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박근혜로 지지 변경' 18.8%
        2007년 06월 01일 10:3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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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9일 실시된 한나라당의 경제분야 정책토론회 결과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전 시장보다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맞물려 정책토론회 성적을 기반으로 한 대통령감 적합도에서 박 전 대표가 이 전 시장을 근소하게 앞질렀다. 정책토론회 이후 지지 후보를 이 전 시장에서 박 전 대표로 바꾸겠다는 사람도 그 반대의 경우보다 많았다.

    <서울신문>이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에 의뢰해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30일 실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TV 생중계를 통해 정책토론회를 시청했거나 관련 보도를 접한 365명 가운데 28.9%가 ‘가장 토론을 잘한 후보’로 박 전 대표를 꼽았다.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의 절반 수준인 14.4%로 2위에 그쳤고, 이어 홍준표(2.5%), 원희룡(1.4%), 고진화(0.8%) 의원 순서였다.

       
     
     

    박 전 대표는 특히 ‘주부'(23.6%) 계층과 지역별로는 대구.경북(31.8%), 부산.경남(28%) 유권자에게서 좋은 점수를 얻었다. 이 전 시장은 호남에서 22.4%대 7.5%로 박 전 대표를 눌렀다. 한나라당 지지자 가운데서도 이 전 시장(16.2%)보다 박 전 대표(38.3%)의 손을 들어준 사람이 많았다.

    박 전 대표는 ‘정책토론회 또는 뉴스를 보고 어느 후보가 대통령감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설문에서도 29.4%로 27.5%를 얻은 이 전 시장을 근소하게 앞섰다. 여기서도 박 전 대표는 대구.경북(43.4%)과 부산.경남(28.8%), 한나라당 지지자(41.4%)에서 강세를 보였다.

    박 전 대표가 이렇게 선전하면서 정책토론회를 시청했거나 관련 보도를 접한 응답자 중 ‘지지후보를 변경할 의향이 있다'(12.4%)고 답한 이들 가운데 ‘이 전 시장에서 박 전 대표로 바꾸겠다'(18.8%)는 경우가 ‘박 전 대표에서 이 전 시장으로 바꾸겠다'(12.3%)는 것보다 6.5%포인트 높았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토론회가 낮에 실시되면서 박 전 대표의 지지층인 자영업자, 50대 이상 연령, 주부층의 시청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며 "정책토론회 시청층이 전체 유권자에 대한 대표성을 갖는다고 보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의 경우를 봐도 토론회는 새로운 지지층을 유입하기보다 기존 기지층을 다지는 효과가 있다"고 이번 토론회의 파급력을 비교적 낮게 봤다.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도 "새로운 팩트에 의한 것이 아닌 경우 TV토론이 대세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당별 지지도는 한나라당 47.5%, 열린우리당 5.5%, 민주당 3.4%, 민주노동당 3.1%, 중도개혁통합신당 0.4%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95% 신뢰수준에 오차 범위는 ±3.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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