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태인을 '제2 윤종훈'으로 만들지 말라"
        2007년 06월 28일 03:2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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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6일 경제.복지 분야 정책토론회 이후 <레디앙>과 민주노동당 홈페이지 등에서 노회찬, 심상정 후보의 지지자들간 공방이 뜨겁다. 노 후보의 ‘임기 중 고용률 65% 도달’ 공약에 대한 심 의원의 비판이 주요 소재가 되고 있다.

    여기에 이재영 <레디앙> 기획위원의 ‘세박자 경제론’ 비판과 그에 대한 정태인 전 비서관의 공개토론 제안도 분위기를 달구는 데 한 몫 하고 있다. 그런데 양측의 공방이 가열되다보니 가끔 ‘아슬아슬한’ 장면도 발견된다. 후보의 과거 행적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의혹 제기나 특정 참모에 대한 막연한 비토 같은 것들이 그렇다.

    28일 오후 민주노동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정태인 선생을 ‘제2의 윤종훈’으로 만들지 말아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김수민이라는 당원이 쓴 글이다. 그는 노회찬 후보의 대학생 미니홈피 운영자다. 또 ‘새꿈들’의 일원이다. <레디앙>에 노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기고한 적도 있다.

    그는 글에서 "<레디앙>을 즐겨보는 독자인데, 댓글들을 보니 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댓글만이 아닙니다. 정태인 씨에 대한 모략 말입니다"면서 " 정태인 선생이 당을 우습게 본다면서 심상정 의원에게도 비난의 화살을 쏘는 걸 봤습니다. 최악의 비판입니다. 인터넷 아닌 공간에서도 좋지 않은 평가가 오고 가는 걸 알고 있습니다. 무익한 뒷담화입니다"고 적고 있다.

    또 "저는 노회찬 후보 지지자인데, 심상정 후보 쪽에 부러운 게 있습니다. 바로 ‘정태인’입니다. 노회찬 후보나 권영길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하더라도 정태인 선생이 당의 새로운 경제브레인으로서 대선 후보의 곁에 남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하면서 "윤종훈 회계사의 뒷모습을 기억합니다. 또 한분을 돌려세워 버리려는 험담은 중단합시다"라고 제안하고 있다.

    그의 제안은 당내 경선에서 허락되는 ‘네거티브’의 한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다음은 그가 당 게시판에 올린 글의 전문이다.

    정태인 선생을 ‘제2의 윤종훈’으로 만들지 말아야

    <레디앙>을 즐겨보는 독자인데, 댓글들을 보니 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댓글만이 아닙니다. 정태인 씨에 대한 모략 말입니다.

    지난 번에는 민주노동당 관련 사이트들에 어떤 이가 정태인씨가 행담도 사건에 연루되었고 그 당시 심상정 의원이 진상규명을촉구했었다, 그런데 왜 이제 한편이 되느냐는 식의 글을 퍼뜨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사건에서 정태인 씨 무죄판결 났고 덕분에 멍에 벗고 요즘에 활동하시는 걸로 압니다. 그럼에도 "국가보안법 유죄판결났다고 진짜 잘못한 것은 아닌 것처럼 무죄판결 났다고 잘못 안 한 거냐"고 우스꽝스러운 태도로 버티는 네티즌이 있더군요. 그가 당원이 아니길 바랍니다.

    <레디앙> 댓글에서도 정태인 선생이 당을 우습게 본다면서 심상정 의원에게도 비난의 화살을 쏘는 걸 봤습니다. 최악의 비판입니다. 인터넷 아닌 공간에서도 좋지 않은 평가가 오고 가는 걸 알고 있습니다. 무익한 뒷담화입니다.

    정 선생이 당에 비판적인 건 있겠지만 그건 많은 평당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특별히 당에 대해 무슨 코멘트를 하시진 않았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강연장에서 "내가 하는 거 방해 안 하면 입당하겠다"고 예전에 밝히신 적이 있고, 최근에는 허세욱 열사님 유언을 지키겠다 하시며 조만간 입당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아직 정확히 당적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모처럼 오신 소중한 분을 헐뜯는 행위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노무현 정부에 몸담았던 것은 ‘부담’은 될 수 있으나 ‘죄’는 아닙니다. 우리가 수권정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그런 경력을 가진 분들도 필요한 것입니다.

    5년 전에 제가 스티글리츠라는 학자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적이 있습니다. 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금은 한 인터넷언론에서 근무하는(황우석사태 때 황빠들의 적으로 지목되기도 했던) 한 선배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좌파들은 자본주의의 일반적인 법칙을 연구하고 장기적인 전망을 내놓는 일은 열심히 하지만, 실물경제에 대한 단기적인 전망과 해법을 제시하는 것은 잘 못한다. 그럼 점에서 스티글리츠의 경제연구는 굉장히 소중하다."

    그 평가에 수긍을 하고 한국에서는 그런 경제학자가 드물다는 생각에 잠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정태인 씨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분이 가히 한국의 스티글리츠로 불리울 만한 능력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노회찬 후보 지지자인데, 심상정 후보 쪽에 부러운 게 있습니다. 바로 ‘정태인’입니다. 노회찬 후보나 권영길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하더라도 정태인 선생이 당의 새로운 경제브레인으로서 대선 후보의 곁에 남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윤종훈 회계사의 뒷모습을 기억합니다. 또 한분을 돌려세워 버리려는 험담은 중단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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