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자단체, 환자생명 볼모
    전공의 집단행동 중단해야
    “지금도 사경 헤매는 환자들 생각"
        2024년 02월 29일 08:2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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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들의 집단 진료 거부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환자단체들은 의료계와 정부에 집단행동 즉각 중단과 의료 공백 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한국췌장암환우회 등 7개 환자단체가 참여한 한국중증질환연합회(연합회)와 녹색정의당은 2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인들은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집단행동을 즉각 중단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단체는 정부에 대해서도 “2020년도의 경험이 있음에도 환자들에 대한 대책은 세워두지도 않고 강경방침만 고수하고 있다”며 “헌법에서 정한 국민의 생명권을 의협과 정부의 강대강 싸움의 한 가운데로 몰아넣고 환자들의 생명을 볼모로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진=녹색정의당

    환자단체 사이에선 의료현장을 이탈한 의사들을 향한 날선 비판이 쏟아졌다.

    김태현 한국루게릭연맹 회장은 “최고의 기득권을 가지고도 의사 집단은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하여 희귀난치병 중증질환자들의 생명을 볼모로 잡고 의료대란을 일으켰다”며 “의사 집단이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겁박하는 데에 머리를 사용한다면 의술을 포기한 것으로 시정잡배와 무엇이 다르냐”고 반발했다. 그는 또 “이번 의료대란을 주도하는 의사 집단은 조직 폭력배와 다단계 조직보다 더한 집단”이라고도 했다.

    김 회장은 “제발 나이팅게일 정신과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입각해 희귀 난치질환을 가진 중증질환자들의 생명을 살려달라”며 “현재 이 시간에도 산소호흡기로 목숨을 연명하면서 실오라기 같은 희망을 꿈꾸며 살기 위해서 발버둥 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건주 한국폐암환우회 회장은 의협을 향해 “의료계의 원로로서 어찌 젊은 전공의들에게 직업선택권을 환자들의 생존권과 같은 선상으로 비유를 하실 수가 있느냐”며 “환자들은 지금도 사경을 헤매고 있다. 환자들은 지금도 치료의 골든 타임을 놓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정부에도 “엄정 대응을 촉구하기보다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해달라”면서, 아울러 “힘 없고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이 정부와 의료계 사이에서 볼모가 되는 후진국의 행태가 다시는 거듭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 의사들이 병원을 이탈하는 비상사태에 특단 조치를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백민환 한국다발골수종 환우회장은 “전공의 선생님들과 정부 관계자 여러분, 강대강으로 대립하지 말아달라”며 “좀 더 서로 열린 마음으로 환자에게 피해가 발생되지 않는 방안을 모색해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이날 회견에서 정부와 의협, 피해당사자들인 한국중증질환연합회가 의대정원 문제에 대해 함께 논의할 협의체를 구성해달라고도 요구했다.

    아울러 한국백혈병환우회 등 9개 환자단체가 참여한 한국환자단체연합회도 이날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치료 연기는 사형선고”라며 전공의 복귀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이들은 “중증환자는 적시에 치료를 받는 것이 생명 연장을 위해 중요하다”며 “전공의는 사직 방식의 집단행동을 이제는 멈추고, 응급·중증환자에게 돌아와 이들이 겪는 불편과 피해, 불안부터 멈추게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전공의 집단행동이 재차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정부에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진정서를 인권위에 제출했다. 이들은 수련병원에서 전공의가 아닌 전문의가 환자 치료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하며, 안정적인 의료 지원을 위해 PA 간호사 역할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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