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중과 시민의 소통과 연대를 위해"
        2007년 07월 02일 06:0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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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6회째를 맞는 한국사회포럼이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덕성여대에서 열린다. 진보적 사회운동이 펼치는 가장 큰 학술행사인데다, “금년에는 예전과 다르다”는 소문이 있어, 한국사회포럼 2007 조직위원회에서 상임집행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는 강남훈 교수(한신대, 경제학)를 만나봤다.

       
     ▲ 한신대 강남훈 교수 (사진=레디앙)
     

    – 올해 사회포럼에서 집중하는 주제는 무엇인가?

    = 올해는 87년 체제가 들어선 지 20년 되는 해이고, 동시에 IMF를 맞은 지 10년이다. 한미FTA가 체결됐고, 대통령 선거도 있다. 이 네 가지 시대적 특성에 맞추어 포럼을 짰다.

    이에 따라 ‘87년 항쟁 20년, 민주화의 역설’과 ‘외환위기 10년, 그 야만의 시대’라는 대토론을 준비했다. ‘FTA 대항 국제 민중 포럼’을 기획토론으로, ‘2007년 대선과 진보진영의 대응’을 특별토론으로 배치했다.

    – 그 외에 중요한 토론으로 무엇이 있는가?

    = 식량주권 문제와 평화통일 문제도 주요 토론으로 잡았다. 식량주권 문제가 FTA와 맞물려 심각하게 부각되고 있다.

    이 토론은 베네수엘라, 쿠바, 일본 등의 외국 사례를 발표하는 국제 토론으로 열린다. 북핵 문제가 타결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급변하는 한반도 상황을 짚어보기 위한 토론도 열린다.

    – 비판사회학대회나 맑스꼬뮤날레 같은 학술행사들과 한국사회포럼이 다른 점은 무엇인가?

    = 한국사회포럼에는 진보적 시민단체와 민중운동 진영이 총집결한다. 맑스꼬뮤날레에는 맑스주의를 따르는 연구자들 모임이 주로 참여하는 데 비해, 사회포럼은 더 폭넓은 지향을 가진 시민운동과 사회단체들이 서로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라고 보면 된다.

    세계사회포럼을 이어받아 2002 한국사회포럼을 시작할 때부터 ‘반신자유주의’라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견지해왔다. 또, 이 포럼에서 민중운동과 시민운동 사이의 소통을 시도하자는 문제의식이다. 민중운동은 시민운동과의 연대를 통해 외연을 넓히고, 시민운동은 민중운동을 통해 추동력을 얻어야 한다.

    물론 그런 연대와 소통이 쉽지만은 않다. 예를 들어 환경운동은 핵발전에 반대하고, 전력 관련 노조들은 그것에 고용 안정을 걸고 있는 차이점이 있다. 하지만 사회포럼을 통해 양자가 대화하여 핵발전소의 신규 설립과 민영화에 반대한다는 공동 성명서를 낼 수 있었다.

    – 그렇다면 사회포럼의 취지는 소통과 대화에 있는 것인가?

    = 작년까지는 사회단체, 노조, 학술단체 활동가들 중심의 토론이었는데, 올해는 평조합원과 회원들까지 참가하는 ‘대중포럼’으로 기획하고 있다.

    – 활동가들의 토론에 중심이 있는 것인가, 대중적인 교양에 중심이 있는 것인가?

    = 올해부터는 대중적 교양의 자리였으면 한다. 단체의 회원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내용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자리로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 서로의 현안에 대해 알리고 홍보하는 자리로 만들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토론회 뿐 아니라, 전시나 박람회 같은 걸 많이 준비했다.

    – 그런데 준비된 토론 주제들을 보니, 운동권 대학원생들이나 정책을 다루는 활동가들이나 관심 가질 주제들이 많다. 평회원들이 참여하기에는 좀 어렵지 않겠나?

    = 어려운 주제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수십 개의 토론 중 자신들의 해당 분야에 참여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식량주권 토론에는 농민 5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인데, 이 분들보다 이 문제를 잘 아는 사람이 있겠는가.

    토론 형식도 많이 바꿨다. 발표자와 약정토론자 중심 토론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표와 약정토론은 전체 시간의 절반을 넘지 못하게 했다. 청객이 좀 더 많은 시간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 굉장히 많은 토론이 준비돼 있어 어느 것을 봐야 할지 모르겠다. 포럼 준비자가 아니라, 청객이라면 어떤 토론을 구경하겠는가?

    = 앞서 이야기한 여섯 개 토론이 재미 있을 것이고, 주관단체에 맡기지 않고 사회포럼 조직위원회가 직접 준비한 몇 개 토론도 중요하다. 해고자와 시사저널 기자 등이 참여하는 ‘삼성공화국 넘어서기’, 기후변화협약 관련 토론, 기업세계화에 대한 토론, 이주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삶과 운동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에 참석해보면 좋을 것이다.

    72개 단체가 참여하고 주관하는 한국사회포럼 2007은 오는 6일(금)부터 8일까지(일) 덕성여자대학교에서 열린다.

    (한국사회포럼 2007 전체 프로그램 링크)

    http://www.redian.org/bbs/list.html?table=bbs_1&idxno=560&page=1&total=226&sc_area=&sc_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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