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박 난타전, 아슬아슬
    2007년 06월 28일 06:5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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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같다는 얘기를 하면 안 된다. 국민이 보는 앞에서 같은 당 후보 공약을 소설같다고 … (말끊김) 말도 안 된다고 해도 되겠는가?" (이명박) “언제 말도 안 된다고 했나? 나는 지금 문제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굳은 표정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감정을 진정시키기 위해 목소리를 누르느라 중간 중간 말을 끊었다. 이에 박근혜 후보도 눈에 힘을 주며 단호한 목소리로 또박또박 "전문가들과 국민들이 지적하는 문제에 대해 말하지 말라는 것이냐?"며 따져 물었다.

   
  ▲ 한나라당 이명박 ,박근혜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정책비전대회 4차 토론회에서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28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나라당 비전 부분 마지막 정책토론회에서는 지지율을 사수하려는 이명박 후보와 반전을 노리는 박근혜 후보의 날선 설전이 반복적으로 연출됐다. 특히, 지난 세 번째 토론회부터 웃음기가 사라진 이명박 후보가 공세적으로 돌변해 이번 토론회는 전운마저 감돌았다.

두 주자는 모두 상호토론에서 상대방을 지목하며 12분의 시간을 상대방을 공격하는데 모두 할애했다. 먼저 이명박 후보가 ‘고교평준화를 16개 광역시도 주민 투표로 결정하자’는 박 후보의 공약과 관련해 "만약 광역시도에서 평준화를 결정하면 시군구는 자율성이 없어지는데 자율성을 강조하겠다는 것과 모순이 아니냐?"며 결국 "자율성을 저해하는 모순된 정책"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박 후보는 "만약, 경남에서 마산시만 평준화에 대해 염원하는 바가 다르다면, 경남교육감이 마산만 투표를 붙일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공약에서는 광역시도가 결정하게 하겠다고 하면서, 갑자기 마산시가 나오는데 그럼 공약을 광역시도가 아니라 도시별로 바꾸자는 것이냐?"며 작심한 듯 몰아부쳤다.

이에 박 후보는 "공약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주민의 뜻을 수렴하자는 것"이라며 "교육자치의 기본단위가 광역시도라는 것을 이 후보가 이해 못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이 전 시장이 "묻는 요점과 답변이 서로 달라 동문서답이 되고 있다"면서 "(박 전 대표) 공약집에 정책이 잘못 나온 것으로 이해하겠다"며 에둘러 박 후보의 답변을 무시했다.

박근혜 후보의 고교평준화 정책에 이어 이명박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정책과 관련해서도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특히, 한반도 대운하를 놓고 이 후보와 박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자기 편’이라며 상반된 주장을 펼쳐 눈길을 모았다.

이명박 후보가 "박 전 대표 측이 대운하에 대해 대국민사기극이란 용어를 썼지만, 아마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살아 있었다면 찬성했을 것"이라고 말하자, 박 후보는 " 아버지 시대에서도 검토했다가 폐기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도 검토했다가 폐기했다"고 반박했다.

이,“음해 세력 자료만 얘기해” VS 박,“왜 자꾸 말이 바뀌나?”

그러면서 박 후보는 "처음에는 ‘물류 목적’이라고 했다가 나중엔 ‘관광 운하’라고 바꿨는데, 10년 연구한 정책이 왜 자꾸 바뀌냐?"면서 "운하건설에도 총 14조원이 든다고 했는데, 유지관리비와 기존 교량을 다 뜯어내는 비용도 빠져있다. 강변여과 방식으로 취수장을 건설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 비용만도 10조"라고 한반도 대운하의 허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굳은 표정으로 "같은 당인 나와는 마주앉아 얘기하지도 않고 전부 인터넷에서 저를 모함하는 반대 음해 세력이 내놓은 자료만 가지고 얘기를 한다"면서 "혹시 운하와 관련해 내 홈페이지에 들어와 한 번이라도 검토해 본 적이 있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강변여과수 방식에 10조원 들어간다고 하는데, 강변 하천부지에서 하니 전혀 돈이 안 들어간다"면서 "건설교통부도 2006년에 내놓은 ‘대체수자원 확보연구’를 통해 직접 취수방식보다 강변여과수 방식이 생산 단가가 더 싸다는 결과를 내놨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현재 낙동강 등 오염 문제가 심각한데 대운하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런데 운하를 반대하면 어떻게 오염문제를 해결할 것인가"라고 박 후보에게 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운하가 수질오염을 더 시킬 것이란 말은 들었지만 수질을 개선시킨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 문제로 많은 논란이 있었고 이 후보 역시 식수 오염 문제 때문에 몇 차례 말을 바꾸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이 후보는 "그래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몰아붙이자, 박 후보는 "낙동강 수질 개선은 상당히 해결됐다”고 답했다. 이어 이 후보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박 후보에게는 방법이 없다. 현 정부에게 맡기고 보자는 뜻으로 알겠다"면서 또 다시 박 후보의 답변을 무시했다.

이에 질세라 박 후보가 "그래서 운하는 끝까지 추진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이 후보는 "민자사업이 들어와 정부가 검토하고 좋은 사업이란 것이 알려져 국민의 지지가 있으면 국가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사업"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등 5명의 후보들은 마지막 토론회인 만큼 마무리 발언을 통해 자신이 차세대 지도자임을 주장하며 열띤 공방을 벌였다.

이명박 후보는 “길이 끝나는 곳에는 늘 새로운 길이 열린다. 나는 늘 새로운 길을 개척하면서 살았다"면서 "확실히 일하면서 경제하나 만큼은 살려놓겠다”며 ‘경제 대통령’을 강조했다.

박근혜 후보는 "저는 신뢰와 원칙의 인생을 살았으며 우리 대한민국이 잘되고, 국민이 잘 살고, 한나라당이 잘되는 것 외에는 바라는 게 없다"며 박 후보의 트레이드마크인 ‘신뢰’를 부각시켰다.

홍준표 후보는 “매년 7%씩 성장해도 서민들의 계층 갈등과 양극화가 증폭된다면 선진국이 된들 나라 전체는 부자가 되지 않는다"면서 ‘서민대통령’을 내세웠다.  이어 원희룡 후보는 “한나라당은 줄 세우고 표 단속하는 구태 세력 경쟁에서 변해야 한다"고 했으며, 고진화 후보는 "평화의 제도화와 한민족의 창의력을 통해 미래로 이끄는 인물이 되겠다"고 밝혔다.

   
  ▲ 28일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나라당 정책비전대회 4차 토론회에서 강재섭 대표와 후보들이 토론 시작에 앞서 손을 잡고 당원 등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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