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노당 경선에 이갑용 변수 등장?
        2007년 07월 02일 02:40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권영길-노회찬-심상정 후보의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는 민주노동당 대선 경선 레이스에 변수가 생겼다.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인 이갑용 전 울산 동구청장이 당내 평등파 계열의 의견그룹인 ‘해방연대’의 ‘지지 후보’로 경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해방연대’는 지난 30일 가진 임시 운영위원회 및 회원 수련회에서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 독자 후보를 내기로 결정했다. 독자 후보로는 이갑용 전 구청장이 단수로 추천됐다.

    이 조직의 한 관계자는 "지금 나와 있는 후보들이 지지할만한 내용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해방연대’의 정치적 노선과 방침을 표현할 수 있는 후보를 모색한 결과"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전 구청장의 출마 여부는 다음 주면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구청장이 출마하는 경우 경선 구도에 일부 영향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갑용 변수’는 별로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당의 조직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독자적으로는 별다른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점쳤다. ‘해방연대’의 당내 기반이 취약한데다 이 전 구청장의 영향력의 범위도 울산지역을 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전 구청장에 대한 울산지역의 지지기반이 탄탄한 것도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울산시당의 한 관계자는 "(이 전 구청장의 출마 얘기는) 금시초문이다. 그런 분위기가 전혀 없다. 전혀 얘기도 없다"면서 "이 전 구청장을 대선 후보로 고려하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당의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 당직선거 당시 ‘해방연대’와 ‘다함께’가 연합해서 얻은 15% 안팎의 득표율이 아마 이 전 구청장이 얻을 수 있는 최대치일 것"이라며 "대선 후보 선출의 경우 대중적 지지도나 본선경쟁력 등 당직선거와는 다른 기준이 적용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 전 구청장의 영향력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해방연대’와 ‘다함께’가 연합해서 치른 지난 최고위원 선거에서 ‘다함께’ 소속 김인식 정책위의장 후보는 16.86%, ‘해방연대’ 소속 김광수 최고위원 후보는 14.43%를 얻어 낙선한 바 있다. 

    다만 이 전 구청장의 출마가 자주파를 지지 기반으로 하는 권영길 후보보다는 평등파 성향의 노회찬, 심상정 후보에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점에는 대체로 시각이 일치한다.

    노 캠프의 한 관계자는 "큰 틀에서 보면 좌파성향 후보의 득표에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노 후보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심 캠프의 한 관계자는 "이 전 구청장의 출마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해보지 않았다"면서 "공식 출마선언을 하면 경선에 미치는 영향력 등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