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떨거지'들의 정파를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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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7월 24일 09:3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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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내가 바라보는 민주노동당 그리고 정파

민주노동당을 초기부터 지지했기 때문에 당에 대한 이야기를 이런저런 사람으로부터 많이 듣는다. 그 중에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민주노동당 또한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기 때문에 때가 묻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 말에 나는 강하게 부정하지 못했다. 당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나는 당이 현실의 때를 묻어야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에 대한 대화를 나누면서 나는 민주노동당을 극단적으로 표현할 때가 많았다. 민주노동당에 대한 정의를 내려보라는 사람들에게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민주노동당은 운동권 떨거지들이 만든 정당이다" 이런 대답에 많은 분들이 당황했다. 그러나 나의 이런 생각은 아직도 변하지 않았다.

그렇다. 민주노동당을 가장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운동권 떨거지’ 정당이 맞다. 좋게 이야기하면 ‘운동권 마지막 자존심’ 정당이다. 수많은 운동권들이 보수 정치권에 기웃거릴 때 독자적으로 만든 정당이다.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운동권이 독자정당을 창당해서 새상을 바꾸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만든 정당이기 때문에 대단히 촌스러운 정당이다.

   
  ▲ 2000년 1월 30일 열린 민주노동당 창당대회에서 당원들이 ‘민주노동당 만세’라는 피켓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사진=민주노총)  
 

운동권 떨거지들이 만든 정당

명분은 아주 그럴듯하다. 한국사회의 보수정당은 세련되었지만 기득권을 일차적으로 보호한다. 민주노동당은 그와 다르게 일관되게 민중을 이야기한다. 내세우는 명분은 그럴듯하고 화려하지만 당 활동은 ‘운동권 떨거지’ 문화를 청산하지 못하고 여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운동권 떨거지’ 문화중에 당을 가장 어둡게 비쳐주는 부분이 ‘정파’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자민통’ 정파도, ‘좌파’ 정파도 본질적으로 운동권 떨거지 문화다. 뭐 거창한 이념도 비젼도 없는 정파들이다.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운동권 떨거지들이 지들끼리 소통하면서 당을 좌지우지하려는 의도를 끊임없이 시도하는 세력들이 민주노동당 ‘정파’다.

‘자민통’ 정파에 독설을 퍼붓는 당원들도 좌파들의 ‘무능력’에는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좌파 정파들 또한 ‘자민통’ 정파에 비해 상대적 우위는 있지만 운동권 떨거지 문화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2.자민통과 당 위기의 가속화

민주노동당 정파는 그동안 당직 선거에서 자신들이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서 크고 작은 악행들을 저질렀다. 물론 ‘자민통’의 악행은 당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당 존립에 위기까지 불러왔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자민통은 자신들의 결속력을 이용하여 당권을 장악하는데 성공했으나 자신들 뜻대로 당을 좌지하지 못했고 당은 그 과정에서 항상 상처를 받았다. 1기 최고위 선거에서 다수를 차지한 자민통, 그러나 자민통은 김혜경 대표의 사퇴로 상처를 받았다. 물론 그들만의 상처로만 끝나지 않았고 당은 심각한 위기를 겪었다.

2기 최고위에서 다시 당권을 장악했지만 수많은 문제들을 야기시켰고 당 위기를 심화시켰다. 자민통은 민주노동당 대표로 문성현 현 대표를 내세워 당선시켰으나 자신들의 패권적인 운영 때문에 수많은 곳에서 당 화합을 깨뜨렸고 당을 위기에 빠뜨렸다.

웃기는 것은 자민통 활동가들의 태도다. 자신들이 선택한 당 대표를 끊임없이 흔들고, 더 나가서 당 대표 권위를 훼손하기 위한 활동이 심하다는 것이다. 이미 당은 만성적인 위기에 봉착했으며 그 책임의 대부분을 자민통 정파가 져야한다.

3.대통령 선거와 자민통의 선택

민주노동당은 이번 대통령 후보 선출을 앞두고서 정파의 지배를 받지않는 선거로 작용하기를 기대했다. 자민통에서도 자신들의 후보를 내세우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기대를 했다. 그러나 자민통은 결국 권영길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이 어떤 작용을 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선거이기 때문에 정파의 힘 보다는 후보의 힘이 더욱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04년 당 비례대표 선거에서도 정파의 힘은 부분적으로 밖에 발휘하지 못했다.

자민통은 대선, 총선까지 자신의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조직적인 결정을 했다. 자민통의 정치적 영향력이라는 것은 다름 아닌 총선 비례대표 선출에 자신의 영향력을 발휘하겠다는 심산이다.

이미 자민통은 민중경선제를 둘러싸고 심각한 내홍을 겪기도 하였으나 이번 결정으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국회의원들을 자신의 정파로 채우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이를 위해서 자민통은 권영길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문제는 권영길 후보가 과연 자민통의 바램대로 자신들의 입지를 확대하는 인물이냐는 데 있다. 김혜경, 문성현 대표를 자신의 후보로 내세웠지만 자민통은 당 대표와 번번히 충돌했다.

