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대선 구도 '이-박 vs 노대통령?'
    2007년 06월 04일 05:0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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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4일 노무현 대통령이 2일 ‘참평포럼’ 월례강연에 참석해 정치적 발언을 쏟아낸 데 대해 "국정책임자로서 마땅히 할 수 있고 해야 할 정당방위"라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또 현직 대통령과 대선 후보 희망자 사이에 생산적인 토론이 벌어지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밝혀, 이후로도 노 대통령의 ‘정당방위’가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구여권에 마땅한 대권주자가 없는 상태에서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경우 대선정국은 상당 기간 현직 대통령과 대선 후보, 노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구도로 갈 공산이 크다. 실제 민주당과 중도통합신당은 이날 ‘중도통합민주당’의 창당을 공식 선언했지만 노 대통령의 ‘참평포럼’ 강연의 후폭풍에 밀려 상대적으로 여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청와대 정무팀은 이날 ‘청와대브리핑’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 선거가 가까워오자, 개별 정책에 대한 발목잡기 차원을 넘어서 지난 5년 동안의 땀과 노력을 통째로 ‘실패와 파탄’으로 몰아붙이는 대선용 정치공세가 더욱 기승을 부리며 국정을 흔들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선거용 정치공세에 대해, 지난 5년의 우리 국정이 실패하지 않았다고 방어하는 게 왜 잘못된 일인가"라고 전날 노 대통령의 발언을 옹호했다.

특히 한나라당이 선거법 위반 여부를 문제삼고 있는 데 대해 "대통령은 직위를 이용하여 선거에 대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선거법위반으로 주장하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한나라당의 선거법 위반 시비는 정책과 정치에 대한 정당한 문제 제기를 회피하고 본말을 전도하려는 트집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대선주자 가운데선 이명박 전 시장을 타깃으로 삼았다. 이 전 시장은 "대운하에 제정신 가진 사람이 투자하겠느냐’는 노 대통령의 비난에 대해 "임기를 얼마 남기지 않은 대통령으로서 할 말과 해야 할 일을 구분하라"고 반발했었다.

청와대는 "이른바 ‘대운하’ 정책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조차 ’21세기에 운하를 파서 국가경쟁력을 높이자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강물이 죽으면 사람도 죽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왜 유독 대통령만 야당의 부당한 주장에 대해 입을 다물어야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틈새를 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어 "지금 이명박 전 시장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정책에 대해 책임있고 성실하게 토론하는 것이지, 마치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훈계하는 것이 아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청와대는 노 대통령과 한나라당 대선주자들과의 생산적인 토론을 주문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그 주제가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이든, 미래의 국가발전전략이든, 한국 민주주의와 정치의 과제이든 다 환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직 대통령과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분이 (여러 공약의)찬반을 포함해 의견을 교환하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라며 "꼭 만나서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형식이라는 것을 상정하고 있지는 않고 있으며 행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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