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정치적 책임", 유 "혁신으로 책임", 심 "비대위 검토"
        2012년 05월 03일 11:4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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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진보당이 3일, 당내 부정선거 의혹과 내분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으면서, 비례대표후보 교체, 지도부 사퇴 등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표단 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해 회의 결과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쏠리고 있다. 이날 회의 모두 발언에서 공동대표단은 모두 정치적 책임론을 거론했으나, 뉘앙스와 향후 대책에 대해서는 미세한 온도 차를 보여줬다.

    이정희 공동대표는 “온라인 투표와 현장투표의 관리부실, 부정투표는 대단히 심각한 잘못”이라고 사과하며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더도 덜도 없이 낱낱이 드러내 관련자들이 철저히 책임져야 한다.”며 “개인 사이의 관계, 또는 유관단체와의 관계, 그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사실관계를 완전히 밝히고 빠짐없이 합당한 책임 물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철저한 조사를 강조했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조사위는 원래 구성단계 때 공동대표들의 합의에 의해 조준호 공동대표에게 전권을 위임한 것으로 지극히 독립적으로 조사 수행”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이의엽 정책위 의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사위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 답변을 한 셈이다.

    그는 또 대표단 책임론에 대해 “당의 공동대표로서 이런 일이 벌어지도록 한 데 대해서 저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전제하고 “다만, 우리가 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밝힐 것은 밝히고, 고칠 것은 고치고, 바로잡을 것은 바로잡고, 혁신하는 것이 제대로 책임지는 행동”이라고 말해 사퇴보다는 책임 있는 수습을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심상정 공동대표는 “지난 15년간 풍찬노숙하면서 힘겹게 쌓은 진보정치의 신뢰기반이 뿌리채 흔들리게 됐다.”며 “생살을 도려는 아픔을 감수하더라도 당의 낡은 관행, 유산을 분명하게 쇄신”할 것을 밝혔다.

    그는 또 “이 사태의 실체적 책임, 도의적 정치적 책임, 개선 방안, 그리고 필요하다면 비대위 고성을 포함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확고하게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준호 공동대표는 “당에 오자마자 (선거 부정과 같은) 우리 당원동지나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고 죄송하다는 발표를 드린 것에 대해서 본인 스스로도 너무도 참담하다”고 밝혔다.

    모두 발언을 끝으로 비공개로 진행된 대표단회의에서 정식으로 보고서를 제출받는다. 이들은 구체적 내용에 대해 보고를 받은 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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