 선대본을 발족시킨다. 이어 8월 초까지 전국적으로 지역 선대본 구성을 마감하고 13일 수도권 선대본과 중앙 선대본을 함께 출범시킬 예정이다.

    심 후보 측은 그간 토론회를 통해 드러난 후보의 실력으로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자체 분석하고, 최근 내세우고 있는 ‘대표 선수 교체론’에 이어 ‘서민 정권, 여성 대통령’ 의 기조를 더해 "제주도를 대약진의 발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선 출범을 가장 먼저 공식화하고 일찍히 각 지역을 순회하며 이미 40여회에 걸쳐 ‘강한당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에 남다른 공을 들였던 심 후보 측은 남은 한 달 동안에도 지역을 샅샅이 돌면서 각 선대본 구성에 박차를 가하며 민주노동당의 미래와 본선 경쟁력을 호소할 방침이다.

    "제주도, 평당원의 혁명 일어날 것"

    세 후보 중 지난 6일 가장 먼저 제주 지역 선대본을 출범시킨 노회찬 후보 측은 "제주도민들과 함께 한 미군기지와의 질긴 투쟁에서 보여준 노 후보의 돌파력과 정치적 순발력이 제주도 첫 투표의 주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노 후보 측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파 갈등이 덜한 제주도의 첫 선거가 평당원의 혁명을 일으키는 큰 거름이 될 것"이라며 "제주도의 첫 투표 결과가 당원들에게 ‘행복한 고민’을 안겨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후보 측은 ‘국민과의 소통’을 통한 ‘본선 경쟁력’을 경선 전략의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다. 노 후보 측은 심 후보의 강한 당, 권 후보의 집권당이 되기 위해선 먼저 국민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러한 국민과의 소통 능력이 ‘본선 경쟁력’을 만들어 주고, 더 나아가 민주노동당의 ‘7년 농사’를 좌우한다는 것이 노 후보 측의 생각이다. 이같은 판단을 전제로 노 후보 측은 제주도 당원들에게 대선 돌풍과 총선 승리를 책임질 경쟁력을 선택해줄 것을 호소할 방침이다.

    제주를 비롯한 본격적인 지역 순회 일정을 준비 중인 노 후보 측은 삼성에 맞선 노회찬, 제주 해군기지 활동 을 비롯한 ‘미국’이라는 거대한 권력 앞에 당당히 싸웠던 노회찬의 도전 정신과 정치적 힘이 제주도 첫 투표에서 발현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노 후보 측은 한나라당 후보가 정해진 후 범 여권의 상대가 없는 현 정치 국면에 과연 누가 순발력 있게 대처하며 민주노동당의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지에 대해 ‘행복한 고민’을 해달라고 민주노동당 당원들에게 재차 주문했다.

    "역시! 권영길, ‘진정성’은 통한다"

    ‘진보 대통령, 역시 권영길’. 후원회 광고의 캐치프레이즈처럼 권영길 후보 측은 ‘역시’라는 단어를 통해 두 번의 대선 경험을 ‘경륜’이라는 ‘장점’으로 승화시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지난 토론회와 관련해서도 권 후보 측은 "권 후보 특유의 관록과 여유로 그간 지적된 단점들을 넘어서고, 이를 장점으로 승화시켜 지금까지 국면을 당당히 돌파했다"고 자체 평가하면서, ‘신뢰받는 진보주의자’ 전략이 경선을 넘어선 ‘본선 승리’의 ‘필승 카드’가 될 것임을 역설했다.

    이같은 전략은 첫 투표지인 ‘제주’ 에서도 적용된다. 권 후보 측은 그간 민주노동당 원내 대표로서 제주와 관련된 한미FTA 감귤 투쟁, 제주 4.3 항쟁 기념, 미군 기지 투쟁 등 제주도의 모든 현안마다 매번 당의 얼굴을 대신하며 묵묵히 오랜 기간 활동한 것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한미 FTA, 제주도 특별자치도 추진 등 신자유주의에 대한 생존권 투쟁에 나서고 있는 제주도민들의 절박함과 권 후보의 대표 의제이자 득표 전략인 ‘백만 민중대회’의 필요성이 일치하고있다는 것에 대한 강한 확신도 있다.

    권 후보 측은 아직 구체적인 제주 지역 선대본 구성 일정은 없지만, 조만간 제주를 방문해 권 후보 특유의 ‘스킨십’ 행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권 후보 측은 "그간 민주노동당의 얼굴로서 개인을 내세우기 보다는 당을 만들기 위해 걸어왔던 과거의 삶, 헌신에 대한 진정성, 가장 높은 인지도에 따른 본선 경쟁력 등을 그 누구보다도 당원들이 가장 잘 이해하고 판단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면서, 제주뿐 아니라 어느 지역에서도 큰 이변 없이 ‘역시, 권영길!’을 확인하는 경선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권 후보 측은 최근 당 안팎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정파 문제를 ‘돌발 변수’로 보고 첫 제주 투표에 앞서 남은 한 달 간의 이 이슈가 어떻게 작용할지 주시하고 있는 중이다. 권 후보 측은 정파와 관련된 다른 두 후보의 주장이 ‘네거티브’에 기반한 ‘색깔 입히기’라고 규정하고, "권 후보는 선배답게, 전 당원이 중심이 되는 진보 정당답게 깨끗하고 행복한 경선의 모범을 만드는 데에도 앞장 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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