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경제 살리는 파업이다"
        2007년 06월 19일 02:3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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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1층 기자회견장.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은 평소와는 달리 입을 굳게 닫은 채 비장한 표정으로 나타났다.

    "금속노조의 파업이 국민경제를 망친다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해가 안 갑니다. 이번 파업은 제조업 분야의 산업공동화 현상을 막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입니다. 경제를 망치는 이유가 뭔지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 6월 1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1층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이 "6월 총파업은 국민경제를 살리는 파업"이라고 말했다.(사진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은 국내 완성 4사의 자동차 생산대수와 가동률을 일일이 열거하며 이번 금속노조의 한미FTA 저지 파업으로 생산목표에는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미FTA에 의해 자동차는 많이 팔리겠지만 국내에서 생산되는 차가 많이 팔릴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해외공장의 확대로 국내 제조업 공동화가 심각해지고 이를 막지 못하면 국민경제에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고 이게 파업의 근본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날 금속노조의 긴급 기자회견에는 현대, 기아, GM대우,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4사에서 모두 참가해 재벌과 보수언론의 왜곡과 무차별적인 공격에도 불구하고 25일부터 시작되는 한미FTA 총파업에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나설 것이라고 천명했다.

    금속노조는 "관세 철폐로 미국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더라도 해외 현지공장이 확대되고 있는 조건에서 노동자의 고용안정과 자동차산업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해외공장의 확대와 함께 낮은 수준으로 합의된 원산지 규정으로 인해 부품사의 해외 이전, 한국부품사에 대한 미국자본의 지배가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대기업은 기회, 대다수 노동자는 재앙

    이어 "이는 한국 자동차산업의 기반약화와 자동차산업 노동자에게 고용불안과 노동조건 악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한미FTA협정이 글로벌 생산체제구축에 나서고 있는 일부 대기업에게는 기회가 될 지 모르지만 대다수 국민과 노동자에게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속노조는 "한미FTA 체결 저지투쟁은 나라의 자주권을 지키고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며 노동자의 일자리와 노동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라며 "우리는 한미FTA로 더욱 위기에 내몰릴 농민, 도시서민과 연대하며 각계각층 양심세력과 함께 한미FTA체결을 저지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장을 가득 메운 기자들은 금속노조의 총파업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이들은 금속노조가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하지 않은 점과 완성차 4사와의 갈등을 부각시키며 파업전선을 교란시키려는 질문을 계속했다.

       
     
     

    이에 대해 정갑득 위원장은 "한미FTA 총파업을 임단협과 묶어 파업찬반투표를 하려고 했지만 임단협이 늦어져서 어려웠다"며 "작년에 민주노총에서 이미 찬반투표를 해서 조합원 의사를 물었고, 총파업 결정이 조합원들의 의사에 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지부 윤해모 수석부지부장은 "지난 해 파업으로 조합원들에게 피로가 남아 있지만 지난 20년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조합원들은 지도부를 믿고 따라올 것"이라며 "언론이 일부의 의견을 부각시키면서 왜곡보도를 하고 있지만 조합원들은 충분히 수긍하고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조합원 충분히 수긍 적극 동참할 것"

    이어 그는 울산시민단체의 반대 움직임에 대한 질문에 "시민단체들은 현대자동차가 파업을 하면 항상 실력행사를 하겠다는 말을 해왔지만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만나서 이해시키고 설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발언에서도 정갑득 위원장은 "우리들은 이 나라 경제, 국민경제를 살리기 위해 반드시 한미FTA 협정을 막아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며 금속노조의 총파업이 ‘국민경제를 위한 파업’임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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