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미의 마음으로 묵숨걸고 싸울 것"
        2007년 07월 04일 02:0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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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정규직을 내 자식에게 또 물려줄 수 없다는 간절한 어미의 마음으로 목숨을 다해 끝까지 싸우겠다. 원하는 것도 바라는 것도 아무것도 없다. 그저 내가 일했던 그 현장에서 일하게만 해달라는 것이다"

    극단적인 선택으로 주변을 안타깝게 했던 성신여고 행정직원이자 민주노동당 당원이기도 한 정수운씨가 회복 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힘이 들어간 눈에선 단호한 의지가 배어나왔다. 복 받치는 감정을 참느라 간혹 끊어지기도 하는 떨리는 목소리에선 그간의 상처가 올올히 묻어났다.

       
      ▲ 회복 후 첫번째로 입을 연 민주노동당 정수운 당원은 끝까지 사우겠노라 다짐을 하고 있다. (사진=레디앙 김은성 기자)   
     

    우비를 입은 채 비를 맞으며 한 손에는 투쟁 피켓을 한 손에는 마이크를 들고 결의를 다짐하는 정씨는 입원해 있는 동안 학교에서 문자로 해고 통보 받은 얘기를 전하며 끝까지 싸우겠노라고 연신 다짐했다.

    KTX 승무원, 기륭전자 비정규 노동자, 제주지역 관광통역사, 공공기관인 광주시청 비정규 청소용역 노동자, 송파구청 비정규직, 강원도 병설유치원 강사, 대기업 삼성 SDI 사내하청에서 전원 계약해지 당한 하이비트 노동자, 청주대학교 청소용역 비정규 노동자, 성신여고 행정직 등.

    그 곳에는 항상 여성 노동자들이 있다. 더 나아가 여성 노동자 10명 중 8명은 비정규직이라는 현실 앞에 최저 임금에도 못 미치는 열악한 환경속에서 장시간 노동과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 때문에 850만 비정규직 문제는 여성의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시정하기 위해 제2, 제3의 정수운씨를 만들지 않기 위해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가 나섰다.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는 전원 계약 해지 당한 이랜드 여성 노동자들과 함께 7월 첫 째주 여성 주간(7월 1일~8일)을 맞아 국회 맞은 편 국민은행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비정규직 전면 개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0개월 근로 계약서에 사직을 강요하고, 용역 전환에 급기야 해고에 이르기까지 여성 비정규 노동자들은 노동 현장에서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일하고 있다"면서 "최소한의 모성권 보호 요구조차도 호사스럽게 느껴지는 여성 노동자들 삶의 처지를 이대로 방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비정규직을 보호하겠다며 만든 비정규법이 여성노동자의 대량 해고를 나아 고용불안을 촉진하고 비정규직노동자를 확산하며 여성노동자들이 최대 피해자임을 알려낼 것"이라며 "민주노동당은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을 대량 해고로 내 몰고 있는 비정규직 법안 폐기와 비정규직 노동자 권리 보장을 위해 힘 차게 연대하고 지속적으로 투쟁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노동당 박인숙 최고위원은 "현재 여성들이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건 일하고자 하는 노동권의 문제이며 민주노동당은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면서 "대선을 앞두고 지금 국회가 모든 법안을 후퇴시키고 있지만, 민주노동당은 씩씩한 언니들의 정당으로써 일하는 여성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 장지화 여성국장은 "우리는 높은 연봉이나 명예 등 거창하고 수준 높은 그 무엇을 바라는 게 아니다. 그저 일했던 현장에서 그냥 일하게만 해달라는 것"이라며 "비정규직 여성들의 절규에 아랑곳하지 않는 다른 정당과 달리 민주노동당은 사회 곳곳의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과 연대하며 개정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전원 계약 해지 당한 이랜드 노조 부회장 김경미씨는 "우리의 투쟁에 많은 지역에서도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한다. 이는 결코 이랜드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여성의 문제 더 나아가 다음 세대의 문제”라며 "우리 사회가 이를 좌시하면 결국 더 큰 문제를 야기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는 7월 첫 째주 여성 주간을 맞아 국회 맞은 편 국민은행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비정규직 전면 개정을 촉구했다. (사진=레디앙 김은성 기자)  
     

    한편, 오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는 여성주간을 맞아 ‘우리 동네 국공립·직장 어린이집 만들기 5050공동행동 캠페인’ (0세~5세까지 어린이의 50%가 국공립 시설을 이용하게 만드는 공공보육 실현 운동)을 시작하며, 이를 위한 보육의 공공성 확충 전략에 관한 연구 발표회를 갖고 전국여성연대(가칭)를 출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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