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만제, 도곡동 땅 이명박 소유라고 했다"
        2007년 07월 20일 01:1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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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한나라당 예비후보의 처남인 김재정 씨의 서울 강남구 도곡당 땅에 대한 이 후보의 차명 소유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김만제 전 포항제철 회장이 98년 감사원 특별감사에서 도곡동 땅의 실제 소유주가 이 후보라고 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열린우리당 김동철 의원이 주장해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서청원 전 의원은 최근 김 전 회장이 지난달 초 자신과 골프를 친 뒤 "1993~1994년 이명박씨가 3차례나 찾아와 도곡동 땅이 자기 소유인데 사달라고 했다. 250억원에 사준 뒤 계약서를 보니 (이 전 시장의) 형과 처남 이름으로 돼 있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고 밝혔으나, 김 전 회장이 이를 부인해 발언의 진위 논란이 일었다.

    이 후보는 도곡동 땅의 차명소유 의혹에 대해 19일 한나라당 후보 검증 청문회에서 "차명으로 땅 한 평, 주식 한 주도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문제의 도곡동 땅이) 내 재산이면 얼마나 좋겠느냐. 하지만 이는 김재정 씨가 평생 걸려 열심히 모은 재산"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김 전 회장의 98년 발언이 사실로 확인되고, 그 연장선에서 도곡동 땅의 실제 소유주가 이명박 후보라는 것이 사실로 입증될 경우, 이 후보의 도덕성은 치명상을 입을 수 있어 보인다. 이 후보가 청문회라는 공개된 자리에서 전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셈이 되기 때문이다.

    김동철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98년 ‘포항제철 경영관리실태’에 대한 특별감사 ‘문답서’를 열람한 결과, 문제의 도곡동 땅은 이명박 후보 소유라는 당시 김만제 회장의 발언을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공개한 문답서에 따르면, 당시 김 전 회장은 "도곡동 부지의 실질적 소유자가 이명박 씨라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에 "예, 알고 있습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어 "(이명박 씨가 실질적 소유자라는 사실을) 언제, 어떻게 알았느냐"고 묻자 "김광준 상무가 위 부지를 매입했다고 보고하면서 얘기해서 알았다"고 답했다.

    당시 감사원이 작성한 처분요구서에는 포스코개발(주)의 도곡동 개발사업에 대해 "사업수행에 따라 19억여원의 손실이 예상되는 사업이었음에도 그대로 사업추진을 강행하다가 주변지역의 개발사업 추진이 부진하자 업무용시설 개발 계획을 중지하고 당초 계획과 다른 홍보관 및 스틸하우스를 건립함으로써 부지매입대금, 설계용역비 등 총투자비 300억6천4백만원이 묶이게 된 결과를 가져온 사실이 있다"고 적시되어 있다.

    이에 대해 김동철 의원은 "(문제가 된 도곡동의) 이 땅은 당시 일반주거지역이고 일부는 서울시에 기부채납해야 할 대상이며 별도의 활용가치도 없는데 굳이 포스코개발측이 매입한 이유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었는데, 위 부지는 이명박 후보 소유였음을 김만제 전 회장이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감사원의 특별감사 결과 김 전 회장은 94년부터 98년까지 포철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총 53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그 가운데 4억2천만원의 기밀비를 생활비와 개인 용도로 횡령하는 한편 각종 공사계약에 관여해 회사에 수십억원대의 손실을 끼친 사실 등이 적발돼 검찰에 고발되었으며, 99년 6월 법원으로부터 벌금 3천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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