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FTA 저지 30만 노동자 나선다
        2007년 06월 05일 11:5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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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FTA와 비정규직 확산법을 폐기하기 위해 오는 6월 29일 30만명의 노동자가 일손을 놓고 거리로 나온다. 6월 항쟁의 불길을 끄기 위해 대통령 직선제를 받아들였던 노태우의 6.29선언이 있었던 바로 그 날, 노동자들이 민중항쟁의 포문을 연다.

    민주노총(위원장 이석행)은 5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1층 회의실에서 한미FTA 체결 저지와 비정규시행령 폐기 등을 촉구하는 ‘민주노총 6월 총투쟁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6월 29일 30만명 파업 등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 세부 계획을 발표했다.

       
     
    ▲ 민주노총은 5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1층 회의실에서 한미FTA 체결 저지와 비정규시행령 폐기 등을 촉구하는 ‘민주노총 6월 총투쟁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 계획을 발표했다.(사진 금속노조)
     

    민주노총은 “신자유주의 수탈구조의 완결판인 한미FTA를 체결하기 위해 비정규법과 노사관계법을 개악하고 사회공공부문을 시장화하려는 제도개악을 일방적으로 몰아가고 있는 지금 민중생존권사수를 위한 6월 총력투쟁의 절대절명 과제는 비정규확산저지와 한미FTA 체결 저지”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노총은 “민중의 삶이 재앙에 빠져드는 중대시기에 전 조직적 힘을 총동원하여 생사운명을 걸고 투쟁하지 않으면 민중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며 "민주노총의 6월 총력투쟁은 민중을 재앙에서 구하고 민중의 미래를 지키는 절박한 투쟁"이라고 선언했다.

    29일 금속·병원 등 20만명 파업

    민주노총은 "6월 마지막주에 16개 산별연맹 전체가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전개하며, 특히 29일은 모든 역량이 최대로 집중하는 날로 정하고 진보진영 30만 이상이 참가하는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과 전국동시다발 전면 가두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시기별로 보면 민주노총은 ▲9일 6월 총력투쟁 선포대회(서울, 1만명) ▲18일 비정규법 시행령 저지 하루경고파업(1만명) ▲25∼28일 금속노조 파업 ▲29일 30만 총파업 및 전국노동자대회 등으로 진행된다. 민주노총 총파업의 주력인 금속노조는 19∼21일, 보건의료노조는 18∼21일 총파업 찬반투표를 벌인다.

    이날 민주노총이 밝힌 세부계획에 따르면 6월 29일 30만 총파업에는 금속노조 15만, 보건의료노조 4만, 화학섬유연맹 1만, 공공노조 1만 등 20만명 이상이 실제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며 운수, 건설, 서비스, 전교조 조합원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총파업에 참가할 계획이다.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은 "이번에 끝장내는 투쟁은 아니지만 이번 투쟁을 시발로 9월까지 만들어가는 투쟁을 해내겠다"며 "다만 6월 마지막 주에 30만명 조합원들이 참가해 투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그것이 가장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석행 위원장 "한미FTA 비준 때 생사 걸겠다"

    ‘온건노선’인 민주노총 위원장이 왜 투쟁으로 돌아섰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석행 위원장은 "대화할 상대가 대화에 나오지 않고 있고 경총은 비정규법안을 악용하고 있는데 온건한 사람이 계속 온건할 수 없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한미FTA 안하겠다고 하고, 정부와 재계가 비정규직 문제로 대화에 나오면 언제든지 투쟁 전술은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어떤 경우도 밀려서 총파업을 하는 위원장으로 남고 싶지 않다"며 "한미FTA 국회 비준 때는 생사를 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금속노조 최용규 사무처장도 "금속노조는 지역별로 확대간부 설명회를 마쳤고, 오늘부터 전 조합원들에게 한미FTA 총파업을 알리기 위한 현장순회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임원과 대의원까지 적극적으로 뛰어서 총파업 분위기를 살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25일 금속노조 대의원대회에서 한미FTA 저지를 위한 6월말 일주일간의 총파업이 결정된 이후 총파업의 물결이 금속노동자를 넘어 전국으로 확산돼 민주노총의 30만 투쟁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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