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운하, 이명박 대세론 발목 잡나?
        2007년 05월 31일 11:3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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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이 정책공방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지난 29일 있었던 한나라당의 경제분야 정책토론회가 계기가 됐다. 정치권은 대운하론과 대운하 반대론으로 갈렸다.

    토론회에서 박근혜, 홍준표, 원희룡, 고진화 의원 등 한나라당의 ‘비이명박’ 주자들은 대운하론을 겨냥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특히 ‘낙동강에 배가 다니다 침몰하면 부산 시민들은 한 두 달간 생수를 마셔야 한다’고 한 홍준표 의원은 이 전 시장의 저격수로 떠올랐다.

       
      ▲ 지난 29일 광주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후보 정책 토론회 (사진=한나라당)
     

    대운하 여론 한나라 토론회 이후 반전

    여기에 구여권과 민주노동당 주자들도 대운하 반대론의 일각을 이루고 있다. 대운하를 고리로 ‘이명박 vs 비이명박’의 구도가 가시화되고 있는 셈이다. 

    이 전 시장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대표적인 정책 상품을 이슈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런데 그에게 이건 양날의 칼이다.

    대운하 공약은 이 전 시장과 거의 일체화되어 있다. 여기에 흠집이 날 경우 그는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된다. 반대로 여론의 이목을 집중시킨 가운데 정책검증을 무난히 넘길 경우 대권가도를 순항할 공산이 크다.

    그런데 현재까지의 상황을 보면 대운하가 혹독한 정책검증을 넘기기 쉽지 않아 보인다. 이슈화가 진행될수록 부정적 여론이 늘어나는 양상도 보인다.

    <중앙일보>의 31일 보도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인 디오피니언의 조사 결과 정책토론회를 전후로 대운하에 대한 찬반 여론이 뒤집혔다. 이달 8일 조사에선 ‘찬성(46.3%), 반대(38.4%)’였던 것이 토론회 직후 실시한 조사에선 ‘찬성(33.8%), 반대(37.6%)’로 나왔다.

    대재앙론은 귀에 팍팍, 방어논리 불충분

    민병두 열린우리당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의 화공약품론, 홍준표 의원의 대재앙론은 귀에 팍팍 꽂히는 반면 이 전 시장의 방어논리는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며 "이 전 시장측이 설득력 있는 대응논리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성민 ‘민기획’ 대표는 "지금까지 대운하는 도덕성 검증 같은 네거티브 캠페인을 막아주는 방패의 구실을 했다"면서, 그러나 "운하 자체를 둘러싼 논쟁이 진행되면 될수록 이 전 시장이 불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청계천 복원의 경우 ‘되면 좋겠지만 가능하겠느냐’는 게 문제였다면 대운하는 ‘과연 되는 것이 좋으냐’는 것부터 따져봐야 할 문제"라며 "이 전 시장은 대운하에 대한 각종 문제제기에 대해 지난 1년간 선명한 답을 제시하지 못했는데, 지금껏 못한 것을 앞으로라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명박 의외로 수세적 태도

    홍형식 한길리서치 대표는 "대운하에 대한 이 전 시장의 대응이 의외라고 할 만큼 대단히 수세적인 건 사실"이라며 "결정적인 순간에 답을 던지기 위해 일부러 공격을 유도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든다"고 말했다.

    대운하가 한나라당 경선 초반의 판세를 가를 최대 이슈라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경선 결과에 미칠 파괴력에 대해선 전망이 갈린다.

    박성민 대표는 "대운하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더라도 이명박 대세론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며 "다른 후보들은 그나마의 논란거리도 제공하지 못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 "이 전 시장의 대세론이 꺾이려면 박근혜 전 대표가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이명박 대세론’은 상대적인 것이지 대운하에 따라 꺾이고 말고 할 것이 아니다"고 했다.

    반면 민병두 의원은 "매 이슈마다 지지자들이 시장에서 갑론을박 할 수 있는 대응논리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이 전 시장은 그것을 못하고 있다"면서 "당장 지지율에 커다란 영향을 주지는 않더라도 이런 것이 쌓이면 나중에 지지율이 급속히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세 영향? 전망 엇갈려

    김성희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은 "이 전 시장에게 대운하는 펀더멘틀"이라면서 "대운하에서 타격을 받은 후 도덕성 문제마저 불거지면 이 전 시장은 심각한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했다. 반대로 "이번 정책검증 국면을 잘 넘기면 나중에 도덕성 문제가 제기되더라도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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