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동자들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
    2007년 06월 28일 11:0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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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1시, 1공장 대의원 회의실로 대의원들이 속속 모여 든다. 현대차 회사측이 28~29일 라인 가동을 위해 주·야간조 관리자들을 모두 소집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대의원들은 회사측의 도발에 대비해 논의를 진행했다.

현대차지부 1공장 사업부 대의원들은 수시로 점검회의를 소집해 상황을 공유하며, 파업을 사수하기 위해 분주하다.

“구속 각오했다. 회사측 도발 용서 않는다”

25일 경영자총연합회가 금속노조 임원들을 업무방해로 고발하자, 경찰은 대기한 듯 곧바로 핸드폰 문자메세지와 퀵서비스 등으로 출석요구를 통보했고, 27일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상욱 지부장은 아직 출석요구를 받진 않았다. 그러나 파업에 돌입하면 바로 체포영장을 발부하겠다는 협박이 계속되고 있다.

이상욱 지부장을 비롯한 현대차지부 임원들은 이미 구속을 각오한 상태다. “한미FTA 총파업 투쟁을 결정한 날, 이미 구속은 각오했다” “저들이 노리는 것은 노조와 조합원의 분리”라며 “그것을 막아내기 위해서라도 파업을 꼭 성사시킨다”며 힘주어 말한다.

또한 “구속을 각오한 상태에서 저들의 고소·고발, 공권력 협박은 두렵지 않다. 그럼에도 회사측이 우리의 투쟁을 시험하기 위해 도발한다면 용서치 않겠다”며 단호한 투쟁의지를 밝혔다.

   
▲ 27일 현대자동차지부 이상욱 지부장이 총파업 점검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지부만 깨면 모두 정리될 거라 생각하는 것 같다”

현대차 울산공장 안에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회사측은 파업을 무산시키기 위해 ‘라인을 가동’하고, ‘무노동 무임금 원칙 적용’ “지부 지도부를 업무방해로 경찰에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노동부장관 이상수도 25일에 이어 27일에도 “사전 공권력 투입” 협박을 계속 한다.

이상욱 지부장은 “현대차지부만 깨면 모두 정리될 거라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러나 우리는 반드시 파업을 사수할 것이며 이 힘으로 첫 산별투쟁인 07년 임단협 투쟁도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승용1공장 사업부위원회도 선전물을 통해 “이번 파업이 정권과 자본, 보수언론과 사이비 시민단체의 압력과 협박에 의해 무산된다면 07년 임단투 또한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파업투쟁 성사가 현자지부의 07년 임단협 투쟁의 승패를 좌우한다는 각오로 성사시키자”고 호소했다.

현대차 비정규직 지회 신병두 지회장도 “비정규직 조합원들에 의해 라인이 가동되는 일 없을 것”이라며 파업에 힘차게 참여할 것을 밝혔다.

현대차 지부는 28일 4시간 파업을 벌이며, 사업부별 집회를 진행한다. 29일에는 10시부터 파업에 돌입하며, 10시30분 본관 앞에서 전체 집회를 갖고, 오후 3시에는 울산시청 앞 민주노총울산본부 집회에 참여한다.

한편 금속 울산지부 정후택 지부장도 25일, 문자메세지로 출석요구를 통보받은데 이어 27일 밤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행울협 집회에 참가하신 어르신들을 찾습니다"

   
 현장 곳곳에 붙은 대자보
 

한편 26일 ‘행복도시 울산만들기 범시민 협의회’(이하 행울협)이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서 파업을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현대차지부 파업 철회’를 요구하며 참여한 600여명의 대부분은 노인들로 집회 후 돈을 지급하는 것이 조합원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한 어르신은 공장으로 들어가다 제지를 당하자 “점심 사주고 공장 견학시켜준다고 하더니 이게 무엇이냐"라고 해 이번 집회가 어떻게 준비됐는지 짐작케 했다.

또 80대의 할아버지는 현대차지부 간부에게 "내가 20대에 북괴군과 총도 없이 싸워야 해 원통했는데, 이유도 모르고 여기에 와서야 이런 자리인 줄 알았다. 내가 또 당했다"며 하소연을 하기도 했단다.

그뿐만이 아니다. 20대의 대학생에게 집회 참여 이유를 묻자 "동아리 패장과 담당교수의 요청에 왔을 뿐, 이유는 모른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파업은 한미FTA 반대를 위한 것’이라 설명하니, 자신도 “반대한다”며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다.

현대차 지부는 어르신을 속이고, 조합원과 국민에게 사기를 친 행울협의 못된 버릇을 고치겠다며 집회에 참가한 어르신들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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