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기아 계약직 486명 정규직 전환
        2007년 06월 19일 06:3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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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정규직법 시행 열흘을 앞두고 곳곳에서 비정규직 계약해지가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노동조합이 주체적으로 나서 계약직 486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목을 받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이상욱)는 19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열린 2/4분기 노사협의회 회의에서 본사와 각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계약직 377명을 오는 7월 1일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본사와 남양, 울산, 아산, 전주공장 등에서 근무하는 361명의 사무계약직과 16명의 연봉계약직 노동자들이 수습기간 없이 7월 1일부터 정규직으로 전환되고 자동으로 조합원 자격을 갖게 된다. 또 이들은 최근 은행들의 합의처럼 별도의 직군이 아니라 신규입사 형식을 취해 정규직과 동일한 처우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기아자동차지부(지부장 김상구)도 이날 노사협의회에서 계약직 109명에 대해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현대와 기아자동차에서 정규직과 동일한 업무를 하고 있었던 사무계약직과 연봉계약직 486명이 비정규직의 설움을 딛고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것이다.

    사측, 별도 직급 주장하다 정규직 전환 수용

    현대자동차지부는 지난 2005년 단체협약에서 계약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했으나 관철되지 못했고, 지난 해 박유기 위원장 시절 사무계약직에 대해 정규직 전환을 요구했고, 정규직으로 고용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2/4분기 노사협의회 안건으로 상정됐고, 노동조합의 요구로 정규직으로 전환하게 된 것이다.

    이날 현대자동차 노사협의회에서 회사는 사무계약직 중에서 2년이 지나지 않은 12여명과 연봉계약직 16명에 대해서는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없다고 버텼다. 또 별도의 직급인 6급 사원으로 채용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대차지부는 사무계약직과 연봉계약직을 망라하고 정규직과 동일한 업무를 하고 있는 계약직은 모두 정규직화하라고 요구했고, 직급도 정규직과 동일한 5급 사원으로 가야 한다고 버텼다. 또 2개월의 수습기간도 없애라고 요구해 결국 노동조합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현대자동차지부 김영섭 비정규부장은 "노동조합은 2004년부터 정규직 전환을 일관되게 요구해 합의를 하게 됐는데 이번 합의가 비정규직 정규직화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불법파견 사내하청 노동자를 포함해 전체 비정규직까지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비정규직법 시행과 관련해 고용불안을 느낀 계약직 노동자들의 고충 접수가 많았다"며 "200-4년부터 정규직 전환을 위해 지속적인 실태조사와 단체교섭 및 임금교섭에서 요구했던 내용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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