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기농업 통한 지역 먹거리 공동체 건설
        2007년 05월 31일 05:0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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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 예비 후보가 31일 <내일이 행복한 나라, 권영길의 미래구상>이라는 제목 아래 ‘온 국민 농부 프로젝트’를 제안하며, ‘대안농업정책’을 대선 의제로 발표했다.

    ‘온 국민 농부 프로젝트’는 농민과 도시민들이 마음으로 함께 농사짓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권 후보는 대안농업 정책수단으로써 ‘로컬푸드 시스템’, ‘유기농업’,  ‘단체급식’ 등을 구체적 방안으로 제시했다.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로컬푸드 시스템'(Local Food System; 지역먹거리체계)은 생산된 먹거리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에서 생산해서 지역에서 소비

       
      ▲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 예비 후보 (자료사진=레디앙)
     

    권 후보는 "로컬푸드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는 지역에서 갓 생산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구입해 안전하게 먹고 생산자는 안정적인 판매망을 확보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 후보는 “로컬푸드라고 할 때 로컬의 개념을 어디까지로 할 것인지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반경 50km 이내에서 생산된 먹거리로 규정한다”면서 “그러나 로컬푸드 시스템의 핵심은 물리적 거리보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얼굴을 보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가면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권 후보는 "로컬푸드시스템의 실현 가능성은 거리의 문제가 아니라 정책 의지와 방향의 문제"라며 "영국의 런던은 로컬의 범위를 반경 160km로 설정하고 있다. 서울과 같이 고도로 집중된 도시에서는 더 큰 범위를 설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 후보는 "100% 로컬푸드 달성이 어렵다면, 지역에 따라 10%, 20% 등의 목표를 정하고, 로컬푸드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리 아이들의 먹거리는 우리의 미래가 달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권 후보는 "제주도는 전체 학교의 70%가 친환경 우리농산물로 학교 급식을 공급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7만 여명의 학생이 친환경 우리농산물로 급식을 공급받는데, 이를 위해 제주도에서 추가로 지불한 예산이 35억원”이라며 “제주도의 사례를 전체 학교 급식에 적용해 거칠게 대비해보면 3,600여억 원의 추가 예산이 있으면 전국의 모든 학생들이 친환경 지역농산물로 만든 학교 급식을 먹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기농업을 통한 지역 먹거리 공동체 건설

    이어 권 후보는 대안농업을 위한 두 번째 정책으로 ‘유기농업’을 제시했다. 권 후보는 "유기농업을 산업의 생산적 측면으로서만 바라보거나, 시장에만 맡겨서도 안 된다"면서 "생태-생산-유통-소비를 아우르는 유기농을 통한 지역 먹거리 공동체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유기농을 통해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하고, 지역의 생태적 가치를 지속시키는 농업 생산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며 "유기농 생산자와 유기농산물에 신뢰를 가지고 구매하는 지역소비자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농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지역공동체 강화를 통한 ‘지역경제’의 선순환을 이뤄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권 후보는 로컬푸드 시스템을 통해 유기농업으로 생산된 안전한 농산물을 단체급식에 제공하자고 주장했다.

    권 후보는 "국내 급식 인구가 대략 전체 인구의 1/4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밥상을 지역의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로 채워 ‘밥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권 후보는 “공공기관이 지출하는 먹거리 예산을 친환경 지역 농산물을 구매하는데 사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방편을 제시했다.

    권 후보는 ‘대안농업정책’을 대선 의제로 제시한 것과 관련해 “농업을 산업으로 봐서는 안 된다. 농업은 그 자체가 한 나라의 근원이다”면서 "농촌의 몰락은 우리 밥상이 더 이상 안전할 수 없다는 매우 위험한 징후이며 우리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

    평화, 성장, 미래 보고서 계속 발표할 예정

    향후, 권영길 후보는 ‘평화, 성장, 미래’를 화두로 ‘미래의제’ 보고서를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생명공학산업과 종자산업 등 생물종 보전의 경제적 가치를 제시하는 생태적 신성장동력산업 육성정책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완화(Mitigation) 대책 및 적응(Adaptation)대책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산업구조재편정책 ▲재생가능에너지 전환정책 ▲신성장동력 재생가능에너지산업 육성정책 ▲친환경 교통정책 ▲생태도시 연계망 구축정책 ▲대북 친환경 에너지 지원정책 등이 준비중이다.

    권 후보는 <권영길의 미래구상>에 대해 "개발 위주의 성장 전략이 아닌, 국토의 생태적 용량 안에서 발전을 추구하는 다른 성장"이라며 "농촌 공동체가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노동자들이 각종 유해화학물질에 노출되지 않고 아이들을 우선으로 하는 ‘생태적 경제 비전’, ‘생태적 국가발전 모델’을 제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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