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일보, 내 발언을 왜곡하지 말라"
        2007년 06월 15일 06:0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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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의 부정확한 취재와 색깔 덧씌우기식 보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신문은 전날 도라산역에서 있었던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정책토론회를 다룬 15일자 기사에서 노회찬 후보가 "작년 10월 북한이 핵실험을 했을 당시 한나라당은 ‘원산을 쳐야 한다’는 식으로 얘기했는데, 전쟁불사 정당인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한반도가 불바다가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나라당 집권시 불바다’는 그동안 북한이 줄곧 주장해온 것이었다"고 친절하게 덧붙였다. 이 기사의 제목은 "노회찬 ‘한나라 집권하면 한반도 불바다’" 였다.

    이 기사대로만 하면, 노 후보는 북한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면서 공포나 조장하는 사람으로 비춰지기에 충분해 보인다. 조선일보의 보도를 근거로 한나라당은 이날 부대변인 논평을 내고 노 후보를 비난하기도 했다.

       
      ▲ 14일 도라산역에서 열린 민주노동당 정책토론회에서 노회찬 대선 예비후보의 발언 모습. (사진=노회찬 의원실)
     

    그러나 이 신문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어제 토론에서 노 후보는 지난해 10월 북한의 핵실험 이후 한나라당의 공성진, 송영선 의원 등이 원산폭격, 전쟁불사 등을 주장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그 때 한나라당이 집권했다면 저는 이 한반도가 불바다가 되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 얼마나 끔직한 일입니까?"라고 했다.

    노 후보는 ‘한나라당이 집권했다면…’이라며 과거에 대한 가정법으로 말했는데, 조선일보는 이를 ‘한나라당이 집권하면…’이라는 미래에 대한 예측으로 바꿔 인용한 것이다. 이게 의도된 왜곡인지 취재상의 실수인지는 분명치 않다. 노 후보 캠프의 관계자는 "해당 기자가 후보 캠프로 사실 확인 한 번 하지 않고 기사를 작성했다"고 했다.

    노 후보 측은 "조선일보의 대북 적대, 진보 적대적 기사 작성의 연원은 멀고도 깊다"며 "미국 부시 대통령마저 한반도 평화체제를 말하고 있는 지금, 조선일보는 시대에 뒤떨어진 색깔론을 버리고 정론 직필의 기본으로 돌아갈 것을 다시 한 번 권고한다"고 했다. 또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기사를 정정하며 국민들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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