자신의 위치 찾지 못하는 중앙당

당 대 선후보가 확정되면 당 권력은 급속하게 대통령 후보에게 넘어가게 되어있다. 2기 최고위원회는 당원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고, 모든 정파들로부터도 버림(?)을 받고있는 상태다. 대통령 후보 선출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앙당은 자신의 위치를 찾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당 대선 후보가 선출되면 2기 최고위원회는 실질적으로 임기를 마감하게된다. 2007년 대통령 선거 국면으로 급속하게 넘어가고 그 후보를 중심으로 당은 운영된다. 당 대선 후보는 대통령 선거뿐만 아니라 총선도 진두지휘할 수밖에 없다.

자민통은 권영길 후보를 지지하면서 자신들이 총선 비례대표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활동을 할 것이다. 문제는 권영길 후보가 자민통의 바램대로 움직여야 하는데 그 것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김혜경, 문성현 대표와 사사건건 충돌한 자민통이 김혜경, 문성현 대표보다 당을 잘 알고 카리스마가 있는 권영길 후보를 움직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권영길 후보는 자민통이 권영길 후보 지지를 밝힌 마당에 당 쇄신안을 보다 적극적으로 밝혀야 한다. 자민통이 정파로써 자신의 지지 후보를 밝히는 것은 자민통 동지들 말대로 당연하다. 그 반면에 권영길 후보 또한 자신이 후보로써 당 쇄신안을 밝히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권영길 후보는 자신이 생각하는 당 쇄신안을 밝혀야 한다. 그 쇄신안은 자민통 동지들의 생각과는 당연히 달라야 하고 다를 것이다.

어찌되었든 권영길 후보가 자민통의 의도대로 행동할 것인지는 의문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권영길 후보가 자민통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갈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생각은 단순하게 주관적인 생각이 아니다. 권영길 후보가 보여준 모습을 보아도 그렇고 살아온 길을 보아도 그렇다.

권영길 후보는 특정 정파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 예비 후보 (사진=민주노동당)
 

자민통은 권영길 지지를 선택했다. 그러나 그 선택이 자신들의 정파 이익에 도움이 될지는 대단히 미지수다. 자민통에 바라는 것은 어차피 지지후보를 선택했다면 지지후보를 위해서 힘껏 뛰라는 것이다. 그동안 보여왔던 구태의연한 모습을 버리고 당원들이 잘 선택할 수 있도록 권영길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정책을 잘 가다담을 수 있도록 도와야하는 것이다.

권영길 후보는 자민통만의 후보가 아니라 권영길 후보를 지지하는 모든 분들의 후보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말만을 들을 것을 강권해서는 안된다. 권영길 후보를 중심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한다. 만약 자민통이 권영길을 자파중심적으로 움직이려고하면 권영길 후보는 자신이 살아온 길을 부정해야하고 당은 엄청난 손상을 입을 것이다.

이제 권영길 후보는 자민통 지지에 화답을 해야하고 할 것이다. 침묵하지 않고 자민통만의 후보가 아닌 민주노동당 후보가되기 위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당이 올곧게 나갈 수 있다.

4.운동권 떨거지 정당을 넘어서기 위해서

이번 대선은 민주노동당에게는 커다란 위기이자 기회다. 민중들에게 민주노동당의 진가를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민주노동당 문화를 바꿀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운동권 떨거지 정당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부식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자민통이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밝힌 것과 당원들 스스로 당의 미래를 위해서 한국사회를 위해서 민주노동당 후보를 선택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당원들이 스스로 선택해서 후보를 지지할 때 민주노동당은 운동권 떨거지 정당에서 책임있는 정당으로 변화할 것이다.

특히 자민통의 영향을 받아서 당직 선거에서 지지를 결정한 당원들은 자신들의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 자신들 스스로 권영길, 노회찬, 심상정 후보 중에서 선택을 해야한다. 그 것이 당을 위하고 자신을 위하는 길이다.

자민통 활동가들은 당권 선거에서 보여주었던 극악스러운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 극악스러운 행동에 대해서는 자민통 활동가들이 잘 알 것이다. 또한 자민통 활동가들 중에서 노회찬, 심상정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는 분들에 대해서 적대시해서는 안되고 오히려 격려해야 할 것이다.

민주노동당 경선 막판에 정파라는 변수가 작용하고 있다. 정치조직에서 정파를 부정할 수만은 없다. 정파가 당 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려면 현명한 당원들이 많아질 때 가능하다. 대통령 후보를 뽑는 2007년에 민주노동당이 정파의 이익보다는 당의 이익 더 나가서 한국사회 이익을 위해서 향동했고 당이 변화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필자가 당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운동권 떨거지 정당이 아니고 한국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진보정당이라고 자신감있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당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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