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울지 않고 싸운다. 제2 거점 만들 것"
        2007년 07월 21일 09:0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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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절대 쓰러지지 않습니다. 제2의 강남, 상암점 제2의 거점을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뉴코아노조 박만희 조합원의 말에 이랜드-뉴코아 조합원들이 서울역 광장이 떠나갈 듯한 목소리로 환호했다.

    168명의 동료들이 절규하며 끌려갔지만 남아있는 조합원들은 더 이상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서울역에 모인 8백여명의 이랜드 노동자들은 이날의 통곡과 절규를 가슴 속 깊이 채우고 잡혀 간 동지의 뒤를 이어 제2, 제3의 거점투쟁을 결의했다.

    21일 저녁 6시 이랜드-뉴코아 조합원 결의대회가 열린 서울역 광장은 공권력 침탈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속속 몰려들면서 순식간에 3천명에 이르렀다. 민주노동당은 대통령 예비후보를 비롯해 대다수의 의원들이 서울역으로 달려왔다.

       
     
    ▲ 21일 저녁 6시 서울역 광장에 모인 3천여명의 노동자들이 이랜드 농성 공권력 강제진압을 규탄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는 국무총리실 항의농성과 면담 소식을 전하며 노무현 정권의 공권력 투입을 강력히 규탄했다.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도 "21일 전국의 홈에버 매장을 막아 극악한 자본을 응징하자"고 말했다.

    서비스연맹 김형근 위원장이 연단에 올라 연설을 시작하자 조합원들의 투쟁 의지는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달아올랐다.

    김형근 위원장은 "오늘 아침 공권력이 투입됐던 상암점은 모든 사람들이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울었는데 월 80만원짜리 노동자들의 임금마저 빼앗아 가니까 서러워서 울었던 것 같다"며 "오늘 시흥에서 집회할 때 13개 매장을 막았는데 내일은 60개 매장을 다 잡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제는 단순하게 이랜드 뉴코아의 투쟁이 아니라 비정규직을 짓밟아 버리는 잘못된 사고를 가지고 있고 정통성이 없어진 이 정권이 없어져야 하는 것 아니냐. 다 함께 해보자. 우리 국민들도 동참해줄 것"이라고 말하자 박수와 함성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 노동가수는 "오늘 우리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죽음을 보았다. 그런데 그 죽음은 850만 비정규직 노동자의 부활로 타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 노동자들은 조별로 모여 21일의 지침을 전달받았다. 한 기자가 다가가 "내일 어디를 점거하냐?"고 묻자 "들어갈 때까지 절대 비밀"이라고 말했다.

    제2의 거점투쟁을 결의한 조합원들은 "이랜드 자본과 노무현 정권을 기필코 응징하겠다"며 21일 아침이 밝아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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