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회찬과 함께 나를 기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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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5월 30일 11:0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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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의 떡값 실명공개 노회찬 의원의 기소를 환영한다. 노회찬과 함께 기소되는 영광을, 기소인 연판장을 돌리자.

    아래 글은 안기부 도청 테이프 녹취록 중 극히 일부다.

    홍석현 : 김상희 들어 있어요? 그럼 김상희는 조금만 해서 성의로써, 조금 주시면 엑스트라로 하고… 그 담에 이**는 그렇고, 줬고. 김두희 전 총장은 한 둘 정도는 줘야 될 거에요. 김두희는 2천 정도. 김상희는 거기 들어있으면 5백 정도 주시면은 같이 만나거든요…

    석조(당시 광주 지검장)한 테 한 2천정도 줘서 아주 주니어들, 회장께서 전에 지시하신 거니까. 작년에 3천 했는데, 올해는 2천만 하죠. 우리 이름 모르는 애들(소장 검사를 지칭) 좀 주라고 하고…

       
      ▲ 옥중편지를 보내온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  
     

    그들은 마치 사육하는 동물을 향해 먹을 것을 던져주듯이 검찰과 관계한다. 검찰과 아무 상관없는 일반인들도 모욕감을 느낄만한 대화가 이학수 삼성재벌 부회장과 홍석현(중앙일보 회장) 사이에 오고 갔다.

    이렇게 떡값을 넙죽넙죽 받아 먹는 검찰은 또 힘없고 약한 사람에게는 그 얼마나 서릿발 같은가. 그러나 삼성 재벌의 범법행위는 더 이상 밝혀내지 못했다. 오히려 도청 테이프 내용을 폭로한 방송사 기자가 기소되어 법정에 서는 일이 벌어졌다.

    그리고 2007년 5월 21일 민주노동당 노회찬 국회의원도 녹취록에 나오는 전현직 검사들의 이름을 공개한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었다.

    2005년 5월 삼성 재벌 총수 이건희 고려대 명예 철학박사 학위 수여식 ‘망신 사건’이 있었다. 또 7월 무소불위의 힘으로 국민위에 군림하는 삼성공화국에 대한 실체가 안기부 도청 테이프 소위 X-파일 사건으로 폭로되었다.

    삼성 재벌은 치명적인 상처와 반 삼성 국민정서를 호도하기 위해 2006년 2월 7일 지난 시절의 잘못된 관행을 반성하고 사과한다며 상생경영을 위해 8000억원을 사회에 헌납하고 바닥에 납작 엎드려 절치부심하며 이미지 개선을 주력해왔다. 이제야 X-파일 악몽에서 벗어나 이건희는 IOC 위원으로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열심히 두각을 나타내는 이때 이게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검찰 ‘떡값 검사 실명공개’ 노회찬 의원 불구속 기소, 기가 막힐 일이다.

    X-파일 악몽이 벽을 치고 일어나 삼성 재벌을 마주보고 있다. 마음에도 없는 사과와 반성을 공언하며 8,000억까지 들이밀어 X-파일 사건을 은폐하고, 이미 법적으로 끝난 사건인 줄 알았는데 삼성에게는 자다가 봉창 터지는 소리가 아닐 수 없다.

    죽은 공명이 살아난 것이다.

    삼성 에버랜드 불법 주식 증여 1심 재판이 유죄로 끝나고 2심 선거가 5월 29일(이 편지를 쓴 날은 5월 23일)임에도 자기 자식에게 불법적인 주식증여를 지시한 삼성재벌 총수 이건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있어야 했는데도 이루어지지 않고 말과 추측만 무성했다.

    역시 안기부 도청 테이프 녹취록에서 밝혀야할 주요 내용은 이건희 회장이 직접 불법 대선 자금을 지시하고 떡값을 주라고 지시했는가? 녹취록에 거명된 전현직 검사들은 떡값을 얼마나 받았는가? 이다. 당시 실명이 거론되지 한 검사는 스스로 사표를 썼다.

    이제야 노회찬 의원에 대한 검찰의 기소로 삼성 재벌 총수 이건희는 법정에 설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제야 말로 안기부 도청 테이프 내용에 폭로된 정치인, 경제인, 언론인, 사법권력등 총체적인 유착의 불법 비리 실체를 밝힐 수 있는 전기된 것이다.

    이는 검찰 스스로가 노회찬 의원을 기소함으로써 X-파일 사건에 대한 수사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이 아닌가 하는 믿지 못할 일이 발생한 것이다.

    그렇지 않고 검찰이 여전히 맹목적인 삼성재벌의 주구로써 충성심을 과시하고 제 식구 감싸기 위한 수작으로 노회찬 의원을 기소했다면 시민사회단체의 비난과 국민적 저항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야 이건희 회장을 법정에 세우게 되었다. 이제야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함을 보이고 진실을 밝혀 삼성 재벌의 법무실로 전락한 사법 권력을 국민의 힘으로 바로 세우는 계기를 만들자.

    그러기 위해서는 기소인 연판장을 만들자

    그리고 안기부 도청 테이프 녹취록에 나타난 떡값 검사 이름을 술안주로 삼았던, 글의 재료로 삼은 모든 국민들을 스스로 나를 기소하라는 양심선언을 하고 연판장을 만들자. 그리고 이번 재판에 동참해 검찰에 힘을 실어주자.

    그 떡값 검사 실명공개 기소인 연판장에 노회찬과 함께 삼성 재벌에 의해 구속돼 국제 엠네스티 양심수로 선정된 영등포 교도소에 수감중인 김성환의 이름이 기록된다면 그만한 영광이 없을 것이다.

    이번 노회찬 의원 X-파일 불기소 투쟁은 87년 6월 민주화 항쟁 이후를 정리하는 일부의 역사가 될 것이라 한다 해도 지나친 기대는 아닐 것이다.

    2007년 5월 23일 수요일

    영등포 교도소에서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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