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 전 롯데 불매운동을 기억하라"
        2007년 07월 12일 05:4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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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인 2000년 6월 29일. 롯데 자본은 롯데호텔노조 조합원들의 정당한 요구를 거부했고, 김대중 정부는 정당한 파업투쟁을 솔개부대를 투입해 진압했다. 당시 민주노총은 롯데그룹과 전면적인 투쟁을 선언했고, 이는 롯데그룹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

    민주노총 산하 노동조합들은 불매운동 지침에 따라 각 사업장에 있는 자판기에서 롯데제품 철거에 나섰고, 회사가 지급하는 간식도 ‘롯데’ 제품을 다른 회사 제품으로 바꿨다. 롯데호텔 노사는 합의를 이뤘지만 불매는 쉽게 중단되지 않았다.

    당시 롯데 제품 판매점들은 민주노총에 "제발 불매운동을 중단해달라"고 요구했었지만 불매운동이 완전히 마무리되기까지는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 민주노총이 제작해 배포한 이랜드 불매 포스터
     

    민주노총은 12일 "우리는 인내심을 가지고 이랜드 사용자에게 사태해결 촉구를 하였지만 끝까지 우리의 요구를 묵살하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아 불매운동을 단행한다"며 산하 조직에 불매운동 지침을 내렸다.

    민주노총은 ▲민주노총 전 조합원과 가족의 이랜드 그룹 5개사에 대한 불매운동 전개 ▲이랜드불매 현수막과 포스터 부착 ▲모든 이랜드 그룹 매장 1인 시위 진행 등을 지침으로 내려보냈다.

    민주노총은 "20일 이후에는 2차 집중타격 투쟁 및 불매운동 지침 2호를 즉시 발동하여 이랜드자본에 대한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할 것"이지만 "이랜드사용자가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과 분명한 의지를 보여준다면 불매운동을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노, 12∼15일 60개 매장 1인 시위

    민주노동당도 이날 "비인간적 이랜드 그룹, 전국적 불매운동에 돌입하며"라는 성명을 내고 불매운동에 공식 돌입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랜드측이 민주노동당에 정중하게 사죄할 것과 뉴코아-홈에버 비정직 노동자의 대량 해고를 철회하고 복직시킬 것을 요구하였으며, 이행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와 전 국민적 불매항전을 펼칠 것을 경고한 바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누차 경고한 대로 12일부터 15일까지 전국의 60여개의 이랜드 그룹 지점들에서 불매 1인시위에 돌입한다"며 "오늘부터 시작하는 전국의 60여개의 지점의 불매운동을 넘어, 비정규직 노동자와 사회시민단체와 함께 강도 높은 전국적 불매항전과 매출“0”투쟁을 조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총은 노동자 밀집도시에서 불매운동이 적극적으로 추진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조합원들이 살고 있는 홈에버 울산점, 기아차 조합원들이 살고 있는 시흥점, 노동자밀집지역인 창원점 등에서 위력적인 불매운동을 벌여 ‘이래드그룹’을 압박할 계획이다.

    매장 주인 생계까지 어렵게 하는 이랜드

    비정규직 집단해고를 철회하지 않고 교섭조차 나오지 않는 이랜드 자본과 전 이랜드 매장에 전투경찰을 투입해 매장을 봉쇄하는 경찰로 인해 또 다른 피해도 나타나고 있다.

    홈에버 중계, 시흥, 목동점의 매장 업주 40여명은 12일 오후 3시 민주노총을 항의 방문했다. 특히 이들은 경찰이 이랜드 조합원들의 기습 농성을 막기 위해 수도권 전 매장을 봉쇄하는 작전을 벌여 아예 손님이 오질 않아 영업 손실이 크다고 호소했다.

    시흥점에 근무한다는 한 매장 주인은 "이랜드 불매 운동까지 벌어지면 우리들은 생계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이들은 홈에버 사측과 계약 관계를 맺고 있는 처지여서 사측에 항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날 민주노총을 찾아 점거 농성을 중단해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현대자동차지부도 연대투쟁 선언

    12일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도 "이랜드 자본은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계약 해지를 즉각 철회하고, 뉴코아와 이랜드 일반노동조합과 성실 교섭에 임하라"며 연대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랜드 그룹의 비정규직 집단해고 사태가 점점 커져가고 있고 전국적으로 번져가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 정권과 이랜드 그룹이 즉각 사태 해결에 나서지 않는다면 2000년 롯데호텔 사건처럼 일파만파 확산돼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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