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주파 동지들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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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7월 21일 02: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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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레디앙>의 기사 ‘자주파, 권영길 지지 방침 정할 듯’이라는 제목의 기사와 관련해서 독자 여러분들의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는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의견도 적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독자 여러분들의 의견들을 무겁게 경청하고 있습니다.

    다만, 위 기사는 특정 후보에 대한 유불리에 대한 관점이나, 또는 그런 것을 ‘암암리’에 겨냥해서 기획된 기사는 아니라는 걸 말씀드리겠습니다. 당 내에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는 ‘사실’을 알린다는 차원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아울러 위 기사에 인용된 ‘관계자 발언’은 저희들이 독자들께 전달할 만한 신빙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보도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이창우님이 이와 관련된 글을 <레디앙>에 보내왔습니다. 이 글은 민주노동당 내 ‘자주파’ 쪽 당원들에게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돼 있지만, 사실은 민주노동당 당원 모두에게 함께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편집자 주>

    당직 선거에서 그 위력을 보여준 당내 최대의 정파인 ‘자주파’가 이번 대선에서도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방침을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는 <레디앙> 기사를 보았습니다. 제 일감으로 떠오르는 생각은 ‘올 것이 오는가? 그러면 안되는데’였습니다.

    뭔가 한 마디 해야겠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지만 하루 이틀 업무에 치여 흘려보냈습니다. 주말 경에 뭔가를 결정하는 회의를 한다는데 더 이상 늦출 수는 없겠다는 생각에 오늘(21일) 급히 몇 자 적어 올립니다. 당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부터 들어보았습니다.

    국민이 다 지켜보는 대선인데

    자주파로부터 신망을 받고 있는 부산진구 이성우 전 위원장도 “당직 선거도 아니고 국민들이 다 지켜보는 대선인데 그러면 안되지”하며 걱정스런 표정입니다.

    아무런 정파에도 속해 있지 않은 박주미 전 부산시 의원도 “정파의 영향에서 자유롭게 치러지는 최초의 선거를 기대했는데 너무 아쉽다. 당원들의 열정을 빼앗아 가는 짓이다”며 우려합니다.

    이번 경선에 대해 너무 행복해 하던 해운대 지역위원회 손은숙 민원부장은 “세 후보 모두 훌륭한 분들이다. 국민들 앞에 자랑스럽게 내놓을 수 있는 멋진 후보들이 벌이는 아름다운 경선이 당원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이보다 더 멋진 일이 어디 있는가?”

    그러나 자주파가 권영길후보를 ‘예외없이 지지’하는 결정을 내릴 거라는 소식을 전해 듣고는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쉽니다.

    “평당원들의 선택이 곧 당의 선택이 될 수 있는, 그런 소박한 진리가 통하는 선거를 기대했다. 그렇게 당이 정상으로 복원되길 기대했는데 당의 최대 고비인 대선을 맞아 다시 정파에 의해 평당원의 뜻이 굴절되려 한다. 정파 줄세우기 선거가 재연되면 당원들은 이번 경선 과정에서 주체가 되기보다는 대상으로 전락하고 당원들의 축제판이 아닌 소수 간부 중심의 선거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평당원들의 선택이 곧 당의 선택이 됐으면

    결국 당은 국민들에게 어떤 감동도  주지 못하고 다시 한번 운동권 자기네들끼리만 지지고 볶는 당이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할 것이다. 본선을 치르기도 전에 당은 당내 분열로 에너지를 소진시킬 것이다. 그것으로 당은 끝이다” 장밋빛 꿈은 사라지고 희망이 절망으로 기대는 실망으로 돌변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도 이분들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번 선거는 당직 선거가 아니라 대통령 선거입니다. 당권을 두고 다투는 선거가 아니라 민주노동당이 앞으로 있을 것인지를 판가름하는 선거입니다. 따라서 어떤 정파의 이익에 부합하는가를 먼저 고려할 것이 아니라 당의 미래를 먼저 고려해야 하는 선거인 것입니다.

