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백일 싸우고, 이제 목숨 건 단식"
        2007년 07월 13일 04:3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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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X 승무원들의 투쟁이 500일이 다 되어도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는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철도공사의 KTX 승무원 직접 고용을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는 이날 심상정 의원, 민주노총 김지희 부위원장, 민세원 KTX 승무지부 지부장과 국회에서 KTX 승무원 투쟁 500일 맞이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비정규 여성 노동자들을 대량 해고하는 비정규법을 전면 개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 KTX 투쟁 500일을 맞아, 당 여성위원회는 심상정 국회의원,  민주노총 여성위원회, 민세원 KTX 지부장과 함께 철도공사에 직접고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레디앙 김은성 기자)  
     

    이들은 "한국철도공사는 열차 내에서 고객 서비스와 고객 안전이라는 필수적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KTX 승무원들을 업무위탁 계약을 가장해 간접 고용과 계약직이라는 이중의 비정규 근로라는 불법으로 고용불안과 차별을 해왔다"면서 "결국 국민들의 안전을 볼모로 한 한국철도공사와 이철 사장의 장삿속이 안전 업무를 담당할 승무원을 최소화하는 파행적 운영으로 밀양역 사고를 불러오기 까지 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이들은 정부에게도 책임을 물었다. 이들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된 데에는 정부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 정부는 수수방관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조속한 해결을 위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면서 "더불어 최근 비정규보호법에 의해 무차별 대량 해고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비정규 여성노동자들의 절규 어린 투쟁에 대해 사태 파악을 하고, 조속한 해결을 위한 비정규 악법을 전면 재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KTX 민세원 지부장은 "지난 8일 밀양역에서 KTX가 승객을 발판에 끼운 채 달렸던 안전 사고가 일어났다. 이는 KTX 승무원이 근무했다면 있을 수 없는 인재였다"면서 "국민과 철도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저희가 본연의 업무에 돌아가야 한다. 저희들만의 문제가 아닌, 정당한 요구를 하고 있기에 해결될때까지 단식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 지부장은 "우리는 철도공사와 싸우는 게 아니라, 잘못 끼운 단추를 제대로 채워달라고 하는 것이다. 잘못 운영되고 있는 것을 정상화 시키자는 것"이라며 "이제는 생계를 떠나 마지막으로 생명을 걸었다. 철도공사는 더 큰 희생이 나오기 전에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승무원들의 단식이 마지막 투쟁이 돼야 한다. 이철 사장이 불법 행위를 계속 유지하면서 대화에 나서지 않고 여승무원 동지들을 방치한다면 공기업 사장으로서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며 "이상수 노동부 장관도 정면에 나서 마지막 투쟁을 벌이고 있는 승무원들의 눈물을 받아 안는 심정으로 이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박인숙 여성위원장은 “한국 철도공사와 이철 사장은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키지 말고 KTX 승무원들의 정당한 요구를 적극 수용해 직접 고용해야 한다"면서 "민주노동당은 이 문제가 해결 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 농성 동참을 비롯한 모든 노력을 총동원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김지희 여성위원장은 "이랜드 여성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대량 해고에 맞서 투쟁을 벌이는 사례에서 보듯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통곡 소리가 전국에서 울리고 있다.

    어찌보면 비정규직 시행령 전에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 대란을 예고한 것이 승무지부 동지들의 투쟁이었다"면서 "곡기를 끊은 KTX 여성승무원 노동자들은 이미 할 수 있는 모든 투쟁을 다했다. 민주노총은 이들과 동조 단식을 벌이며 비정규직 여성들의 대량 해고를 막기위한 연대 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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