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부, 슈퍼우먼 칭찬이 아니더라""
    2007년 05월 30일 03:1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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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열린우리당 한명숙 전 국무총리, 민주노동당 심상정 국회의원 등 대권을 향한 ‘언니’들의 도전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이 배출한 여성정치인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여성 노동자 정치 세력화’를 위해 방안을 모색하는 만남을 가졌다.

민주노총 여성위원회는 30일 ‘제1회 여성노동자 정치인 활동보고대회’를 열고 민주노총이 배출한 여성 정치인들의 활동을 돌아보고 차기 대선과 총선에서 여성 노동자 정치 세력화를 위해 민주노총과 당의 역할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 민주노총 여성위원회는 30일 ‘제1회 여성노동자 정치인 활동보고대회’를 열고 여성 노동자 정치 세력화를 위해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개최했다.(사진=레디앙 김은성 기자)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은 "선진국에서 보듯 여성 정치인이 많은 곳은 국가의 사회 복지도 잘 돼있다”면서 “이러한 현상은 소외받는 여성이 해방되면 모든 것이 해방됨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여성의 정치 진출은 이미 다 짜여진 정치 틀에 그냥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판을 창조하며 주도적으로 짜나가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민주노총은 여성 정치인을 배출 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며 함께 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대선 예비 후보는 “조촐한 자리지만, 진보진영 내 여성주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떨리는 마음으로 왔다"면서 25년간 노동운동을 하며 여성으로서 느낀 소회를 털어놨다.

심 후보는 "25년간 노동운동을 하며 여성이라는 존재로서 느낀 것이 두 가지가 있다”면서 “하나는 여성으로서 진보진영 내 노동운동을 하며 자기 역할을 가지고 살아남는 것이 조직적으로 굉장히 힘들다는 것이고, 둘째는 진보진영 내 여성의 정치 세력 조직화가 여성 정치인의 배출 속도만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저는 (노동운동 내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여장부, 슈퍼우먼 소리를 들어 소싯적에는 ‘일을 잘한다’는 얘기인줄 알았는데, 지금 돌아보니 조직이 해결해야 될 문제들을 여성 한 개인의 능력으로 치환했던 것 같다"면서 "이제는 진보진영 내에서 조직, 정파 논리에 갇혀 열외로 저평가되는 여성주의의의 현 주소에 대해 면밀한 평가와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여전히 진보진영 내에서는 남성이나 여성 모두 여성주의를 내세우는 걸 불편해 한다. 그리고 우리 정치권의 역사를 돌아봐도 여성주의를 내세워 출세한 정치인은 아직 없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저는 여성주의를 오히려 더 세게 내걸고 진보진영의 여성주의를 개척해 발전시켜 나가는 데 주어진 소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심 후보는 "진보진영 내 여성주의가 재평가되고 업그레이드되는 그런 과정을 통해 민주노동당이 다수 여성의 지지를 받는 여성 정당으로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함께 해야 한다"면서 “오는 6월 11일 민주노동당의 여성주의 현주소를 짚어보는 토론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심재옥 최고위원은 당과 민주노총에게 “여성할당제에 대한 다양한 측면에서 성과와 과제를 확인하는 실태조사, 토론회 개최”를 제안했고, 박인숙 최고위원은 “민주노총이 조직적으로 여성 정치인을 육성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이수정 서울시 의원과 송영주 경기도 의원은 일상적 네트워크의 부재를 호소하며 민주노총과 끊임없이 연계하며 소통 할 수 있는 다양한 대화 통로를 요청했다.

이에 김지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여성 노동자 정치 세력화를 위해 여성 노동자를 육성 발굴하고 이를 위한 (여성 정치인들과)일상적인 결합을 모색할 것”이라며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여러 다양한 구조를 충분히 고민해서 사업화 시키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민주노동당 최순영, 심상정 국회의원, 박인숙, 심재옥 최고위원, 이수정, 송영주 광역의회 의원과 김지희 민주노총 부위원장, 우문숙 대변인 등 20여명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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