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규명'이 먼저냐, '정보유출 색출'이 먼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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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7월 13일 09:3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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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친인척 부동산 문제가 검증의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언론들의 시각에서 심한 온도차가 느껴지고 있다.

경향신문 한겨레 등 관련 의혹을 앞서 제기한 신문들은 검찰 수사 방향 등 사태의 추이에 돋보기를 들이대고 있다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등은 누가 관련 정보를 외부에 유출했는지 색출하는 것에 관심을 보였다.

이 전 시장과 처남 김재정씨의 부동산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경향신문은 13일자 신문에서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1면 <김재정씨 부동산 자금 추적> 기사에서 서울중앙지검이 이 후보의 부동산 차명 소유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 참고인들을 불러서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또, (주)다스 자회사의 서울 천호동 뉴타운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서울시 공무원 등 참고인 7∼8명을 불러 조사하는 등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도 1면 <김재정씨 ‘땅 산 돈’ 추적검토> 기사에서 "검찰이 김 씨의 부동산 매입자금 추적방법을 검토하고 있으며, 13일 김씨를 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부동산 차명 보유 의혹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조선·동아 "국정원 직원이 자료유출"에 관심

반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제기된 의혹의 진위여부보다 누가 정보를 유출했는가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았다.

조선일보는 1면 <국정원 직원 ‘이 후보측 부동산 자료’ 열람> 기사에서 "국가정보원 직원 1명이 정부 전산망에 접속, 한나라당 이명박 경선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 등 이 후보 친인척의 부동산 거래 내역을 열람한 혐의를 잡고 국정원이 감찰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12일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열람한 자료가 외부로 유출됐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이 안 됐지만 국정원 직원 연루 가능성이 높아져 검찰 수사에 따라 향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이어 4면 <"6급이 혼자? 윗선이 지시했을 것"> 기사에서 국정원 최고위급 연루 제보가 있다는 이재오 한나라당 최고의원의 말을 빌려 "현 정권 차원에서 ‘이명박 죽이기’가 이뤄졌다는 증거"라고 보도했다.

   
  ▲ 조선일보 7월13일자 4면  
 

동아일보도 이 내용을 1면 <국정원 5급직원, 김재정씨 부동산 조회> 기사로 보도했다. 국정원 직원 K씨는 6급이라고 한 조선일보와 달리 5급이라고 한 것이 달랐는데, 다른 신문에서는 언급하지 않아 어느 쪽이 맞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동아일보는 5면 <열린우리 전 당직자가 ‘초본’ 건네> 기사에서도 "이 전 시장 부인의 위장전입 의혹을 처음 제기한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이 어떤 경로로 관련 정보를 입수했는지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자료의 사실여부보다 ‘정보유출자’ 색출에 초점을 맞췄다.

이러한 보도방향은 예전 ‘안기부 X파일’이 터졌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또, 사건의 당사자인 이 전 시장 캠프의 입장과도 맥을 같이 한다. 이 전 시장 캠프 쪽의 입장은 한국일보에서 찾을 수 있었는데, 4면 <이측 "정보유출 배후 규명이 검찰수사 본질"> 기사에서 박형준 대변인은 "공작의 배후를 밝히는 게 수사의 본질"이라고 촉구했다.

한국일보는 이 기사 말미에 "아직까지 범여권이나 국가권력이 개입했다는 구체적 증거가 확실히 드러나진 않았다"며 "때문에 범여권 관계자들은 이 전 시장 측이 본질을 호도해 국면을 전환하려고 근거 없는 침소봉대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고 전했다.

신정아 동국대 교수 학력 위조, "미술·언론계 마음껏 비웃은 사기극"

광주 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선정된 신정아 동국대 교수의 학력 위조가 사실로 밝혀진 가운데 언론들은 10년 동안 경력을 속여 온 이 사건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다른 신문들도 대중들의 관심을 따라 비중 있게 다뤘고 중앙일보는 아예 3면(종합면) 전체를 할애했다. 중앙일보는 <명성 좇는 미술계 ‘화려한 포장술’에 당했다> <단 1표 얻고도…/ 광주비엔날레 감독 발탁도 의혹> <동국대 ‘이상한’ 교수 임용> 등의 기사를 통해 사건개요와 의혹을 정리했다.

   
  ▲ 중앙일보  7월13일자 3면  
 

신문들은 사설에서도 이번 사건을 다뤘는데, 이번 사건이 보여준 우리 사회의 병폐에 주목했다. 중앙일보의 사설 <미술·언론계를 마음껏 비웃은 사기극>이 대표적이다.

"이번 사건은 물론 개인의 사기극이다…그러나 그녀에게 놀아난 우리 학계와 문화예술계도 한심하긴 마찬가지다. 부끄러운 줄 알고 처절하게 반성해야 한다…그녀는 외국 명문대 졸업장에 약한 우리 사회의 일류병과 천박성을 마음껏 비웃었다. 그녀에게 농락당하긴 언론계도 마찬가지다. 많은 기자가 그녀가 뛰어난 재원이라고 상찬하기에 급급했다…이번 사건은 개인의 사기극으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그런 사기극이 통한 미술계의 풍토, 이에 동조한 언론계의 비전문성 등에 뼈아픈 반성이 있어야 한다…우리의 어쭙잖은 예술주의와 허위의식이 이번 사건의 공범이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한편, 광주일보와 광주매일, 무등일보 등 광주지역신문들도 12일에 이어 13일에도 광주비엔날레 권위에 먹칠을 한 사건이라며 재단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광주 비엔날레 재단과 동국대는 신 교수의 해당 직위를 박탈하고 징계절차를 밟기로 했다.

"주가 2000 간다"…일부선 광풍 경고음

   
  ▲ 경향신문  7월13일자 1면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1900선을 넘어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증시 기대감에 따른 보도가 잇따랐다. 경향신문은 15면에 <주식형 펀드에 빠진 한국>에서 초등학생들까지 저금통 털어 펀드에 가입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전하면서 하루에 4000억 원이라는 각종 투자자금이 펀드로 몰려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도 1면 <못말리는 증시 질주…금리추가 인상 예고> 기사에서 유동성이 넘쳐 정책당국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현상을 전했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주가가 연내 2000선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증시하락 때 벌어질 혼란을 우려했다. 경향신문은 위 기사에서 증시전문가들은 "펀드 설정액이 너무 급격히 증가하면 증시 조정시 수익률이 급락할 수 있고, 특정분야의 자산가치만 상승하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외신들도 ‘주의’하라고 투자자들에게 권고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B6면 기사에서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한국 주식시장의 호황에 대해 보도하면서 "많은 증권주의 가치가 이미 상당히 올랐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너무 열광하지 말라"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 김상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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