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권적 이념' 지위 차지한 인권
        2007년 07월 12일 03:3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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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효제 교수는 2005년 미셸린 이샤이의 『세계인권사상사』를 번역해 내면서 인권과 평화에 관한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독자들에게 약속한 바 있다. 그 약속대로 작년에는 『머튼의 평화론』을 내놓았고, 이번에는 『인권의 문법(후마니타스)』을 썼다.

       
     ▲『인권의 문법』조효제, 후마니타스
     

    “인권이 20세기 후반 이후, 특히 냉전 종식 이후 대단히 역동적인 이념으로 등장하면서 인권 담론이 극적으로 팽창했다. 이제 인권은 일종의 ‘패권적 이념’의 지위를 확보했다. 인권을 말하지 않으면 명함도 내놓지 못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렇게 되자 역설적으로 인권이 도대체 누구한테 속하는지를 둘러싼 인권의 ‘소유권’ 문제가 첨예하게 대두되었다. 강대국이 전쟁을 일으킬 명분으로 인권을 주장하는가 하면, 개인이나 단체가 자기 이익을 정당화하기 위해 인권을 내세우는 경우가 흔해졌다. 즉, 인권이 아주 노골적으로 ‘정치화’되기 시작했고 여러 개의 날을 가진 ‘문제적’ 개념이 될 수 있음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세상만사가 그렇듯 인권도 변한다. 조효제 교수의 『인권의 문법』은 문법이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처럼 인권 역시 변하며, 그렇기 때문에 인권에 대한 회의와 인권의 문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학자들의 전문적 인권 담론에 갇힌 설명 방식을 넘어서서 다양한 독자의 인식을 넓히기 위해 집필된 본격적인 인권 연구서이자 개설서이다. 이 책은 인권이 무엇인가라는 본질적 질문에 대해 기존의 법학 일변도식 접근을 탈피해 정치적 사회적으로 분석한다.

    특히 인권에 비판적인 이론들에 지면을 대폭 할애해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해 온 인권 개념이 실제로 얼마나 심각한 이론적 긴장을 내포하고 있으며, 현재의 인권개념이 그러한 긴장 속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다룬다.

    이 책에는 에른스트 블로흐의 「사회주의적 휴머니즘과 인권」, 요한 갈퉁의 「무지갯빛 인권을 위한 대화」, 세계인권선언 같이 귀중한 문헌도 함께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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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효제

    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와 아시아NGO대학원 교수를 겸하고 있다. 옥스퍼드대학교와 런던정경대학교(LSE)에서 비교사회학과 사회정책학을 공부했으며, 하버드대학교 로스쿨 인권 펠로우, 국가인권위원회 설립준비기획단 위원, 국제앰네스티 동아시아 조사과 연구위원을 지냈다.

    저서로 『Human Rights and Civic Activism in Korea』, 편·역서로 『직접행동 민주주의론』, 『세계인권사상사』, 『머튼의 평화론』, 『전지구적 변환』, 『NGO의 시대』 등이 있다.

    필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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