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심상정 팬 클럽이 만난 사연
    2007년 06월 01일 04:0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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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관계에 있어야 마땅한(?) 민주노동당 대선예비후보의 팬 클럽들이 공동의 목표로 뭉친 ‘사건’이 벌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대검찰청 앞에서 심상정 후보의 팬카페 ‘심상정과 함께(http://cafe.daum.net/minsimjoa)’ 회원이 노회찬 후보의 팬클럽 ‘찬들넷(http://www.chandle.net)’에서 진행하는 1인 시위에 참여한 것.

‘찬들넷’ 회원들은 지난 24일부터, 검찰이 안기부 도청테이프에 담겨진 전현직 ‘떡값 검사’들의 실명을 공개한 노 후보를 기소한 데에 항의하기 위해 대검찰청 앞에서 매일 점심시간에 ‘나도 기소하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심상정과 함께’ 카페지기 ‘능안’씨가 1인 시위 중이다. (사진=’찬들넷’)  
 

‘찬들넷’ 회원들도 노회찬 후보가 공개한 내용을 피켓에 담아 똑같은 혐의로 기소하라고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

그러던 중 1일 ‘심상정과 함께’ 카페지기인 ‘능안’씨가 ‘찬들넷’ 회원을 대신해 1인 시위에 나섰다. ‘능안’씨는 “(노회찬 후보의 기소는) 대선을 떠나, 노회찬, 심상정 후보와 팬카페를 떠난 문제이다. 대승적 차원에서 동참한다”고 밝혔다.

‘찬들넷’ 공동대표 ‘벌판’씨도 “‘심상정과 함께’가 노회찬 후보 개인의 문제가 아닌 민주노동당과 삼성 재벌의 싸움에 동참하는 것이다. 순수하게 보탠다면 힘을 합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해 두 팬클럽 간 연대는 자연스럽다는 반응.

이들의 경쟁 속 연대는 진지한 문제의식이 담겨있다. ‘능안’씨는 “당이 움직이면 1인 시위는 안 했을 지도 모른다. 당이 직무유기를 하는 데에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며 당이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노 후보측 관계자는 “후보 경선 여부를 떠나서 팬까페끼리 하는 거야 좋은 일이지만 당의 기획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심 후보측 관계자도 “좋은 일이다. 노의원 개인 문제에 그치는 게 아니라 재벌공화국의 구조적 문제에 다같이 하는 의미가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중앙당도 적극적으로 대응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형탁 대변인은 “삼성과의 전면전을 세밀하게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 노회찬 후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당이 전면전을 선포한 만큼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능안’씨의 1인 시위 후에 두 팬클럽은 앞으로 노회찬 후보 기소에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심상정과 함께’의 모 회원은 “1인 시위를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당이 움직일 수 있도록 요구하는 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두 클럽의 공동 성명 발표나 최고위에서 사업을 제안하는 준비를 하기로 했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이들은 6월 초에 독특한 기자회견도 구상하고 있다. ‘벌판’씨는 “우리도 실명을 공개하니 우리도 기소하라는 뜻에서 자수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이날 합의는 각 클럽 운영위원회에서 최종 결정을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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