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심 화법 '3인3색'
    2007년 06월 14일 07:5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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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론회에서 세 후보가 구사한 화법도 달랐다.

권영길 후보는 ‘포용의 화법’을 구사했다. 상대방을 치켜세우거나 상대방의 지적을 즉석에서 받아들여 ‘각’을 만들지 않았다. 또 경륜과 무게감을 부각시키려 했다. 이는 ‘지금까지 국회 통외통위에서 전략적 유연성 문제와 관련해 무엇을 했느냐’는 노회찬 후보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다. 당내에서 ‘전략적 유연성’ 문제나 ‘용산 미군기지 이전’ 문제를 주도한 건 노 후보다.

   
  ▲ 사진=민주노동당
 

때문에 노 후보의 질문은 ‘나는 소관 상임위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데도 이런 일들을 했는데 소관 상임위에 있는 권 후보는 뭘 했느냐’는 힐난을 함축하고 있다. 권 후보는 "노 의원이 통외통위 위원이 아닌데도 전략적 유연성 문제와 용산 미군기지 이전 문제에서 월등한 활동을 한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받아넘겼다.

권 후보는 또 심상정 후보가 "친북당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대책이 뭐냐"고 물으면서 "민주노동당은 배후가 없다. 서민대중과 노동자가 배후다"고 하자, "심 후보가 표현을 잘 했다. 민주노동당의 배후에는 서민과 노동자가 있다. 심 후보의 말을 이어받아 적극적이고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했다.

노회찬 후보는 특유의 위트있고 순발력 있는 화법을 구사했다. 그는 ‘코리아연합’론과 이명박 전 시장의 ‘비핵개방 3000’의 비교를 요구받자 "’비핵개방 3000’이라고 해서 처음에는 음료수 이름인 줄 알았다"고 말해 폭소를 유도했다.

권 후보가 실수로 자신을 ‘노무현’ 후보라고 부르자 "노무현은 대통령입니다. (사람들이 실수로 자신을 노무현이라고 부르면) 과거에는 좋았는데 지금은 손해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라고 순발력 있게 대응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후보들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면서는 "임기를 1년 앞둔 부시 대통령도 최근 2.13 합의를 전후로 입장을 선회했는데, 한나라당 후보들은 옛날 부시의 입장을 좇고 있다"면서 "지금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부시의 입장을 좇다가 태평양에 빠질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심상정 후보는 논리적이고 안정감 있는 화법을 구사했다. 자신의 주장을 전개할 때 논리적 연결고리를 물고 들어가는 형태다. 이를테면 평화경제론에 대해 "안보를 평화로 대체하고, 그것을 지렛대로 남북경제를 발전시키고, 그것을 모멘텀으로 해서 평화통일을 앞당기자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식이다.

심 후보는 개헌 문제에 대한 입장을 펼치면서도 ‘헌법이 문제가 아니라 나쁜 정치가 문제다 – 정치를 바꿔야 한다 – 정치를 바꿀 수 있는 정당은 민주노동당 밖에 없다 – 정치를 바꾸려면 민주노동당을 바꿔야 한다 – 민주노동당을 바꾸려면 서민과 비정규직 노동자와의 결합을 강화해야 한다 – 민주노동당은 비정규직 당이 돼야 하고, 여성정당, 농민의 당, 생태정당이 돼야 한다 – 개헌보다 민주노동당의 강화, 발전이 선행돼야 한다’는 논리 전개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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