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세화, 늦깎이 기자되다
        2007년 06월 15일 10:1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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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기획위원인 홍세화씨가 세상속으로 뛰어들었다. 취재 수첩과 카메라를 들고 한국 사회의 모순들이  꿈틀거리는 현장 속으로 몸을 던졌다.

       
      ▲ 자료사진 = 레디앙미디어
     

    사회적 통념상 정년을 맞이하는 ’60’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홍세화 기획위원이 ‘현장 기자’로 데뷔한 것이다. 그의 첫 현장 기사가 <한겨레> 15일자 사회면에 ‘홍세화의 세상속으로’ 라는 이름으로 실려 독자들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늦깎이 홍세화 기자가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은 다른 언론사들이 외면했던 장기 노동 현장이었다. ‘658 일째’ 장기 투쟁을 벌이고 있는 기륭전자 집회 현장에서 홍세화는 ‘사실’ 뒤에 있는 노동자들의 속내까지 기록했다. 이른 더위에 한낮 뙤약볕 아래 몸을 사리지 않고 노동자 위치에서 손수 찍은 사진도 기사에 담았다.

    "먼 지역에서 달려온 남성 노동자들 사이에서 기륭전자 여성 노동자들의 상기된 얼굴이 뜨거운 태양 아래 반짝였다. 그들은 잠깐이나마 노동자 사이의 연대감으로 뿌듯했을까?" 

    홍세화씨 특유의 ‘냄새’가 서려 있는 기사다. ‘사실’ 전달이라는 미명 아래 기자들이 담지 못한, 혹은 ‘객관적 보도’ 라는 그럴싸한 명분으로 외면했을지도 모르는 장기 투쟁 노동자들의 설움이 홍세화라는 필터를 통해 기사 곳곳에 투영됐다

    노동자들의 설움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기자의 감수성은 사회적 모순을 예리하게 파고드는 날카로운 인식과 교차하며 설움 뒤에 있는 구조적 병폐를 정확히 포착해 내기도 한다.

    "20:80 의 사회와 민주주의 사이의 모순, 왜 ’80’은 정치 지배력을 행사해 양극화를 극복하지 못할까? …. 다수 노동에 대한 소수 자본의 지배는 노동자들의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과 ‘분열시켜 지배한다’는 로마 시대 이래의 지배 전략으로 공고해진다" 

    현장 이면의 진실을 짚어내며 칼럼 같기도하고 기사 같기도 한 새로운 현장 기사의 전형이 탄생될지 기대된다. 

    한겨레 기획위원에서 현장 기자로 데뷔한 그는 "사진, 취재, 현장 섭외, 기사 기획 등 모든 것이 전부 처음 해보는 것이라 어렵고 또 과연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잘할 수 있을까 싶어 솔직히 부담스러운 면도 있다"면서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첫 현장을 장기투쟁 사업장으로 기획한 것과 관련해 "사회의 모순이 첨예하게 갈등하고 있는 현장 중 하나로써, 비정규직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많은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어 비정규직 문제가 절박한 현안으로 걸려있는 중요한 시기임을 환기시키고 싶었다"면서 "민주노총 금속노조 간부들이 장기투쟁 사업장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연대 투쟁을 벌이고 있는 현장의 의미 또한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을 전달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첨예한 모순과 갈등이 압축된 여러 현장을 찾아 사회, 정치, 역사적 의미를 성찰하고 우리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열쇠말을 만들고 싶다"면서 "그러한 소통의 과정을 통해 좀더 나은 우리 사회의 방향을 모색하고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겨레> 배경록 편집부국장은 "그간 이미 홍 기획위원은 교육, 노동, 인권 등 사회적 모순이 첨예한 주제에 관해 꾸준히 칼럼을 쓰고 강연을 다니며 문제를 제기해 왔다”면서 “취재 현장은 처음이어도, 홍 기획위원 특유의 진보적 시각과 프랑스적 경험이 현장과 만나 생생한 컬럼형 기사로 새로운 실험을 선보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홍세화의 세상속으로’는 앞으로 노동, 여성, 교육, 인권등 다양한 사회 현장을 찾아다니며 2주에 한번씩 사회면에 연재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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