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전 총리의 '말 장난' 심하다
    2007년 07월 19일 05:5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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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전 총리가 신조어를 만들었다. ‘이랜드’다. 그는 ‘이명박 전 시장의 땅’이 이랜드라고 했다. 19일 목포대 강연에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전 총리는 강연 초입에 "요즘 모든 언론을 장식하고 있는 것이 ‘이랜드’"라며 "이랜드가 어떤 것인지 아느냐"고 청중에게 물었다.

청중이 비정규직 문제라고 답하자 이 전 총리는 "그 이랜드가 아니라 이명박 전 시장의 땅 문제"라고 답했다. 그리고 "땅 투기 종목이 있다면 올림픽 금메달 감"이라고 이 전 시장에 맹공을 퍼부었다.

정치의 8할은 말이다. 촌철살인의 조어 하나가 백 마디 말보다 많은 것을 설명한다. 하지만 이 전 총리의 조어를 듣자니 통쾌함보다 모욕감이 앞선다.

상식적인 청중들이 이 전 총리에게 알려준 대로 이랜드는 첨예한 비정규직 문제의 현장이다. 타락한 정치권의 말놀이 소재가 아니다.

참여정부 계승론을 내세우며 유력한 범여권 대선주자로 떠오른 이 전 총리는 참여정부 시대의 악몽인 이랜드 현장을 방문한 적이 없다. 

민생을 입에 달고 다니는 다른 범여권 주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가상세계에 살고 있다. 민주, 중도, 통합, 평화, 미래의 어휘로 둘러싸인.

그 바깥의 ‘진짜’ 현실에선 이랜드 매장에 대한 공권력의 투입이 임박했다.

이 전 총리가 조어 솜씨를 뽐내던 시간, 감당하기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이랜드의 ‘스머프’들(<레디앙> 7월 14일자 기사 ‘하느님, 왜 하필 우리 스머프입니까?’)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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