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언론, 반FTA 파업 교란 극에 달해
        2007년 06월 18일 02:55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신문 제목이 현대차 회사가 만드는 신문의 제목으로 둔갑해 수만부씩 공장에 뿌려지고, 회사 쪽 ‘어용’ 세력이 낸 선전물이 다시 보수언론에 대서특필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은 극소수의 반대를 마치 대다수가 반대하고 있는 것처럼 왜곡해 한미FTA 파업전선을 교란시키고 있다. 한미 FTA 협상을 막아내기 위한 금속노조의 총파업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보수언론과 재벌이 한 몸이 된 것이다.

    18일 조선, 중앙일보 등 보수언론은 일제히 "조합원 볼모 정치파업 중단하라", "울산 시민·현대차 대리점도 파업 거부", "FTA로 가장 큰 혜택 보면서 비준 반대 파업이라니…" 등의 기사를 일제히 쏟아냈다.

    보수언론들은 현대자동차지부 220명의 지부 대의원 중에서 한 대의원이 낸 선전물을 똑같이 실어 대서특필하면서 금속노조의 총파업에 대해 노조 간부들이 대거 반대하고 있는 것처럼 왜곡했다.

    특히 조선일보는 "노조원들 ‘여론 악화 감당 못해’ 공감대"라는 소제목을 뽑아 일부 회사측 조합원들의 반발이 전체 조합원들의 반발인 것처럼 속였다.  

    현장조직 대표자회의 "FTA 총파업 힘있게"

       
      ▲ 지난 14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노사기획팀이 낸 ‘함께가는 길’이라는 신문  
     

    그러나 도리어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활동가들은 ‘정파’를 뛰어넘어 모든 조직이 한미FTA 총파업을 성사시키기로 결정했다.

    지난 15일 오후 3시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방문해 민투위, 민노회, 자주회, 실노회 등 6개 현장조직 대표자들과 만남을 갖고 한미FTA 총파업에 모든 조직이 단결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7개 현장조직은 19일 또는 20일자로 "한미FTA 총파업을 성사시키자"는 내용의 공동유인물을 제작해 조합원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자주노동자회 강봉진 의장은 "전체 현장조직 대표자들 명의로 된 공동유인물을 21일 대의원대회 전에 조합원들에게 배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노사기획팀은 지난 14일 ‘함께가는 길’이라는 선전물을 냈다. 이 신문의 1면 헤드라인 기사는 ‘조합원 동의없는 파업 비판 확산’이라는 중앙일보 기사가 차지했고, 오른쪽에는 조선일보의 기사를 담았다. 맨 아래는 중앙일보와 경제신문 기사로 채웠다.

    뒷면의 메인 기사는 "우리가 왜 반FTA 파업 하나"라는 조선일보 기사였고, 오른 쪽에는 중앙일보, 아래에는 조선과 경제신문의 사설들로 채웠다. 이에 앞서 회사는 12일 뿌려진 ‘반장 통신’에서 "국민 지지율 0% 파업 왜 하나?"라는 보수언론의 기사와 조선, 중앙일보 사설을 실었다.

    즉, 6월초부터 시작된 조선, 중앙 등 보수언론의 참주선동을 현대자동차 회사가 받아서 그대로 신문에 싣고, 회사 쪽 조합원이 낸 선전물이 다시 보수언론에 대서특필되는 ‘짜고 치는 고스톱’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는 "6월 총파업은 15만 조합원의 자존심을 지키는 투쟁이고 노동자·농민·서민의 생존권을 지키는 투쟁"이라며 "정권과 자본의 온갖 탄압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6월 총파업 투쟁을 통해 15만 조합원의 힘을 정권과 자본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