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짝퉁저널과의 결별
    By
        2007년 06월 26일 03:22 오후

    Print Friendly
       
     
     
    펜은 칼보다 강하다: 청와대가 기사를 빼달라고 해도 빼주지 않는다.

    펜은 돈보다 약하다: 삼성이 기사를 빼달라면 빼준다.

    펜은 돈보다 강하다: 자본의 언론 검열에 저항한 시사저널 기자들은 포도청 목구멍의 호령에도 굴하지 않고 1년을 싸웠고, 오늘 짝퉁저널과 결별해 새로운 독립언론의 길을 선언했다.
    이제 [시사저널]은 죽었다. 잔명을 유지한다면 그저 시시하고 너절한 그렇고 그런 주간지에 불과할 것이다.

    독립언론 [시사저녈]의 정신은 자본 권력으로부터 독립한 22명의 기자들 가슴에 있다. [명품 시사저널]을 기대한다

    * 06년 7월 시사저널 금창태사장이 ‘이학수부회장, 권력 비대해졌다’는 삼성관련 기사를 일방적으로 삭제한데 항의해 편집국장이 사표를 냈고 사장은 곧바로 수리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삼성을 두려워하지 않고 직필을 휘두르던 시사저널이 기로에 선 것이다. 기자들은‘펜은 돈보다 강하다’며 제작 거부에 들어갔고, 금창태사장은 899호부터 이른바 비상근 편집위원들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해 조선일보 류근일 주필의 인터뷰 기사 등을 실으면서 [주간조선]스러운 짝퉁저널을 발행했다.

    1년여의 투쟁으로 기자들은 생존의 벼랑 끝에 섰다. 이들은 마지막 단식에 이르기까지 ‘끝장투쟁’을 벌였으나 아무런 메아리도 돌아오지 않았다. 마지막 선택의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파업철회, 즉시 복귀할 것인지 아니면 깨끗이 결별할 것인지. 찬반투표를 했다. 22명 중 18명이 무릎꿇기를 거부했고, 22명 전원은 오늘 사표를 내고 자본권력의 하수인인 된 시사저널과 결별했다. 이들은 자본권력에 의해 죽임을 당하지만 독립언론으로 부활할 것을 다짐하고 짝퉁 시사저널이 아닌 명품 시사저널을 새롭게 만들기 위해 다시 뭉쳤다.

    광고를 무기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삼성은 삼성 X-파일을 불법도청사건으로 바꿔치기하고, 참여연대의 고발 명단에 이건희 회장 이름을 삭제하도록 언론사를 돈으로 검열했다(한겨레 제외). 삼성에스원 해고자들이 겨울철에 한강에 뛰어들고, 고속도로 철탑에 올라가 시위를 벌인 것은 주도면밀한 삼성의 언론통제를 뚫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글/그림=이창우>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