    누가 ‘6.15 공동선언 실천’에 목소리를 높이는가에 따라 후보를 저울질 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노동당 집권 전망을 밝힐 수 있느냐 아니냐를 두고 판단해야 한다고 봅니다.

    대체로 동의하듯 이번 선거는 당직 선거와 달리 민주노동당의 명운을 건 선거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노동당이라는 불씨가 희미하게 빛을 잃어가고 있는데 이번 대선에서 그 불씨를 다시 살려낸다면 내년 총선까지 이어지는 도약대를 만들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당의 미래는 사실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세 분의 후보가 모두 진보정치의 대의에 충실한 분들이고, 또 당원들과 국민들 앞에 크게 손색없는 후보라 했을 때 대선 후보는 어떤 정파적 입장을 지지하느냐보다는 우선 본선 경쟁력을 중심으로 견줄 수밖에 없습니다.

    세 후보 모두 큰 손색이 없습니다

    물론 이번 대선이 총선과 이어지고 나아가 당의 혁신과도 연결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후보와 당의 혁신 문제를 연계시킬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에서 당이 패배하면 당원들이 당에 희망을 갖지 못할 것이고, 혁신의 동력도 사라질 것입니다.

    그래서 자주파 동지들께 부탁합니다.

    <레디앙> 기사에 언급되어 있듯이 자주파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하면 결선까지 갈 것 없이 1차 투표에서 과반이 될 수 있겠죠. 그러나 그 순간 당은 그 나머지의 동력을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당내 최대 정파가 조직 공학으로 어떤 후보를 당의 후보로 세울 수 있는 괴력을 지니고 있다는 건 그 정파의 판단이 대중과 어긋나 있을 때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책임은 그 정파가 져야 합니다. 지난 2000년 울산 북구의 패배와 같이 자주파의 패권적인 당권 장악이 당의 전진을 가로막은 역사적 경험을 진지하게 되돌아 보시기 바랍니다. 

    정파의 판단이 대중과 어긋난다면?

    자주파의 특정 후보 지지 논의와 관련해 제가 주워들은 정보를 종합해 보았습니다.

    이번 자주파의 권영길 후보 지지 방침을 주도하고 있는 쪽이 경기동부연합이라고 합니다. 이분들이 제시하는 대선 목표에는 진보대연합을 이룬다는 등의 얘기는 있는데 민주노동당이 어떻게 도약할 것이며 내년 총선에서는 무엇을 이루고 장차 집권의 토대를 어떻게 다지겠다는 이른바 ‘민주노동당의 목표’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통일전선의 분견대로서 합법 대중정당이 전선의 하위에 놓이기 때문에 당 자체의 정치적 목표가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본 것이겠죠. 그게 아니라면 좀 한가해 보이는 대선 목표입니다.

    역설적이게도 대선에서 민주노동당 자체의 정치적 목표에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 경기동부연합이 당의 대선후보 결정에는 가장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울산연합이나 인천연합은 전체 자주파의 결속을 깨뜨리지 않기 위해 후보전술에서 경기동부연합의 의견에 소극적으로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입니다.

    민중경선제 부결로 인해 자주파의 내부 단결력이 내상을 입었나 봅니다. 여기에 광주연합이 돌격대로 나서면서 자주파의 전국회의에서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정파 이익이 당파 이익 위에 있을 수 없습니다

    자주파의 결속력 약화로 당내 영향력 상실을 우려했던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내분을 서둘러 봉합하기 위해 울산연합, 인천연합이 그간 견지해왔던 ‘자유투표’ 입장을 후퇴시키고 경기동부연합이 강하게 내세우고 있는 자주파의 단일 후보 지지방침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파 분열을 봉합하기 위해 대선 후보 전술을 그 하위에 놓은 것은 명백히 그 정파의 이익을 위해 당파적 이익을 포기하는 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글이 거칠었습니다. 자주파 내에도 균형잡힌 판단을 하는 많은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숙고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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