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vs 이명박 맞짱 토론 성사될까?
        2007년 05월 31일 06:1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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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놓고 정치권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이 전 서울시장 측이 31일 박근혜 전 대표 측이 제안한 ‘대운하 공개 토론’을 수용하겠다고 밝혀 ‘진검승부’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토론 형식을 놓고 이 전 시장측은 양 주자가 직접 나서 일대일 공개 토론을 벌이자고 주장한 반면, 박 전 대표측은 참모들과 토론할 것을 요구해 향후 ‘맞짱 토론’ 을 놓고 또 한 번의 신경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 시장 측의 장광근 대변인은 "토론회 후 박근혜 후보 측의 유승민 의원이 이 주제에 대해 후보 간 토론을 제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는 공식적으로 절차가 갖춰진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장 대변인은 "’한반도 대운하’ 정책이 당내 다른 예비후보들 뿐만 아니라 범여권까지 비상한 관심을 보이는 국민적 이슈로 떠오른데 대해 우리는 오히려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일부 국민들의 오해와 인식 부족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대변인은 "독극물 운운하는 등 자극적인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국민들을 선동 자극하는 태도로 대단히 옳지 않다"며 박 전 대표 측의 공세를 비판했다.

    이에 앞서 이날도 빅2의 핵심 참모들은 서로 경쟁하듯 라디오 방송과 기자 회견을 통해 한반도 대운하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한반도 대운하는 100원 투자하고 5원 버는 사업”

    박 전 대표측의 유승민, 이혜훈 의원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기자회견을 자처해 ‘한반도 대운하의 경제성’을 문제 삼고 나섰다.

    이들은 "대운하는 100원 투자하면 5원 내지 24원밖에 못 버는 사업으로 당장 철회돼야 한다"면서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 대운하의 타당성을 조사했으나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나오자 보고서도 내지 못하고 중단했다는 말이있는 데, 즉각 보고서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대운하 경제성의 핵심은 물동량인데, 어느 화주가 부산에서 서울까지 6-8시간 걸리는 도로나 철도를 제쳐놓고 60-70시간이 걸리는 운하를 통해 화물을 운송하겠느냐"고 꼬집었다.

    또 이들은 “`골재 8억㎥(루베) 이상을 캐내 팔고 민자를 유치하겠다고 하는 데, 골재수요가 작년 기준으로 연간 1억㎥에 불과해 결과적으로 골재 값 폭락이 예상되고 민자를 유치해도 뛰어들 사업자가 별로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이 전 시장이 예로 제시하는 경부 고속도로는 20시간 이상 걸리던 길을 5시간으로 단축시킨 것이지만, 경부운하는 5시간을 60~70시간으로 늘린 것"이라며 "경부운하 자체에 경제성이 없어 결국 이익을 보는 것은 건설업자 뿐"이라고 일갈했다.

    이명박 측 "정치적 반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도"

    이에 이명박 전 시장 측의 진수희 대변인은 "유승민 이혜훈 의원의 대운하 비난은 정책 전문가로서 최소한의 자질과 양식을 의심하게 하는 상투적인 정치공세"라며 "내용도 충분히 숙지하지 않은 채 비난하는 것은 반대를 위한 비난일 뿐"이라고 맞섰다.

    또 박형준 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유승민, 이혜훈 의원이 ‘이명박 저격수’로 혼합 복식조를 이루며 계속해서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면서 "전날의 공개 질의도 질의라기보다는 비난성 성명에 가깝고 정치적인 공세 성격이 강하다.

    대운하에 대한 비판을 정치적 반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도”라고 반박했다. 이에 박근혜 전 대표측의 이혜훈 의원은 `저격수’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공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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