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심상정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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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7월 20일 06:5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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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 성과금 투쟁 등으로 7월 19일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마지막 위원장을 지낸 박유기 전 위원장이 <레디앙>에 옥중 서신을 보내왔다. 박 전 위원장은 이 편지에서 민주노동당 대선 예비후보 심상정의 울산 지역 선대본부장을 맡았음을 밝히고 자신이 심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말하고 있다. <편집자 주>

반갑습니다. 울산구치소 병사 6방 독거실에 갇혀있는 박유기입니다.

   
  ▲ 박유기 위원장의 옥중편지
 

이곳에 갇혀 지낸지도 100일이 훌쩍 넘었습니다. 2006년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마지막 위원장으로서 14차례 민주노총 총파업을 이끌었다는 것이 죄가 되었고, 그 파업 투쟁으로 생산 차질이 생겨 성과금 지급 합의를 파기한 회사측에 맞서 파업했다고 또 죄가 되었고, 1년에 2,500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현대차 조합원들이 매주 수요일 연장 근무 없이 마음 편히 17시에 퇴근하도록 가정의 날을 만들었다는 것이 죄가 되어 사전구속영장이 떨어졌고, 그 영장이 집행되어 4개월째 옥방에 수감되어 있습니다.

동지 여러분, 직접 참석해서 인사드리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높은 담장이 가로막아도, 아무리 튼튼한 철조망이 가로막아도 저와 동지들이 꿈꾸는 진보정치, 노동자 민중이 주인되는 새 세상 건설의 뜨거운 열정은 누구도 막아낼 수는 없다는 굳은 신념으로 이렇게 인사드립니다.

심상정 동지를 민주노동당 대통령후보로 추천하면서 당원 동지들의 지지를 당부 드리기 위해 인사글을 드립니다. 구속된 처지에서 미력이나마 진보정치와 노동자 정치권력 쟁취 투쟁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그 역할을 다 하겠노라고 울산지역 선대본부장까지 맡았습니다.

경선 과정에서 당의 경선 규정을 준수하면서 민주노동당 발전과 진보진영 대선투쟁 승리라는 목표를 세우고 우리 동지들 모두가 새로운 희망을 가슴에 안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그 과정에 갇혀있는 자로서 제약된 공간이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심상정 동지, 아니 후보를 90년대 초반 전노협 시절에 만났습니다. 그리고 금속연맹, 금속노조, 민주노동당으로 이어져온 활동 과정에서 함께 해 왔습니다. 산별노조를 꿈꾸던 시절 “독일이나 유럽에는 장관이나 의원들이 조동조합 조합원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남의 나라 이야기, 먼 훗날 꿈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동지여러분, 우리는 10년만에 금속노조 조합원인 단병호, 심상정 동지를 국회의원으로 만들었습니다. 모두가 대공장 이기주의에 빠져서 어렵다던 현대자동차 4만3천 조합원은 작년 6월 30일 보란 듯이 산별노조 전환을 결의했습니다.

군사독재 시절 미상사로 노동현장에서 구로동맹파업, 전노협, 금속연맹, 민주노총, 민주노동당은 심상정 동지가 함께 걸어온 노동자의 길이었습니다. 현실에서 우리는 늘 어려워하고, 아파하고, 힘들어하지만 새 날에 대한 굳은 신념과 동지에 대한 사랑, 믿음을 실현하기 위한 작은 투쟁이 모여서 이렇게 역사는 한 걸음씩 진보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노동자 대통령을 꿈꾸어갑시다.

국가보안법을 그냥 두고, 전쟁을 지원하고, 자본의 이윤을 위해 노동자를 짓밟는 세력이 진보의 껍데기를 뒤집어쓰고 있는 사이비 개혁세력을 단호히 심판합시다.

정리해고제, 근로자파견제, 변형근로제, 기간제법, 노동법 개악, 한미FTA 체결로 노동자를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비정규직, 실업의 고통으로 내몰며 가진 자를 위해 결사하고 있는 수구보수 정치 모리배의 본질을 낱낱이 까발려서 대통령 선거를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의 대결의 장이 되도록 선거투쟁을 만들어 나갑시다. 저를 포함한 여러 동지들이 바라는 대선투쟁이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가진 자를 위한 정치의 본질을 밑바닥까지 모조리 까발려야 합니다. 그리고 노동자 민중이 주인되는 세상의 길을 당당하게 내걸어야 합니다. 그래서 대선투쟁을 통해 노동자 민중이 희망을 가지는 세상을 다같이 꿈꾸도록 만들어 나갑시다.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그런 희망의 대선투쟁을 중심에서 후보로 뛰어줄 적임자로 심상정 동지를 추천해드립니다. 금속노조, 민주노총 조합원의 한 사람으로서 같은 조합원인 심상정 동지와 함께 희망의 진보정치, 새 세상의 꿈을 만들어가겠습니다. KBS, MBC, SBS 공중파 방송에서 수구보수 정치권과 사이비 개혁세력들의 반노동자적, 반민중적, 반통일적인 껍데기가 낱낱이 까발려지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습니다.

당찬 여성노동자, 똑똑한 진보정치 일꾼 심상정 동지가 노동자 민중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드릴 것입니다. 동지들 우리 모두 신바람나는 대선투쟁을 해봅시다.

민주노동당 당원으로서, 금속노조 조합원으로서, 그리고 진보정치 승리와 노동자 정치권력 장악을 꿈꾸면서 언제나 당원동지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심상정 동지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지지로 모아 주실 것을 당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7월 19일
울산구치소 병사 6방에서 수감번호 13번 박유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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