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후보 대리인들의 불꽃튀는 유세
        2007년 07월 23일 12:34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점심 때 집 근처 이랜드가 아닌 할인매장에 가서 먹을 것, 마실 것, 쓸 것을 사서 차에 잔뜩 싣고, 내부 순환도로를 타고 동부간선도로를 거쳐 의정부 I.C 근처 YMCA 다락원 캠프에 도착한 시각이 4시였습니다. 관리실에 가서 예약한 별관을 열어 달라고 하여, 내부를 환기시키고 물건을 내려 놓았다. 혼자 호젓한 캠프 안을 돌아다니는데, 맨 먼저 마산에서 올라온 파비님이 도착해 반갑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저녁 5시가 넘어, 자율과 연대 인천연합(^^;) 소속 회원님들이 오넷님 차를 타고 인어공주, 홍자루가 도착해 조용하던 별관이 조금씩 활기를 띄기 시작했습니다. 곧이어 멧돼지님, 켄타, 김용환님, 들녘바람님 등이 차례로 도착했습니다. 오넷님과 나는 도봉구청역 부근에 가서, 맞춰 놓은 도시락과 김밥을 사 왔습니다. 6시 조금 전 캠프에 돌아오니 벌써 10여 명이 도착해 북적이는 분위기였습니다.

    예상대로 경기도 의정부시 선관위 직원 세 분이 나와 현장을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어제 밤 우리 임시총회에서 진행할 후보 지지 유세가 사전선거운동에 저촉될 수 있다는 선관위의 경고를 받아 총회를 준비하는 운영위원회가 화들짝 놀라 황망하였습니다.

    의정부시 선관위원 직원 현장 나와 감시(?)

    결국 우리 모임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지지 유세가 아닌 당원들의 집회임을 증명하기 위해, 선관위 양식을 팩스로 받아, 집회신고 내용을 적어, 중앙당에 팩스로 보내서 중앙당에서 중앙당 명의의 집회신고를 의뢰해 선관위에 보내 숨가쁘게 일처리를 진행했습니다. 집회 하루 전에 신고를 해야 한다더군요.

    예정대로 7시에 자율과 연대 임시총회가 시작됐습니다. 지난 번 정기총회에서 성원이 안 돼 두 시간 가까이 기다려 가까스로 성원이 되어 회의를 시작하던 아픈 경험을 생각할 때 이번 임시총회는 단번에 과반을 넘겨 회의를 시작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자율과 연대 소속 인천연합, 부산연합, 경남연합, 전북연합, 경기동부연합, 서울연합 동지들이 적극적으로 결합하여 우리 모임이 명실상부하게 전국 조직임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회의를 시작하기 앞서 손님으로 와 주신 당내 인사들의 인사말이 이어졌습니다. 홍승하 최고위원, 윤영상 전 정책위부의장, 정주용 전 위원장(나중에 홍우철 전 위원장 도착) 등 당내에서 많은 분들이 손님으로 와 주셔서 임시총회 자리를 빛내 주셨습니다.

    보고 안건에 이어 심의안건 제1호 공직선거 후보 인준을 위한 선거규칙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쉽게 통과시킨 후 드디어 역사적인 민주노동당 사회민주주의자 선언 제정 건을 상정하였습니다.

    역사적인 사회민주주의자 선언 제정

    한 시간 넘게 열띤 토론과 논쟁을 거친 수정안은 표결을 거쳐 최종적으로 14명 중 13명의 찬성으로 가결되었습니다. 이제 자율과 연대는 의견그룹으로서 정체성을 밖으로 명확하게 드러내는 강령 수준의 선언서를 갖게 되었습니다.

    역사적인 민주노동당 사회민주주의자 선언을 제정하고, 자리 정리를 위해 잠시 정회를 하고, 드디어 9시경부터 대선후보 방침 결정을 위한지지 유세가 이어졌습니다. 회원들이 열렬하게 심상정을 연호하는 가운데 등장한 김학규 동작구위원장의 열정적인지지 유세가 약 7분 간 이어졌습니다.

    이어서 같은 회원들이 이번엔 노회찬을 열렬하게 연호하는 가운데 등장한 박치웅 강동구 위원장의 노련한 지지 유세가 약 7분 간 이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에서 두 후보를 연호하던 회원들이 이번엔 권영길을 열렬하게 연호하는 가운데 등장한 박창완 성북구위원장의 관록있는 지지 유세가 비슷한 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다음 단계로 각 캠프 지지 유세자를 앞에다 모셔 놓고 10여 분 간씩 질의 및 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유쾌하고 때로는 날카로운 질문과 답변이 10시 반 정도까지 이어졌습니다. 열띤 질의 및 응답 시간을 마치고, 손님들과 세 후보를 대리해서 유세를 한 사람들은 별관 옆에 마련된 다과와 술자리에 따로 모시고, 회원들끼리만의 본격적인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지지 여부 결정에 대한 갑론을박을 하던 중, 멧돼지님의 강력한 주장으로 곧바로 지지 후보 결정을 위한 토론으로 이어졌습니다. 사민주의자 권영길이 특정 정파 후보화되는 것을 보고 있을 수 없다는 권 후보 지지자의 주장, 당 혁신과 대선 승리를 위해 대중적인 좌파 정치인 노회찬을 지지하자는 노 후보 지지자의 주장, 진정한 대선 돌풍을 위해서는 명쾌한 정책을 가지고 있는 여성후보를 지지하자는 심 후보 지지자의 주장이 치열하게 논쟁되었습니다.

    세 후보 지지 회원들 사이 뜨거운 논쟁

    한 시간 넘는 회원간의 뜨거운 토론과 주장을 펼친 끝에 11시 50분쯤 지지 후보에 대한 표결이 이루어졌고, 살 떨리는 긴장감을 1초라도 빨리 해소하기 위해 곧바로 개표와 결과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권영길 후보 : 8표(50 %) 
    노회찬 후보 : 5표(31 %)
    심상정 후보 : 3표(19 %)

    특정후보가 2/3 이상 지지를 얻지 못해 자율과 연대 공식 지지 후보 결정은 무산되었습니다. 팽팽하게 부풀어 올랐던 풍선이 펑~하고 터지듯 긴장감이 해소되고, 다음 안건들은, 한시라도 빨리 술자리로 가기 위해서인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대선후보 선출 후 특별당비 납부 건과 당 회계투명을 위한 서명운동 참여 건에 대한 특별결의가 이루어졌고, 술자리를 위한 정회가 선포되었습니다.

    자정 넘어 시작된 술자리는 새벽 1시, 2시, 3시를 넘기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 스르르 쓰러져 자는 사람, 악조건 속에서도 꾸벅꾸벅 졸며 취중 대화를 이어가는 사람들로 나뉘었습니다.

    결국 멧돼지님, 오넷 대표 그리고 나를 포함한 대여섯 명만이 새벽이 밝아오는 5시 반까지 버티며 세상과 국가와 당과 자율과 연대를 주제로 뜨겁고 끈질기게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눅눅한 피로감이 온몸을 감싸오는 새벽 5시 반 자리를 파하고 각자 빈자리를 찾아 잠시 눈을 붙였습니다.

    민주노동당 사회민주주의자 선언 (독자게시판 참조)

    * 이 글은 자율과 연대 운영위원 ‘회사원’님이 홈페이지에 올린 후기를 일부 수정하여, <레디앙>에 투고한 것입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