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비준 저지가 과제”
        2007년 07월 01일 09:2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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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자 민중에게 재앙이 될 한미FTA 서명 강행을 앞두고 노동자 농민 2만여명이 광화문에서 거리시위를 벌이는 등 전국에서 3만여명이 위력적인 가두투쟁을 벌였다. 또 금속노조는 이날로 5일째 한미FTA 저지 총파업을 벌였고, 이날도 10만명이 파업에 참가했다.

    29일 낮 1시 서울 대학로.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비옷을 입은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관광버스에서 내려 속속 집회장소에 도착하기 시작했고, 어느새 집회 참가자는 1만여명으로 불어났다. 금속노조 수도권과 충청권 조합원들까지 이날 6시간 파업을 벌이고 집회에 참가했기 때문이었다.

    30일로 예정된 협정체결 강행에 맞서 한미FTA 투쟁의 선봉에 섰던 금속노조가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을 비롯해 간부들이 조합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모두 집회에 참가했다.

       
     
     

    국제금속노련 동남아시아 대표 아루나는 “FTA는 자본가, 초국적기업에게만 이익이고, 한미FTA가 서명되면 한국과 미국에 있는 노동자간에 경쟁을 가속화시킨다”며 “한미FTA 저지 투쟁이 시작했을 때부터 금속노조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저들이 밟으면 더 크게 저항할 것”

    정갑득 위원장은 “미국 상원의원인 힐러리 여사가 한미FTA 반대한다고 했는데 재협상에서 자동차부분 요구가 없었다. 미국은 벌써 챙길만큼 다 챙겼다는 뜻이다”라며 “대통령이 서명하더라도 아직 국회 비준이 남아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들은 한미FTA 투쟁의 포문을 열어놓고 중앙교섭을 위해 나아갈 것”이라며 “저들이 우리를 밟으면 밟을수록 우리는 저항하고 더 큰 힘을 모아 갈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금소노조 정갑득 위원장과 남택규 수석부위원장, 김상구 기아자동차지부장이 ‘FTA’라는 대형 불글씨에 횃불을 붙여 크게 불타오르자 조합원들이 함성으로 화답했다. 금속노조는 “민중의 대재앙인 한미FTA 저지 위해 끝까지 투쟁하고 정권과 자본의 지도부 침탈에 맞서 명운을 걸고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가 이어졌다. 충청권에서 올라온 조합원들이 합세하자 집회 참가자는 2만명으로 불어났고 대학로를 가득 메웠다.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은 “금속노동자 동지들 너무도 자랑스럽다”며 “생존권, 전 민중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한미FTA 저지투쟁을 끝까지 함께 하자”고 말했다. 공공운수연맹 임성규 위원장은 “금속동지들 하루종일 격려와 칭찬을 들었다”며 “자본과 권력의 탄압, 언론의 융단폭격 속에서도 힘차게 파업투쟁을 벌이는 금속동지들에게 박수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금속노조 장하다 우리도 싸우자”

    이날 연단에 오른 연설자들은 단 한명도 빠짐없이 “총파업에 떨쳐 일어선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자랑스럽다”는 말을 했다. 금속노조처럼 싸우자고 결의했다. 언론의 악랄한 참주선동과 자본과 정권의 탄압을 뚫고 자랑스런 한미FTA 저지 파업을 만들어낸 금속노조 조합원들에 대한 경의와 찬사가 끝없이 계속됐다.

     ‘비정규직법’으로 인해 해고되어 힘차게 싸우고 있는 홈애버 김정숙 조합원은 “정부와 언론의 비방과 왜곡에도 불구하고 한미FTA저지 총파업투쟁을 성사시킨 금속동지들 뒤를 따라 저희들도 민주노총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모든 힘을 쏟아 붓겠다. 비정규직이 인간답게 대우받을 수 있는 그 날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거친 빗줄기가 쏟아지다가 잠시 맑아졌다가는 반복하는 짓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2만여 조합원들은 대학로를 거쳐 광화문까지 힘차게 행진을 벌였다. 종묘공원에서 집회를 마친 농민․학생들이 노동자들과 합류했고, “노동자 농민 하나되어 한미FTA 저지하자”고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대학로에서 광화문까지 “한미FTA 저지” 함성

    광화문으로 가는 길은 100여대의 경찰버스로 완벽하게 봉쇄되어 있었다.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길거리에서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미국과 경제동맹, 군사동맹을 맺고 식민지로 전락하는 아시아 국가는 대한민국밖에 없다"며 "한미에프티에이 폐기를 주장하는 동지들이 바로 독립군"이라고 말했다.

    정광훈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 민주노총 진영옥 수석부위원장이 잇따라 연단에 올라 한미FTA를 기필코 저지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저녁 6시 지방에서 올라온 조합원들이 속속 빠져나간 가운데 범국민운동본부는 광화문으로 행진을 시도했다. 청계천과 시청 쪽으로 빠져나간 참가자들은 광화문 네거리까지 진출하는데 성공했으나 경찰의 철벽봉쇄에 갇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무엇보다 비슷한 내용의 집회가 세 번이나 이어졌고, 행진이 길어지면서 집회가 저녁 6시가 넘어서야 끝났기 때문에 조합원들을 계속 집회장소에 남기기가 어려웠다. 결국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지역으로 내려간 후 일부 서울지역 사람들만이 남아 시청을 거쳐 종각에서 마무리집회를 벌였다.

       
     
    ▲ 29일 오후 3시 울산시청 앞에서 열린 "한미FTA저지와 비정규법 전면개혁을 위한 총력투쟁 결의대회" 모습
     

    이날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부산, 대구, 창원, 전주, 광주, 울산 등 전국 10개 도시에서 한미FTA 저지 결의대회를 열어 재앙협정을 강행하고 있는 노무현 정권을 규탄했다.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리고 한미FTA 비준 저지 투쟁의 물꼬를 튼 금속노조의 총파업이 끝났다. 이제 금속노조가 만들어낸 불씨를 키워 한미FTA 저지를 위한 대항쟁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만 남았다. 금소노조와 민주노총, 한미FTA 범국본에게 남겨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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