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로정국'에 대처하는 신문들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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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6월 15일 10:2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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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박근혜 두 한나라당 경선후보들에 대한 검증이 가열되면서 신문들도 정치권의 ‘폭로정국’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15일자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대부분은 열린우리당 등 범여권 의원들이 연이어 두 후보에 대한 의혹제기에 나서는 한편 이에 대한 한나라당 후보들의 반박을 주요하게 전했다. 이 같은 가운데 신문마다 ‘폭로정국’으로 흘러가는 정치권의 움직임에 대한 접근법이 다소간 다르다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동아, 폭로정국에 가장 적극적 지면배치

    이번 폭로정국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든 신문은 동아일보다. 동아는 1면 머리기사 <장영달 "이-박 꺾을 자료있다" 파문>에서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가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를 꺾을 수 있는 중요 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말해 정치공작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종합면 5면 전면을 할애해 관련기사만 4개를 배치했다. 면 머리기사인 <"중요한 자료"만 강조…공개는 안해>에서는 장 원내대표의 발언과 그 반응을 상세히 전한 뒤 기사 말미에 "일각에선 그가 특별한 실체도 없이 정치 공세 차원에서 의혹을 제기했을 개연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하단에 배치된 <2002대선 여권폭로 결과는>이라는 기사에서는 ‘2002년 대선 당시 여권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대해 △측근의 20만 달러 수수 의혹 △기양건설 비자금 10억원 수수 의혹 △아들 병역 비리 은폐 의혹 등을 제기했지만 모두 증거없음이나 무고 판결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 동아일보 6월15일자 5면  
     

    동아일보의 시각은 사설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이·박 의혹’ 키워 무능정권 연장하려는 여권>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동아는 "청와대와 여권의 의도는 물어보지 않아도 뻔하다. 범여권의 대선 후보가 결정되기 전에 야당의 유력 대선주자 모두를 흠집내겠다는 것"이라며 "그런 식의 꼼수와 네거티브 전략으로 정권을 연장하려 한다면 국민을 너무 우습게 아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경향 "이·박의 대응 설득력 떨어져"

    반면 경향신문은 인터뷰를 통해 이명박 후보의 반론을 반영해주는 한편 범여권의 의혹 제기에 반박하는 이명박 박근혜 두 후보의 대응에 논리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입장을 보였다.

    경향신문은 1면 머리기사로 <이명박 "중립내각 구성해야">라는 제목 아래 "노무현 대통령은 야당 후보에 대한 비방을 즉각 중지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선거 중립 내각을 구성해 대통령 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하겠다고 선언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발언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경향은 4면 전면에 걸쳐 <"야 후보 공약에 일일이 시비거는 대통령 있나">라는 제목으로 이 후보와의 인터뷰 기사를 배치했다.

       
      ▲ 경향신문 6월15일자 1면  
     

    하지만 이러한 한나라당 후보의 대응에 대한 경향 자체의 평가는 냉정했다. 경향은 <후보 검증 임하는 이·박의 대응 문제있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 후보에 대한 부동산 관련 의혹제기에 대해 이 후보가) ‘투기목적이 아니다’라고 넘어가거나 문제제기 자체를 ‘미쳐 날뛰고 있는 짓’쯤으로 여기는 것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평했다. 이어 박 후보와 관련해서는 "쿠데타로 얻어진 ‘정치적 장물’인 정수장학회에 대해 ‘이미 사회에 환원했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말만 되풀이할 뿐만 아니라 새롭게 제기된 영남대 이사장 시절 비리의혹에 대해서도 ‘근거없다’고 일축했다"며 설득력이 부족하는 평가를 내렸다.

    서울·세계, 무책임한 폭로정국 막아야

    한편 1면 머리기사로 <범여 vs 이·박 X파일 충돌>을 배치한 서울신문의 경우에는 이러한 의혹제기와 대응이 선정적인 폭로정국으로 흘러가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취했다. 서울신문은 <‘카더라 폭로’ ‘묻지마 해명’ 모두 안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장영달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뭔가 쥐고 앉아 누가 후보가 되는지 지켜 보겠다는 투의 발언은 공작정치의 악취만 풍길 뿐"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두 한나라당 후보에 대해서는 "(해명의) 근거를 대지 못한다면 위기탈출용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 세계일보 6월15일자 사설  
     

    이 같은 시각은 세계일보 역시 마찬가지였다. 1면 하단에 <청와대·이명박 ‘정치공작’ 공방 격화>라는 관련기사를 배치한 세계일보는 <후보 검증, 정쟁으로 비화돼선 안된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검증작업은 정치적 공방 때문에 위축돼서는 안 된다. 국가를 이끌 후보자에 대한 검증은 혹독하고 철저해야 한다"며 "여권 후보가 확정되면 그에게도 철저한 검증이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라고 주장했다.

    한겨레 3개면 걸쳐 노 대통령 인터뷰 실어

    15일자 신문 중 가장 눈에 띄는 지면은 한겨레였다. 한겨레는 1면 머리기사 <"열린우리당 후보지지, 통합 땐 단일후보지지">를 비롯해 4∼6면 전면에 걸쳐 노 대통령 인터뷰를 실었다. 이번 인터뷰에서의 주요 발언은 대부분의 신문들에서 인용보도됐다.

       
      ▲ 한겨레 6월15일자 5면  
     

    이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에 대한 중앙선관리의 중립위반 결정에 대해 "선관위 판단이라고 해서 불복을 못하게 하면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며 불복의사를 명확히 했다. 또한 기자실 통폐합 조치와 관련해서도 "토론을 해보자"며 언론의 불만에 정면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어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북핵문제를 풀자면 임기가 얼마 없다고 해서 회피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한겨레의 노 대통령 인터뷰를 <"남북정상회담, 임기 두달 남아도 할 것">이라는 제목으로 1면 머리기사로 인용해 게재했다. / 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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