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주파, 권영길 후보 지지 최종 확정
        2007년 07월 22일 01:4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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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수의 의견으로 권영길 후보 지지키로 결정.”

    민주노동당 내 최대 정파인 자주파의 대선 방침 결정을 위한 철야 회의에서 내려진 결정의 내용이다. 주요 지역 자주파의 핵심 인물들이 참석해 21일부터 22일 새벽까지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예상대로 권영길 후보 지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자주파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민주노동당의 한 관계자는 “다수 의견에 따른 결정이라는 말은 소수가 권 후보를 반대했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전 조직이 권 후보를 지지키로 결정한 것은 분명하지만, 다만 모든 지역에서 강도 높게 바닥까지 표를 훑지는 않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자주파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조직 투표를 ‘무리하게’ 밀고 나갔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자주파 내부의 일부 반발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자주파 대오’가 본선과 08년 총선에 이르기까지 견고하게 결속돼야 한다는 정치적 필요성에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한때 단일 지지 대상으로 권영길 후보를 결정하는 것에 대한 반발 기류도 없지 않았으며, 이는 특정 지역 자주파 조직이 ‘자유 투표’를 주장했던 데서도 나타난 바가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치 않은 한 지역의 관계자는 "큰 틀에서 합의 내용을 벗어나지 않겠지만, 지역에 따라 강도의 차이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주파의 이 같은 결정이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민주노동당 내부 경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이 정파 투표에 대한 당내 부정적 여론을 자극함으로써 역풍의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레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자주파 쪽에서도 이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동당 내 최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자주파의 이 같은 결정은 민주노동당 내부 경선이 정파 대결 국면으로 급속하게 기울어질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지금까지 유지해 온 정책 선거 흐름에도 일정 정도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날 자주파 심야회의에서는 자체적으로 판세를 분석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자주파의 한 관계자는 “심상정 후보가 예상 외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는 얘기가 있었으며, 2위를 누가 할 것인가를 예측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주파의 “이 같은 결정은 ‘권영길 후보에 대한 내부 검증 과정’을 간접적으로 거친 것”이라고 말해 이번 결정이 객관적 절차를 거쳤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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