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도부 구속돼도 투쟁 안 끝난다”
        2007년 07월 11일 09:4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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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에서 올라온 금속노조 2천여 간부들이 경총과 현대·기아차그룹을 잇따라 항의 방문해 노조탄압 중단과 중앙교섭 참가를 강력히 촉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위원장 정갑득)은 10일 낮 1시 서울 서강로 경총 앞에서 노조간부 1천3백명이 모인 가운데 ‘금속노조 탄압 경총 규탄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현대자동차지부 400여명의 확대간부들을 비롯해 전국에서 금속노조 교섭위원들이 참가해 경총 앞 인도는 물론 차도까지 앉아 집회를 벌였다.

       
    ▲ 10일 낮 1시 서울 서강로 경총 앞에서 금속노조 조합원 1,200여명이 항의집회를 벌이고 있다.(사진 금속노조)
     

    수배중인 가운데 이날 집회에 참가한 정갑득 위원장은 삼성의 무노조 경영을 옹호하고 산별교섭을 부정하며 금속노조 간부들을 고발한 경총을 강력히 규탄했다. 그는 “노동조합 때문에 회사 경영이 어렵다는 것은 거짓”이라며 “금속노조를 인정하고 산별교섭에 참가하지 않는한 올해 어떤 임단협 합의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 오상룡 부위원장은 ‘경총’이라는 두 글자가 씌여진 대형천을 낫으로 쳐서 찢었고, 이를 이어받은 노조 간부들이 천을 찢는 상징의식을 벌였다. 이어 참가자들은 1천여개의 계란을 건물에 던지며 경총을 규탄했다.

    "지도부 구속된다고 끝나지 않는 투쟁"

       
    ▲ 10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얼음을 깨는 상징의식을 벌였다.
     

    경총 규탄집회를 마친 노동자들은 곧바로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으로 이동했다. ‘중앙교섭 쟁취 현대기아차그룹 규탄 결의대회’는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4시간 파업을 벌이고 집회에 참가한 기아자동차지부 조합원들이 합세해 2천명으로 늘어났다.

    금속노조 남택규 수석부위원장은 “해외생산 확산을 막지 못하면 자동차산업에 종사하는 150만 노동자들의 삶은 대단히 어려워질 것”이라며 “단위사업장에서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산별노조를 만들었고, 중앙교섭을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도부 몇 명이 구속된다고 끝나는 파업이 아니며, 중앙교섭을 쟁취하지 않고서는 끝나지 않는 투쟁”이라며 “중앙교섭에 나오지 않는다면 18일부터 벌이는 총파업 투쟁을 통해서 고용안정과 생존권을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김지희 부위원장은 “금속노조 15만 동지들의 투쟁은 정당한 산별협약을 사회적 협약으로 만드는 첫걸음”이라며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투쟁으로 만들기 위해 민주노총은 적극 지지하고 엄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 그룹은 링 위에 올라올라”

    최용규 사무처장은 “현대기아차 그룹은 링 밖에서 교섭비용이 어떻고 교섭구조가 어떻다며 얘기하지 말고 링 위에 올라와 싸우자”고 말해 참가자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기아차지부 안양규 수석부지부장도 "현대기아차자본은 15만 금속노조와 즉각 중앙교섭에 임해야 한다"며 "지난 달 14일부터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는데 기아차 2만8천명 조합원들이 중앙교섭 쟁취를 위해 선봉에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금속노조 인정, 중앙교섭 즉각 참가 ▲고소고발 철회 ▲원하청 불공정거래, 불법파견 중단 등을 촉구했고, 현대·기아차그룹을 상징하는 얼음을 대형쇠망치로 깨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중무장한 경찰과 버스로 에워싸인 본사

       
     
     

    오후 5시 집회를 마친 2천여명의 노동자들은 건너편 양재동 본사 앞으로 건너왔다. 현대기아차 본사는 경찰버스가 에워싸고 있었고, 중무장한 경찰들이 본사를 철통같이 지키고 있었다.

    금속노조 박근태, 우병국 부위원장, 기아차 안양규 수석부지부장, 현대차 김태곤 조직강화실장이 항의서한을 들고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경찰이 이를 막아섰다. 10분간 실랑이를 벌이다 참가자들이 모두 일어서 앞으로 나가자 경찰은 그제서야 문을 열었다.

    금속노조는 이 항의서한에서 "그간 수차에 걸쳐 중앙교섭을 진행하고 교섭에 응할 것을 요구해왔지만 단 한번도 교섭에 참석을 하지 않는 것은 15만 조합원들을 무시하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이와 같이 계속해서 중앙교섭에 불참하고 사용자단체 구성을 거부한다면 금속노조는 15만 조합원들과 함께 집중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포영장 31명으로 늘어

    이어 "금속노조 간부들을 대상으로 무분별하게 진행한 고소고발은 노사관계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고소고발을 즉각 철회하고 하루빨리 사용자단체를 구성하여 성실하게 중앙교섭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면담을 마치고 나온 박근태 부위원장은 "지금이라도 중앙교섭에 나서는 것이야말로 노사관계를 원만하게 하고 바람직한 국가경제발전을 도모하는 길"이라며 "우리의 요구를 외면하면 현대·기아차 자본이 얼마나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인지 선언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출두요구서를 계속 발부했던 금속노조 부위원장 중에서 김일섭, 박근태, 박준석 부위원장에게 이날 밤 다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체포영장 발부자는 총 31명으로 늘어났다. 또 이날 경찰은 수배중인 광주전남지부 권재현 수석부지부장을 강제 연행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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