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계급장 뗀 토론회 열기 연설회 달궈
        2007년 07월 19일 12:5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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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울산지역 연설회가 7월 18일 오후 6시30분에 울산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열렸다. 5,000명의 당원 중 500여명이 참석하여 대강당을 가득 채워 모처럼 성황을 이루었다. 지난 5월에 열린 민주노총 주최 대선후보자 초청 연설회가 50여 명 수준에서 진행한 것과 비교하면 실로 엄청난 관심이다.

    울산시당 관계자는 “울산시당이 당원 동원 중심으로 사업을 하지 않는 것을 고려한다면 대성공이다”고 자평했다. 2시에 열렸던 대선후보 정책토론회에서 ‘계급장을 뗀 정면 충돌’이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 사진=민주노동당 울산시당
     

    대강당 입구는 각 지역위원회별로 참가한 당원을 확인하고 후보자 추천동의서를 받느라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특히 ‘투명 회계와 당 혁신을 요구하는 민주노동당 당원들의 모임’에서 당의 회계시스템 혁신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해서 많은 당원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87년 노동자대투쟁의 진원지 울산답게 ‘20주년 기념 사업회’ 홍보 행사도 있었고, 삼성SDI와 홈에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기금 모금 운동을 진행하였다.

    후보자들은 가볍지만 뼈있는 농담을 섞어가며 당원들을 웃음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민주노동당이 오랜만에 지역 노동자의 중심이 된 잔칫날다운 시끌벅적한 저녁이었다.

    노회찬 “이명박 매년 7억씩 세금 내게 만들 터”

    맨 처음 단상에 오른 노회찬 후보는 자신이 “설명이 필요 없는 후보”라며 본선경쟁력을 갖춘 후보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신한카드 적립 정치후원금 1위에 올라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를 눌렀다”며 대중적 인기가 강점임을 부각시켰다.

    이어 그는 박근혜 후보가 퍼스트레이디를 할 때 자신은 열여섯 살 때부터 유신독재에 대항해 싸워왔고 지금과 같은 민주노동당 성장의 주역이었기 때문에 ‘당내 경쟁’이 아닌 ‘적과의 투쟁’인 대선 투쟁의 적임자라 자임했다.

    나아가 그는 “부동산 부유세를 신설하여 이명박 후보가 매년 7억씩 세금을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후보는 지난 몇 년 간 매일 800만원의 재산이 늘어났는데 현행 종부세로는 3,300만원밖에 세금을 내지 않는다고 한다.

    노 후보는 “20년 전 오늘 이곳 울산에서 87년 노동자 대투쟁의 불길이 치솟았다. 그 이후 형식의 변화와 발전은 있었으나, 6.29선언으로 들어 선 정권이 노동자 정신을 짓밟고 있다”며 신자유주의 제6공화국 청산이 이번 선거 최대 과제라고 역설했다.

    권영길 “호치민, 차베스, 룰라 같은 대통령되겠다”

    권영길 후보는 “창원에서 한나라당을 꺾은 장본인”이라며 현재 민주노동당에서 유일한 지역구 의원임을 강조하며 다른 후보에 비해 대중 인지도와 득표력이 우위에 있음을 은연중에 상기시켰다.

    권 후보는 “내가 대통령이 되면 민중의 호민관이었던 호치민, 미국을 벌벌 떨게 하는 차베스, 노동자 대통령 룰라, 보수 세력을 누른 미테랑과 같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100만이 참가하는 민중대회로 한미FTA투쟁 승리와 비정규칙 철폐를 이끌어내 이랜드 비정규직 아주머니의 눈물을 씻어주겠다”며 결의를 드높였다.

    “이제는 지리산 빨치산의 아들임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그것은 선배 동지들의 투쟁 덕분이다”며 “빨치산의 아들인 내가 평화통일의 선봉장이 되어 역사적 아픔을 치유하면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양연수 “국책빈민은행 만들어 무담보 대출할 것”

    전국빈민연합 의장을 역임한 양연수 후보는 빈민운동가 출신답게 “국책 빈민은행을 만들어 빈민과 서민에 대해 무담보 대출을 하여 삶의 희망을 찾아줄 것”이라 공약했다.

    하지만 많은 당원들은 양 후보의 연설이 내용에 있어서 타 후보에 비해 그 수준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등 준비가 너무 부족하여 당 대선 후보의 격을 떨어뜨렸다는 비판도 나왔다. 양연수 후보는 연설 끝머리에 자신의 이념을 ‘중도’라고 밝혀 당원들이 폭소를 터뜨리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심상정 “박근혜 퍼스트레이디 할 때 미싱사였다”

    심상정 후보는 “진정한 본선경쟁력은 후보가 되는 순간 나오는 것”이라며 “지금 대중인지도로 판단하는 본선 경쟁력은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오히려 여성과 경제에 방점을 두고 있는 박근혜, 이명박 후보와 본선에서 맞장 뜰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주장했다.

    “이명박 후보가 건설회사 사장할 때 나는 구로공단 노동자였고 박근혜 후보가 퍼스트레이디 할 때 나는 미싱사였다”며 역사적으로 계급적으로 그 대척점에 본인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심 후보는 “노동자 서민의 울타리 속에서 충분히 강해지지 못해 대안과 실력이 부족한 당의 현재 모습을 처절하게 반성해야 한다”며 당을 과감하게 개혁할 뜻을 숨기지 않았다.

    심 후보는 “대안사회에 대한 비전 제시와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치밀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당이 비정규직 정당으로, 평화정당, 여성정당으로 제자리를 잡아 아래로부터 진보대연합을 주도하여 민주노동당 집권시대를 열겠다”고 당당하게 그 포부를 밝혔다. 또한 “당이 현재 전국방방곡곡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존권 투쟁의 중심에 설 것”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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