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선 직전 통합진보정당 창당된다?
        2007년 07월 04일 02:0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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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은 얼마 전 ‘미래구상 좌파, 진보신당 만든다'(6월 20일자)는 기사에서 미래구상에 참여했던 좌파 성향의 인사들을 주축으로 진보신당을 창당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리고 이들 가운데는 지금종 전 미래구상 사무총장, 임종인 의원, 김민웅 목사, 정범구 전 의원, 정지영 감독, 김승국 평화만들기 대표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었다.

    당시 기사에서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수호 민주노총 전 위원장도 여기에 참여하고 있었으며, 예고대로 이들은 이달 중순께 진보진영 강화와 진보신당 창당을 공식 제안할 예정이다.

    제안 내용은 크게 두 가지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는 진보대연합을 위한 추진기구의 구성이다. 다른 하나는 진보신당 창당이다. 이 둘은 조직 형식적으로는 별개로 간다. 진보대연합 추진기구의 구성을 기본으로 하되, 진보신당 창당에 나설 사람은 ‘이중 멤버십’의 형태로 이를 별도로 추진하는 방식이다.

    이는 지금종 전 총장의 아이디어로 전해졌다. 얼마 전 미래구상이 신당을 추진했던 방식과 유사하다. 이런 방식이 모색된 배경에는 모임의 전망을 둘러싼 내부의 입장 차가 있다.

    이들 중에는 상대적으로 진보대연합을 강조하는 입장이 있다. 이수호 전 위원장이 그렇다. 이와 달리 진보신당 창당에 방점을 찍는 세력도 있다. 임종인 의원이 대표적이다.

    이 전 위원장의 입장은 진보대연합에 대한 민주노동당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민주노동당의 좌우에 있는 진보세력을 묶어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임종인 의원의 경우 진보대연합의 효용에 대해 회의적인 것으로 보인다. ‘집토끼’의 재구성은 가능할지 몰라도 ‘산토끼’를 잡을 수는 없다는 논리다.

    그가 말하는 ‘산토끼’는 ‘노무현’에 실망한, 그러나 ‘민주노동당을 대안세력으로는 보지 않는’ 진보적 유권자 층이다. 그게 전체 유권자의 20%라고 한다. 진보신당은 이들을 겨냥하고 있다.

    집토끼(범민주노동당 지지 성향) 10%에 산토끼 20%를 더해 진보진영 전체적으로 30%의 유권자 층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민주노동당에 대한 비판적 지지로 가면 10%의 선을 넘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민주노동당에도 별 보탬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연합을 하더라도 각자 분별 정립 후 힘을 합쳐야 파괴력이 크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이들의 움직임은 당분간 두 개의 흐름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이수호 전 위원장은 3일 ‘참세상’과의 인터뷰에서 9월 초에 진보대연합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임종인 의원 측은 신당창당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대선 전 창당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보고 있다. ‘창당준비위원회’ 혹은 그에 준하는 정치결사체의 형태로 진보대연합에 결합할 공산이 크다.

    이수호 전 위원장측과 임종인 의원측의 정치적 구상이 교차하는 시점이 있다. 대선 이후 총선 전이다. 이 전 위원장은 진보대연합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1~2월경 통합진보신당을 창당해 총선을 치른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신당창당’의 가능성까지 열어 둔 민주노동당의 진보대연합 방침과도 상통한다. 당내 진보대연합론자들의 주장과도 일치한다. 임종인 의원이 진보신당의 창당 시점으로 보는 시점과도 같다.

    따라서 이 때를 전후로 통합진보신당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임 의원측은 통합진보신당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선 독자창당, 후 통합’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앞서 말한 ‘집토끼, 산토끼’론과 같은 맥락이다. 물론 정치공학적 이유도 전혀 없지는 않아 보인다.

    한편 대선에서 ‘반한나라당’을 위한 범여권과의 선거연합에 대해 이들은 대체로 가능성을 닫지 않고 있다. 민병두 의원이 제시한 ‘범진보’-‘범개혁’의 선거연합이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독일식 정당명부제의 도입과 연립정권 구성을 전제로 선거연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진보정당의 기반을 확대하고 국민들의 뿌리 깊은 냉전의식을 극복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정파를 불문하고 대체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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